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제선왕이 맹자에게 묻기를, “(은나라)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추방하고,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정벌했다고 하니 (그러한 일이) 있습니까?”라고 하니,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하기를, “옛 기록에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 放, 置也. 『書』曰: “成湯放桀于南巢.” 방이란 가두어 둔다는 말이다. 서경에 이르길, “성탕이 걸을 남소에 가두어 두었다.”고 하였다. 2 曰 臣弑其君 可乎 (제선왕이) 말하기를, “신하가 임금을 죽일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
桀ㆍ紂, 天子, 湯ㆍ武, 諸侯. 걸왕과 주왕은 천자고, 탕임금과 무왕은 제후다. 3 曰 賊仁者謂之賊 賊義者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맹자께서) 말하기를,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 이르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이르고, 잔적(殘賊)한 사람을 일개 지아비인 ‘일부(一夫)’라 이르니, 일부인 주(紂)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으나, 임금을 시해하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하셨다. 賊, 害也. 殘, 傷也. 害仁者, 凶暴淫虐, 滅絶天理, 故謂之賊. 害義者, 顚倒錯亂, 傷敗彝倫, 故謂之殘. 一夫, 言衆叛親離, 不復以爲君也. 賊은 해친다는 말이다. 殘은 손상시키는 것이다. 仁을 해치는 자는 흉포하고 음탕하며 잔학해서 天理를 멸절시키기 때문에 賊이라고 부른다. 義를 해치는 자는 거꾸러지고 착란하여 떳떳한 윤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一夫란 뭇사람이 배반하고 친척이 떠나가서 더 이상 임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書』曰: ‘獨夫紂.’ 蓋四海歸之, 則爲天子; 天下叛之, 則爲獨夫. 所以深警齊王, 垂戒後世也. 서경에 이르길, ‘외로운 사내 주’라 하였는데, 대개 사해가 그에게 돌아오면 곧 천자가 되고, 천하가 그를 배반하면 곧 외로운 사내가 되기 때문이다. 제나라 왕을 깊이 경계하고 후세에 경계를 드리워주기 위한 것이다.
新安陳氏曰 紂罪浮於桀 故下文單說紂 신안진씨가 말하길, “주왕의 죄가 걸왕보다 심했기 때문에, 아랫글에서는 단지 주왕만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傷敗彛倫 只是小小傷敗常理 如不以禮食不親迎之類 若是紾兄臂踰東家牆 便是絶滅天理 周書 怠勝敬者滅 卽賊仁 謂賊之意 欲勝義者凶 卽賊義 謂殘之意 賊義是就一事上說 賊仁是就心上說 其實賊義便是賊那仁底 但分而言之 則如此 주자가 말하길, “떳떳한 윤리를 손상시키는 것은 작디 작게 일상적인 이치를 손상시키는 것으로서, 예로서 밥을 먹지 않거나 혼례 시 親迎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부류다. 그러나 형의 팔을 비틀어 빼앗거나 주인집 담을 뛰어넘는 것 같은 것은 곧 天理를 절멸하는 것이다. 주서에, ‘게으름이 공경함을 이기면 멸망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곧 仁을 해친다는 것으로서 賊의 뜻을 말한 것이다. ‘욕심이 의로움을 이기면 흉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곧 의로움을 해친다는 것으로서, 殘의 뜻을 말한 것이다. 의로움을 해친다는 것은 어떤 하나의 일 위로 나아가 말한 것이고, 仁을 해친다는 것은 마음 위로 나아가 말한 것이니, 기실 義를 해친다는 것은 곧 저 仁을 해치는 것이지만, 다만 나누어서 말한다면, 이와 같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賊仁是將三綱五常天秩之禮一齊壞了 義隨事制宜 賊義只是於此一事 不是更有他事在 仁을 해치는 것은 삼강과 오상, 그리고 天秩의 禮를 일제히 무너뜨려 버리는 것이다. 義는 일에 따라 마땅하게 제어하는 것이니, 義를 해치는 것은 그저 이 하나의 일에 있는 것이지, 또 다시 다른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賊仁者無愛心而殘忍之謂也 賊義者無羞惡之心之謂也 賊仁(인을 해침)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잔인한 것을 일컬어 말한 것이고, 賊義(의를 해침)라는 것은 수오지심이 없는 것을 일컬어 말한 것이다.
問賊仁是害心之理 賊義是見於所行處傷其理 曰 以義爲見於所行 便是告子義外矣 義在內不在外 義所以度事 亦是心度之 然此果何以別 蓋賊之罪重 殘之罪輕 仁義皆是心 仁是天理根本處 賊仁 則大倫大法虧滅了 便是殺人底人一般 義是就一節一事上言 一事上不合宜 便是傷義 似手足上損傷一般 所傷者小 尙可以補 누군가 묻기를, “仁을 해친다는 것은 마음의 이치를 해치는 것이고, 義를 해친다는 것은 실행한 부분에 드러나 보이는 것이 그 이치를 손상시키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말하길, “義를 실행한 바에 드러나 보이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바로 고자의 ‘의는 외적인 것’이라는 설이다. 義는 안에 있는 것이지 밖에 있지 않다. 義는 일을 헤아리는 것이니, 이 또한 마음이 헤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과연 무엇으로 구별할 것인가? 대체로 해치는(賊) 죄는 무겁고 손상시키는 죄는 가볍다. 仁義가 모두 마음이지만, 仁은 천리의 근본이 되는 부분이니, 仁을 해친다면, 대륜과 대법이 이지러져 소멸되는 것이므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義는 곧 한 마디나 하나의 일 위로 나아가 말하는 것인데, 하나의 일 위에서 마땅함에 부합하지 않다면, 곧바로 義를 손상시키는 것이니, 손이나 발 위에 부상을 당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손상을 당한 것이 작으므로, 여전히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賊之爲害深 殘之爲害淺 凶暴淫虐 指發於中者言 顚倒錯繆 指見於事者言 然發於中者必見於外 見於事者實生於心 絶滅天理 則是殄閼其本根 傷敗彛倫 則是損害其枝葉 衆叛親離 不復君之 此賊仁賊義衆惡皆備之證驗也 此事自君言之 則理所當然 自臣下言之 則不得已之大變 故集註下文 擧王勉之語 所以著萬世爲臣者之大戒 경원보씨가 말하길, “賊의 해로움은 깊고, 殘의 해로움은 얕다. 凶暴淫虐은 마음속에 발현된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고, 顚倒錯繆는 일에 드러난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에 발현된 것이라면, 반드시 밖으로 드러날 것이고, 일에 드러난 것이라면, 실제로 마음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天理를 절멸시키는 것은 곧 그 근본을 모조리 가로막는 것이고, 떳떳한 윤리를 손상시키는 것은 그 지엽말단을 훼손하는 것이다. 衆叛親離(뭇사람이 배반하고 친척이 떠나감)는 더 이상 그를 임금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仁을 해치고 義를 손상시켜서, 온갖 악이 모두 갖추어졌다는 증험인 것이다. 이 일은 임금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이치상 당연한 바이나, 신하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부득이한 대변고이다. 그래서 집주는 아랫글에서 왕면의 말을 거론했으니, 이는 만세에 신하된 자가 크게 경계할 바를 붙여준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賊仁賊義細分之有絶本根傷枝葉之殘 然仁義皆根於心 未有賊仁而不賊義者 所以下文只以殘賊之人總言其惡耳 孟子此言 雖意在警齊王 然亦見英氣太露處 신안진씨가 말하길, “仁을 해치고 義를 해치는 것을 세분하면, 근본을 끊어버리고 지엽말단을 손상시키는 殘이 있지만, 그러나 仁과 義는 모두 마음에 뿌리는 두고 있는 것이니, 仁을 해치면서도 義를 해치지 않는 자는 일찍이 없었다. 그래서 아랫글에서 단지 ‘잔적하는 사람’으로서 그 악을 총괄해서 말했을 뿐이다. 맹자의 이 말은 비록 그 뜻이 제선왕을 경계해줌에 있을지라도, 역시 英氣(재치)가 너무 노출된 부분임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 王勉曰: “斯言也, 惟在下者有湯武之仁, 而在上者有桀紂之暴則可. 不然, 是未免於簒弑之罪也.” 왕면이 말했다. “이 말은 오직 아래에 있는 사람이 탕임금과 무왕의 어짊을 갖고 있는 반면, 위에 있는 사람이 걸왕과 주왕의 포악함이 있어야만 비로소 통하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제위를 찬탈하고 임금을 시해하였다는 죄를 면하지 못한다.”
雲峯胡氏曰 無孟子之說 無以警後世之爲人君者 無王氏之說 無以警後世之爲人臣者 然孟子曰 有伊尹之志 則可 無伊尹之志則簒 王氏之說 未嘗不自孟子中來 운봉호씨가 말하길, “맹자의 말씀이 없었더라면, 후세의 임금된 사람을 경계해줄 게 없었을 것이고, 왕씨의 말이 없었더라면, 후세의 신하된 사람을 경계해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맹자가 말하길, ‘이윤의 뜻을 갖고 있다면, 괜찮지만, 이윤의 뜻을 갖고 있지 않다면, 찬탈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왕씨의 말도 일찍이 맹자 안에서 유래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