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홀씨처럼 사람과 사람사이,
그리고 세상에 자연스레 다가가고픈 은혜에요.
저를 나타내는 '민들레 홀씨' 이름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람만나고, 세상을 누비고,
가슴으로 느끼고, 보고 듣고, 배우고 왔답니다.
한꿈 1주년으로 8명이 총출동했던 생일도.
8월12~15일 동안 한명한명 만나는 것에 폴짝폴짝 뛰며 좋아했고,
바다를 누비며, 종알종알 밤새 이야기 하며, 맛난거 먹으며 신나게 놀았지요!
놀기만 했느냐?
아니요. 아니요.
생일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익하게 놀았답니다.
우리들끼리 했던 말.
일명 '놀면서 지역사회와 관계하기'
# 일요일과 월요일에 있었던 이야기 들려드릴까요?
- 컬러인쇄로 학교를 만나다 !!!!
<사진1- 1년만에 가본 여름날의 생영초등학교>
생영공부방에 붙어있는 1기 액자가 참으로 부럽고,
2기도 꼭 액자걸어야지 했지요.
마침, 병광오빠가 멋지게 사진을 만들어 줬어요.
지지방문때 4기에게 대접할 음식사면서
멋진 액자도 구입했구요.
'아 뿌듯해. 공부방에서 컬러인쇄해야지'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공부방에서 컬러인쇄가 안되는 것이었어요.
머릴 굴리는 소리. 대책방안을 강구했지요.
주말이고, 컬러라 다른데는 부담이 될것 같아 이렇게 생각했지요.
1. 금일도에 PC방이 있다니 해오자.
2. 충기선배님 오신다니, 부탁하자.
그런데, 금일도는 새벽일찍 밖에 배가 안다니고.
충기선배님도 급히 오시느라 못했다고 하셨어요.
다시 머리 굴리고, 주변에 여쭤보았죠.
1. 부둣가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던 4학년 선생님께 부탁해보자.
2. 그것도 안되면, 보미네나 다른 아이들집에 부탁하자.
생일도 들어올때, 부둣가에서 우리아이들과 까르르 웃으시던
4학년 선생님이 번뜩생각났지요.
'아이들을 아끼시는 그 선생님이라면, 부탁을 들어주실지 몰라'
마침, 일요일날 예배때 오셨어요!
한번 얼굴을 익힌터라 살그머니 선생님께 여쭤보았지요.
선생님 왈, "당연히 되지요. 좀 이따 오세요. 학교에 있으니까 언제든 오세요"
야호오오오. 만세에~!!!
창완이와 둘이서 석류음료수 2캔을 사들고 방문했어요.
오랫만에 보는 생영초등학교 참 반갑더라구요.
교무실에 들어가니, 4학년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 두분이서 라면을 드시고 계셨지요.
와. 음료수 2캔 사길 잘했다.
선생님께서는 왠 음료수냐며, 반가이 맞아주시고
시원한 냉커피도 타주시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주셨어요. 이야.
한꿈사진도 척척- 컬러로 흑백으로 인쇄해 주셨구요.
잠시 컴퓨터도 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눴지요.
젊은 선생님이셔서 청년들과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을 참 좋아하셨어요.
(선생님과 나눈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감사인사를 드리고,
언제든 프린트할것 있으면 오라는 또 놀러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답니다.
자. 학교와의 만남을 이어준 한꿈 액자!
원장님과 실장님께 잘 전해드렸습니다. 무척 좋아하셨어요.
<사진2- 공부방에서 한꿈액자 증정식>
다음날.
월요일 한꿈 다 나가고, 여름학교에 방해될까봐
남은 한꿈 삼총사(은성,진희,은혜)는 어딜갈까 궁리하다가
백운슈퍼에서 과자 한아름 안고, 졸래졸래 학교로 향했답니다.
시원한 에어컨에, 안락한 교무실, 인터넷되는 컴퓨터,
무엇보다 우릴 반가이 맞이해 주실 선생님이 계시기에!
<사진3- 즐겁게 먹고 남은 쌀과자 증정식>
역시나! 또 반갑게 맞아주시는 4학년 정병곤선생님(29세- 첫 부임).
작년의 6학년 담임이셨던 선생님 빼고는 모두 새로운 선생님이셨어요.
학교에서 여름학교(보충수업 비슷한)를 하기 때문에,
계속 학교에 계셨대요.
아이들이 적다고는 하지만,
유경이 출생이야기까지 세세히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말로는 아이들이 적고 늘 보는데 그걸 모르겠냐 하시는데,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어떠하신지 알 수 있었어요.
<사진4- 선생님이 직접찍으신 쌍둥이 사진-창문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재밌지요?>
몇년 더 있으면
이 마을 족보까지 꿸꺼라며 너털웃음을 지으셨지요.
<사진5- 저희랑 함께있으면 컨셉쟁이가 된답니다>
요번에는 냉커피가 없다며, 달콤한 레몬홍차를 주셨어요.
늘 무언가를 챙겨주시려 하십니다.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공부방과 학교가 나아가야할 관계, 섬팀은 나그네, 걸乞언言에 대해 생각해봤지요.
선생님은 마차의 두 바퀴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어느 한 바퀴가 심하게 크거나, 작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마찬가지로 공부방과 학교의 관계도 그렇다고 하셨지요.
서로 보완하며 함께 나아가야 할 관계..
그러기에 부단히 학교와 공부방이 관계맺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구요.
3월에 첫 부임해
약 6개월계셨는데, 몇번 왔다갔다 하는 사람에겐
참 아름답고 좋아보일지 모르나 오래있으면 질리는게 있다고 하셨지요.
작년여름에 듣고 듣던
'우리는 나그네 일뿐이다. 나그네가 주가 되려 하지말고,
지역에 나누고 거들어라. 나그네처럼 떠나야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
다시한번 되뇌여 봤답니다.
무언가 우리힘으로 이것저것 해보려하지만,
우리는 잠시 왔다 가는 나그네 일 뿐이지요.
아무리 알아보고 왔다고 해도
이곳의 실정과 독특성, 자원들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나를 낮추고 지역의 기관, 어르신, 주민, 아이들에게
걸乞언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우리사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지역사회의 힘으로, 아이들이, 주민들이
주가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정병곤선생님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4학년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의 세력구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 등..)
학교에서와 공부방에서의 아이들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생존본능으로,
각각이 처한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라셨어요.
좋든 싫든 다녀야 하는 학교와
자신이 선택해서 다니는 공부방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행동은
다를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진6- 복도에 붙여진 우리아이들의 상장>
우리는 강점관점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인격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기에 그리 신경쓸 것은 아니나
그만큼 아이들에 관해 훤히 알고 계시는 선생님이야 말로
'아이들에 관한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기에 부단히 학교와 관계맺고, 선생님 찾아뵙고,
여쭙고, 부탁드려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선생님께 섬활팀이 학교에 찾아오고, 선생님 만나려 하는것은
우리는 잠시 왔다가는 이이기에, 부단히 여쭙고, 알기위해
걸언하는 것이라 말씀드렸지요.
참 신기하지요?
그저 컬러인쇄 부탁드리고, 갈곳없어(?) 학교찾아간 것 뿐인데
선생님은 반가이 맞아주시고, 각종 음료수를 내오시고,
이것저것 이야기 들려주시고, 함께 나눠주시고,
다른교실도 구경시켜주시고, 그동안 찍으신 아이들사진도 보여주셨습니다.
(사진을 참 잘찍으셔요! 선생님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사진찍는 것 알려주면
참 좋겠다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컬러인쇄하려던 한꿈사진하나가
이렇게 학교와 그속의 선생님과 소통하게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갔지만, 생영공부방과 섬팀이름으로 간것이나 마찬가지지요)
덕분에 저희는 시원한 곳에서 신나게 놀고,
<사진7- 운동장에서 시소타기에 맛들린 삼총사>
한번 더 섬활에 대해 생각하고, 컬러인쇄해서 한꿈액자도 만들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학교구경도 오랫만에 실컷 했지요!
(아참, 교장선생님도 잠깐 뵈었습니다. 작년에 왔었다고 하니 알아보시면서
참 반가워 하셨어요)
저녁때,
충기선배님과 섬팀 몇몇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노래부르고,
이야기 나눌 때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약할 때 강함되시네'라는 찬양처럼
부족할 때, 더 큰 힘이 발휘된다구요.
공부방에서 컬러인쇄가 안되었고,
다른방도가 없었기에
학교라는 곳과 선생님을 떠올리고 소통하게 되었지요.
첫번째 생각해낸 방도는
기존의 내 힘을 발휘해 하려고 했던 거지요.
(금일을 가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
두번째 방도는
내가 머무는 생일도 이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던 것이지요. (부담주고 받기!)
바로 가까이에, 학교, 아이들 집이란 커다란 자원이
있는데 내 힘으로 무언가 해보려고 했던 것이지요.
여쭙고, 부탁하면 되는 것을..
(주말이라 다른 공공기관은 안되었지만)
간담회, 학교방문과 같은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작은 일(구실)로도 자연스레 학교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어떻게 보면 배웠던 것을 되새김질 하는 것이었죠. 섬활4기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신나게 놀면서 이렇게 귀한 깨달음을 얻다니,
역시 마법의 생일도 인가 봅니다! ^-^
"정병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함께한 창완, 은성, 진희야~ 고마워"
/생일도에서 신나게 유익하게 즐기고 누린
한꿈 은혜였습니다. "학교를 내 품 안에"/
첫댓글 사진 안보이네..ㅡㅡ 이야~ 지지방문가서도 학교와 관계를 맺고 오다니..대단하군.^^ 농활팀도 내일 생일도에 들어갑니다. 설레네요..ㅎ
수정했는데, 이제 보여? 우리 오라버니! 생일도간다니 무척 설레겠네. 아.. 나도 생일도 가고싶다....잉잉잉. 신나게, 최고 즐겁게 놀고 쉬어요. 신나겠다!!!!!!
사진이 안보인다~~~~ㅡ.ㅡ'' 아쉽다~~~!!
수정했어. 예쁜 썽이얼굴이 보일꺼야. ^-^ 썽이가 예쁜사진 찍어줘서 참 고마워!
은혜언니, 함께한 용출리에서의 데이트 기억나세요? ^^ 언니와 함께 나눈 이야기들 시간들이 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네요. 시간이 참 빠르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아쉬움 보다 하루하루에 감사함이 더 큽니다.. 생일도를 생각하며 행복해 하던 사람들의 표정, 이젠 저희도 조금 더 많이 공감 할 수 있겠지요?^^ 은혜언니 보고싶어요~
정리 잘 했네- 다시 떠올리게 해줘서 고마워^-^ 아~ 다시 가고싶다..ㅜㅜ
ㅋㅋ 그저 웃음. ^^
아유- 너무 늦었네요- 2기 한.꿈. 1주년 축하드려요 :-) 행복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