[건국우유 여왕배] 바둑은 '패션'이다![사이버오로20111123]

[천사끼리]

바둑은 '패션'이다!

건국우유 여왕배, 초대 여왕의 패션! 가린다

[건국우유 여왕배]

최병준  2011-11-23 오후 5:42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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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은 누구? 위 송예슬, 아래 강다정

- "강다정, 송예슬" '여왕 탄생의 3번기' K바둑 생중계
- 12월 6일, 9일, 13일 오후 2시 방송 생중계,
- 스마트 폰 에브리온 어플, K-바둑 채널서 관전가능

"바둑은 패션이다."

한국여성바둑연맹 승순선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11월 23일 서울역 부근 한정식집 진진바라에서 승 회장은 본인의 생각을 야무지게 밝혔다.

"바둑하면 으레 승부사들의 번민, 고민 등 만을 떠올리고 어렵다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바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멋있다', '예쁘다' 이런 말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 방송으로 대국자들의 패션에 상당히 공을 들여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건국우유 여왕배는 그런 생각을 처음으로 실천에 옮긴 대회다. K바둑에 이런 말을 처음 건넸을 때 먹히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K-바둑은 내 말에 100% 공감했다."

승회장은 번지 수를 잘 찾았다. K-바둑의 방송기획을 총괄하는 조남철 전무는 한국현대바둑의 아버지 조남철 국수와 이름은 같지만 생각은 매우 다른 인물이다. ‘바둑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를 모토로한 제1회 건국우유 여왕배 여류아마최강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승 회장은 "여성 바둑의 재원들이 많이 잊혀진다. 프로입단을 준비하다 잘 안되면 여성 바둑인들은 무대를 찾지 못하고 잊혀져간다. 바둑계의 예쁜 딸들이 이렇게 사라져가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바둑리그를 후원한 바 있는 건국유업에서 대회 후원에 뜻을 같이 해 '건국우유 여왕배'가 탄생하게 됐다"고 밝힌다.

승 회장은 건국우유 여왕배 결승 3번기를 앞두고 많은 바둑팬들과 뜻을 함께 하고자 오찬을 함께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와 같이 밝혔다.

○●.. 바둑두는 여자가 아름답다
건국우유 여왕배 초대 여왕 취임식이 임박했다.

지난 7월 개막한 제1회 건국우유 여왕배 여류아마최강전이 본선16강 토너먼트를 마치고 결승에 진출한 2명의 여왕 후보를 가려냈다. 주인공은 강다정(20)과 송예슬(24·대불대4). 결승3번기는 12월 6일과 9일, 13일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다.

강다정은 지난 6월 열린 제1회 SG세계물산배 페어대회에서 이용찬 6단과 짝을 이뤄 본선 16강에 진출할 만큼 실력을 겸비했으며 여류연구생 1조 출신이다. 두터움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힘바둑 소유자인 강다정은 8강에서 우승후보 채현기를 꺾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채현기를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 한국여성바둑연맹 승순선 회장

송예슬 역시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김신영을 4강에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4강전은 불리한 바둑이었지만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준 바 있다. 송예슬은 승부근성이 강하며 독특한 발상으로 자기 만의 바둑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류아마기사를 위한 TV기전으로는 국내 최초인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3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만원이며 특별 대마상 수상자에게도 100만원이 주어진다. 한편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한껏 뽐낸 외면과 진지한 수읽기의 내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데다 바둑에 얽힌 진솔한 애기를 인터뷰로 들을 수 있어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승 회장은 " 대회에 참가한 여성 선수들이 처음엔 자신을 꾸미는 데 몹시 어색해 했지만 곧 적응했다. 간단한 귀걸이나 목걸이, 약간의 화장도 어색해 했지만, 방송을 본 애기가들의 반응은 예상보다도 무척 좋았다. 사실 여성기사들뿐 아니라 남자기사들도 자신을 꾸며야 바둑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바둑은 골프나 등산처럼 기반산업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바둑인들이 지레 잘못 생각한 것이다. 바둑의 기반산업은 패션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건국유업 박홍양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승 회장님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는 걸 보고 후원을 약속했다. 앞으로 대회를 지속 후원하고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둑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를 모토로 출범한 제1회 건국우유 여왕배 여류아마최강전은 한국여성바둑연맹과 K-바둑이 주최하며 건국유업&햄(대표·박홍양)에서 후원한다. 12월 6일, 9일, 12일 열리는 결승3번기는 오후 2시부터 K-바둑에서 생중계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방송을 보고 싶은 바둑애호가들은 http://everyon.pandora.tv/로 찾아가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시청하면 된다. 화질 수준은 'HD'급으로 실시간 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 또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의 스마트기기에서 '에브리온 TV 어플'을 설치해 무료로 K바둑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