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9장 1 - 14절
1.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 지키게 하라
3. 그 정한 기일 곧 이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너희는 그것을 지키되 그 모든 율례와 그 모든 규례대로 지킬지니라
4.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5. 그들이 첫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되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다 따라 행하였더라
6. 그 때에 사람의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어서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그 날에 모세와 아론 앞에 이르러
7.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사람의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었거니와 우리를 금지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정한 기일에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지 못하게 하심은 어찌함이니이까
8.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기다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어떻게 명령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다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11. 둘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12.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13. 그러나 사람이 정결하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한 기일에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즉 그의 죄를 담당할지며
14. 만일 타국인이 너희 중에 거류하여 여호와 앞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면 유월절 율례대로 그 규례를 따라서 행할지니 거류민에게나 본토인에게나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
오늘 본문 말씀의 시점은 애굽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후 정확하게 일 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 때의 감격과 은혜를 생각하면서 두 번째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나님께서는 명령을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날들이 있습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기념일이 있는지 모릅니다. 기념일마다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날들처럼 이스라엘 민족이 노예생활로부터, 애굽의 통치와 억압으로부터 구원을 받아서 자유함을 누리게 된 날,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된 날이 바로 유월절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 날을 기념해서 잘 지키라고 명령을 하셨던 것입니다.
유월절을 기념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얼마나 단호했냐면 13절 말씀에 보면 “그러나 사람이 정결하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한 기일에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즉 그의 죄를 담당할지며”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기념일은 잊어버릴 수도 있고 한두 번 빼먹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구원의 영광을 주시고 우리에게 참자유와 평안을 주신 날을 잊어버리고 빼먹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하나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날들에게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날이 세례 받는 날일 수도 있고 성령을 체험한 날일 수도 있고 예수님을 처음 만날 날일 수도 있고, 믿음의 확신을 가진 날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 날을 기념하고, 그 날을 통해 특별하게 감사하고 찬양하는 영적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복을 받은 날인데 이 귀한 날을 기억하지 못하고 산다면 무슨 염치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처럼 단체로 구원 받은 날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을 기억해 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의미 있는 날이기 때문에 그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귀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었습니다. 무교병은 죄 없으신 예수님을 상징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고 쓴 나물은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면서 고통 받았던 과거를 회상하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는 그런 고통의 시간이나 장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깨어 정결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구원의 날을 기념하면서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는 죄악된 세상으로 돌아가지 아니하리라! 이제부터는 예수님을 닮아 정결하고 깨끗한 영혼이 되어 살아가리라! 이런 결단을 통해 우리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죄악의 늪에 빠지는 영혼들이 될 것이고 죄악된 애굽으로 돌아가는 영혼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님은 구원의 날을 꼭 기억하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생명을 끊어버리라고까지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이 날이 얼마나 중요한 지 하나님은 제2의 유월절까지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월절 전에 시체를 만진 사람이었습니다. 시체는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고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에 시체를 만진 사람은 부정한 사람으로 간주를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일 년을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님은 한 달 후에 제2의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지켜야 할 것이 바로 유월절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런 제도를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을 크게 도전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명절에 대한 중요한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명절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그 해에 명절을 지킬 수 있는 다른 혜택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원의 날을 통해 반드시 구원의 감격, 은혜, 그 사랑을 기억하고 찬양해야 했기 때문에 한 달 뒤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서 그 감격과 기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문밖에 서서 두드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르게 됩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문을 열어 줄 때까지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려 주시고 그 음성을 들려주시는 예수님! 이런 변함없이 사랑의 모습으로 유월절과 제2유월절을 만드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이 하나님으로 인해 심장이 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길게 살아야 10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일도 요란하게 기념하면서 영생을 얻은 날을 기념하지 못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산다면 누가 우리의 구원을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않는 영적인 일들에 대해서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해야 할 날은 기념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고 오늘도 육체의 삶이 아닌 영적인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귀한 성도님들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