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부안 내소사 동종(來蘇寺 銅鍾)>은 보물이었다가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지정된 것으로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입니다.
또 내소사 동종은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으로 평가됩니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지요.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는데,
이 내용을 적은 이안기(移安記)도 몸체에 오목새김(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 국보로 지정된 고려의 대표작 <부안 내소사 동종>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한 모습의 역동적인 용뉴(용 모양의 걸이),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올림 연꽃) 무늬로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몸체에 천인상(天人像) 대신 삼존상을 돋을새김으로 새긴 점,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당좌(撞座),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하지요.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데 매우 종요로운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값어치가 뛰어나 국보로 지정된 것입니다.
또 문화재청은 내소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하면서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청자 오목새김 앵무무늬 정병(淨甁)>, <청자 오목새김 앵무무늬 정병(淨甁)>,
《복재선생집(復齋先生集)》, <안동 선찰사(仙刹寺)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유물>
등을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 보물이 된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왼쪽), 청자 오목새김 앵무무늬 정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