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카페에 새해 첫 글을 올리면서 한 가지 일을 따로 더 쓰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내용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지난 번 글에 언급한 올해의 지장기도 시작 후 5일째에 현실문제 해결가피 받은 날부터 연관이 된 사안인데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음식 관련 일이기 때문에 내용은 많이 유치할 수 있어요!
그날은 제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제가 사는 곳보다 좀 멀리까지 외출을 한 날이었는데요
돈이 걸려 있는 까다로운 문제라서 지장보살님께 미리 새해 기도 소원으로 잘 진행되기를 빌고 나갔는데
제 걱정과는 달리 수월하고 원만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일사천리로 일이 잘 끝나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러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집 근처는 아니지만 원래 코로나 이전에 일 있을 때 그 근처 가면 종종 가던 제가 좋아하는 맛집인데
코로나 이후 그 지역에 아예 가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일 때문에 근처에 간 참에 오랜만에 갔어요
걱정하던 일이 아주 잘 처리가 된 데다 식당 음식맛도 여전히 좋아서 행복한 식사를 했고요
원래는 그 식당에 후식으로 매실차를 구비해놓고 있어서 식사 마치고 한 잔씩 마실 수 있었거든요
이번에 몇년 만에 갔더니 그새 매실차가 없어지고 커피만 있는 거예요...
매실차 대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고 나오면서 매실차가 없다는 것에 대해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 냉장고에 매실청이 항상 있어서 집에 가서 타서 먹으면 되는데
희한하게 집에서는 있어도 안마시면서
그 식당에서 식후에 한 잔씩 마시는 매실차가 깔끔한 마무리도 되고 좋아서 꼭 마시고 나왔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그게 없어서 조금 서운했어요
그리고 집에 왔는데...
일단 걱정하던 일이 잘 된 것에 굉장한 안도감과 감사한 마음이 있었고
오랜만에 좋아하던 식당에 가서 먹고 온 음식 생각들이 여운으로 남은 채 며칠을 지냈습니다
그 식당을 제가 참 좋아하는데
음식맛도 좋지만, 다른 곳과 달리 거기는 채식에 가까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 구성이라서요
보쌈 같이 고기 메뉴를 시키지 않으면 찌개와 기본 반찬 등에 고기가 안나오고 채식 음식 위주라서
오신채 부분만 빼놓고는 육식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맛있는 외식을 할 수 있는데
집 근처라면 자주 갈텐데 차가 없는 처지로는 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나가야 해서
자주 못가고 그 근방에 갈 일 있을 때만 한 번씩 꼭 들러서 식사를 하는 곳이예요
그곳은 기본 반찬 메뉴가 몇 가지 정해져 있어서 언제 가도 반찬 구성이 비슷한데 항상 잡채가 나오거든요
저희 외가 식구들이 한결같이 다 잡채 매니아들이라 저도 그 입맛을 닮아서 잡채를 참 좋아하는데
그 집 음식은 반찬도 다 맛있게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잡채도 맛이 좋아요
오랜만에 그 식당에서 맛있는 잡채를 먹고왔더니 며칠 내내 그 잡채의 여운이 머리 속에 남아서
또 잡채 먹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던 중,
며칠 지나 병원가는 날 외출했다가 식사하러 들른 다른 지역 백화점 한식당에서
반찬에 잡채가 떡 하니 나와 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 백화점 한식당은 제가 병원가는 날 항상 들르는 곳이라
(비빔밥이나 청국장 등 채식할 수 있는 메뉴가 있어서 거기만 감)
몇년째 쭉 반찬이 어떻게 나오는지 익히 잘 아는데
그 동안 잡채가 반찬으로 나온 적이 거의 없는데 잡채 생각을 하고 갔더니 반찬에 잡채가 나온 거예요
아무래도 며칠 잡채를 먹고싶어했더니 바로 잡채를 먹을 수 있게 된, 음식 가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한 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예요
불자가 되고 나서 전에도 제가 뭘 먹고싶어하면
며칠 안에 그 음식을 제 손이 아닌 다른 경로로 받아서 먹으면서 마음의 소원풀이가 되는 현상이 많았거든요
전에 카레를 먹고 싶어했을 때는 자주 가는 음식점 사장님이 파는 메뉴가 아닌 카레를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싸주신 적도 있고
또 대만 샌드위치가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음식가게 아닌 다른 가게 갔더니 거기 사장님이 바로 그 대만 샌드위치를 저한테 주시는 걸 받은 적이 있어서
음식으로 깜짝깜짝 놀랄 소소한 가피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카레를 준 곳은 국밥집이라 카레와 전혀 관련성이 없는 곳이었는데 카레 먹고 싶다는 생각하고 며칠 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있었고
(식용유 쓰는 식당음식을 기피해서 외식할 때는 기름 안쓰는 음식에 반찬이 김치 깍두기만 나오는 국밥집을 주로 이용함)
대만 샌드위치 받았을 때는 서브** 라든지, 일반 베이커리라든지, 다른 샌드위치도 많은데 제가 꼭 먹고 싶었던 바로 그!
대만 샌드위치 체인점의 그 샌드위치를 정확히 받았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이런 건 속으로 먹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누구한테 말하고 나서 받은 게 아니잖아요
음식뿐 아니라 이런 식으로 마음 속의 소소한 소원들도 현실에서 신기하게 바로바로 이뤄지는 걸 많이 경험하면서
이런 게 불자가 받는 생활 속의 가피로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천신이나 불보살님들은 타심통이 있으셔서 중생의 마음을 속속들이 다 아신다더니
진짜 그래서 이런 일들이 있게 되는구나 싶어서
그런 일들이 계속 있고 나서는 마음가짐부터 굉장히 조심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법계에서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걸 인지하니까
제 생각을 제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사안은 소소하다지만 이런 가피들로 인해서 저절로 신구의 삼업 청정을 노력하는 자세로 살게 되었습니다
(불보살님 눈치 보여서 나쁜 생각 절대 못함)
이번에도 먹고 싶던 잡채 반찬이 나오는 걸 보면서
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우연 아니고 가피라고 생각을 했고요
음식 관련이라 유치한 욕계 중생 수준의 일이긴 한데
생각해보면 사안은 소소해도 이루어지는 경로를 생각하면 당연히 신기한 상황이예요
제목에 매실차 써놓고서 또 잡채 얘기를 길게~ 해서 죄송하고요
이제 본론 들어갑니다
그렇게 해서 먹고 싶던 잡채를 먹었는데
그날 제가 백화점에서 또 한가지 확인한 게 있어요!
백화점마다 우수고객이라고 하는, 일정 수준 구입 실적이 있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하는 고객편의시설이 있는데
저도 가끔 구입 실적이 있을 때 그런 우수고객 전용 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받기도 하거든요
제가 가는 백화점 음료코너에 메뉴들이 기본 커피부터 홍차, 녹차, 주스 등등 다양하게 있는데
그 중에 우유가 있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올해부터 우유가 없어지고 대신 그 자리에 매실차가 떡 하니 새로 들어가 있는 걸 봤어요!
일단 그 전 주에 잡채 먹은 식당에서 매실차가 없어서 생각나던 참에 며칠 지나지 않아서 백화점 무료 음료코너에서 매실차가 새로 생긴 걸 보고 당연히 눈이 동그랗게 커졌고!
거기다 더해서 기존에 있던 우유가 사라졌다는 것이 더더욱 저에게는 놀라웠습니다
제가 작년 연말에 채식 시리즈 글 쓰면서 유제품의 잔인함에 대한 글을 한 편 카페에 썼잖아요~
그랬는데 이번에 백화점에 제가 가는 우수고객 음료 코너에서 우유가 빠지고 생각하던 매실차가 떡 하니 들어가 있는 걸 보고!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을까 싶어 신기하다는 마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고 다시 확인했어요...
유제품을 먹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랑
작년 연말에 그 우유 글을 쓴 것이 법계 기준에 들어맞는 일을 제가 한 것이라
현실에서 그에 대한 법계의 답 같은 걸 보게 해준 것 같았습니다
현대식 축산 방법이 축생들에게 너무도 잔인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옛 방식 아니고 지금같은 방식으로 생산되는 우유를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것은 법계 차원에서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불자가 됐든 비불자가 됐든, 사람들이 우유를 많이 마시지 않게끔
백화점 우수고객 선택 음료에서 우유가 빠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 저는 잡채도 먹고, 매실차가 생긴 것도 보고, 우유가 없어진 것까지 해서
하루에 음식 관련으로 세 번을 놀라고 집에 왔어요...
저는 워낙에 커피를 잘 못마시는 체질이고
또 그런 우수고객 음료바에서 주는 홍차나 녹차는 제가 선호하는 맛이 아니라서,
또 시판주스는 과일 성분보다 첨가물과 당분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은 걸 알아서
우수고객 혜택이 있어도 그런 음료코너를 잘 이용하지 않았거든요
가끔 다른 사람이랑 나눠마실 때나 가서 이용했는데
이번에 매실차가 생긴 걸 보면서 저도 이제 그런 음료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매실차도 물론 설탕이 들어가지만 소화를 돕고 이로운 작용을 하는 매실 성분이 있기 때문에
매실차라면 저도 마실 수 있는데 아주 적절하게 제 용도에 맞는 음료가 생겨서
이제는 저도 백화점 무료 음료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지난 글에 저는 현실 소원을 잘 빌지 않는다고 썼는데요...
제가 소원을 빌든 안빌든, 제 마음 속 원하는 일들이 이런 식으로 현실에서 정확하게 이뤄지거든요
이건 마치 어린아이나 소중한 반려동물에게 24시간 눈을 안떼고 주시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채워주고 살뜰히 다 보살펴주는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곁에 늘 있는 상황과 흡사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평소 생활에서 보호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사안이 사소한 것부터 해서 자주자주 일상적으로 있기 때문에
아주 크고 중대사안 아니더라도 매번 이런 불자의 보호받는 삶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요
(사안이 크고 중대하면 일 년에 몇 번 불보살님 가피를 못느끼게 됨)
이번 매실차 건은, 굳이 글로 쓰자니 좀 부끄럽다 싶은 소소함은 있는데요
작년 연말에 유제품 글 쓰고 이런 일이 바로 있어서
그때 제 글 보시면서 유제품과 젖소의 현실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 보신 분들께 이런 일도 있었다고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써보았습니다
끝으로 인증 차원에서, 백화점에서 찍어온 사진 한 장 첨부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나무아미타불 ()()()
첫댓글 법우님
밝아온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받으시기 바랍니다.
앞에 긴 글과 함께 잘 보았습니다.
지장경독송뿐아니라 불법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와 계를 지키고 채식생활을 꾸준히 하심을 수희찬탄합니다.
365일 항상 불법안에서 생활하시는 모습과 불보살님들의 가피를 알아차리시는 영민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법우님의 세세한 글로 신심이 더해져 무기력하고 게을렀던 최근 제모습에 생기를 찾을 수 있을것같습니다.
늘 일깨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미타불_()_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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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