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일) ... 광천 오서산
등산코스 : 자연휴양림 -> 월정사 -> 송신탑 -> 정상-> 공덕고개 갈림길 -> 전망대 -> 공덕고개 갈림길-> 자연 휴양림(6km, 3h)
< 오서산 소개 >
오서산은 높이 790m,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충남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 경계에 있는 산이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 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렀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 산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산 아래로는 광활한 해안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오서산의 백미는 7부능선 부터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이다.
< 서해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억새의 산 >
오서산을 가장 짧게 오르는 코스는 자연휴양림 코스이다. 이 코스는 휴양림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입장료(1천원)와 주차비(3천원)를 내야 한다.
주차비 절약하려면 휴양림에서 700m 아래에 있는 명대가든 앞 무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매표소를 지나 휴양림 안에 주차하였다. 주차 후 입구에서 바로 숲길 산행이 시작되었다.
잘 정비된 넓은 등산로를 약 15분정도 걸으면 월정사로 오르는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계속 10분정도 더 걸으면 물이 마른 커다란 바위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안되고 우측으로 난 계단 길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오르는 이 코스는 평지가 없는 오름길이지만 험한 경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땀이 흘러 옷이 젖기 시작하고 힘들다고 생각이 들 즈음, 대략 30분정도 걸으니 마지막 계단이 나왔다.
계단에 올라 걸어 올라왔던 길을 돌아보니 발아래 펼쳐진 마을 풍경과 서해 바다에 가슴이 뚫리는 것처럼 시원했다. 잠시 쉬면서 풍경을 감상했다.
이제 마지막 오르막을 걸었다. 5분정도걸으니 송신탑에 도착했다. 송신탑에서 정상까지는 억새꽃 능선이다. 여기서 부터 오서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100대명산 인증샷을 찍은 후 멋진 억새꽃을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걸어서 1km 거리의 전망대에 도착했다.
키 높이로 피어있는 억새꽃 사이를 걸어가면서 부스스 흔들거리는 억새를 보면서 "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고 노래한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가 생각이 났다.
넓은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서해 풍경을 바라보면서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다시 왔던 길 그대로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갔다.
하산하는 코스는 울창한 나무 숲길의 완만한 흙길이라서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출발해서 약 1시간정도 걸어내려오면 잘 닦여진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20분정도 걸으면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서산 산행을 마친 후 35km, 3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대하축제가 열리고 있는 남당항 대하촌에 도착했다.
이곳 남당항 일대에서는 9월 8일 부터 24일까지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2017"이 열리고 있었다. 몽골텐트와 각설이 타령, 무수한 자동차 등 정신이 없다.
남당항은 가을에 새우와 전어, 겨울에는 굴구이와 새조개 등을 먹을 수 있는 여행지이다. 자그마한 항구이지만 '수산' , '횟집' 등이 들어간 맛집이 매우 많이 있다. 오늘도 역시 대하 축제 기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 오서산 가는 길에서 >
인생은 오십 부터
그로부터 십년이 지났네
반백년을 멋 모르고 살아왔는데
그 후로도 부끄러워라
몇 번씩 다짐하지만
남는건 후회 뿐
늘 실망하며 돌아서기만 한다
오서산, 너른 들판 억새가
오솔길 따라
잔잔하게 은빛 물결 흔들릴 때
억새풀, 사랑은 깊고
하얀 꽃 불빛을
밝히며 달려온다. 그리움으로 ...
돌아보면 부끄럽고
아쉬우나
지나간 시절이 그립다
은빛 억새풀 물결치는 오서산을 걸으며
지난 온 길 되돌아본다
첫댓글 지난해 가을에 정암사에서 올랐는대 날씨가 좋네요🤠
ㅋ. 토요일에 남당항에서 새우구이 먹고 채석강에서 일몰보고 하룻밤. 오늘은 순천 낙안읍성으로 순천만과 국가정원 보고 여수서 낭만에 포차 거리에 나갈려 대기중입니다. ^^
하루 차이로 남당항에 ... 즐건 여행 되시길 ...
휴양림 주변이라 길이 잘 조성되었네요.
남당리 대하구이도 놓치지않고 먹으러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