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자상거래 -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내수용 전자상거래 꾸준히 발전 중 - - 대외용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장도 눈여겨 봐야 -
□ 인터넷 및 휴대전화 보급 현황
- 국제전기통신연합(Th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및 Statista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북한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전체인구의 0.1%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은 2000년부터 ‘광명망’ 이라는 자체 인트라넷을 운영 중이며 이 자체 인트라넷의 실제 사용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www.' 로 시작해서 ‘.com’ 등으로 끝나는 일반적인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북한 인트라넷의 사이트는 ’10. ’으로 시작하는 IP주소의 모양을 띄고 있다. <북한 인트라넷 사이트 예시>
자료: 조선의 오늘(DPRK Today)
- 통신 전문 조사기관 버드컴(BuddeCom)과 산업은행 등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2018년 기준 북한의 모바일 광대역의 보급률은 17%-20% 정도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 휴대전화 역시 자국민용과 외국인용이 분리되어 있다. 일반 휴대전화로는 국제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으나 인트라넷에는 접속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웹서핑, 온라인 구매 및 애플리케이션 이용 등이 가능하다.
<북한산 스마트폰 ‘아리랑’>
자료: 조선의 오늘(DPRK Today)
- 현재 북한에서 사용중인 통신인프라는 태국과 이집트 투자회사와 북한 체신성과의 합작을 통해 도입되었다. 운영은 현지기업인 조선체신회사(Korea Posts and Telecommunications) 및 고려링크(Koryolink) 등이 맡고 있다.
<북한의 통신 현황> 자료: 버드컴(BuddeComm)
□ 전자상거래 현황
ㅇ 개요 - 2015년 북한의 첫 인터넷(실제로는 인트라넷) 쇼핑몰인 ‘옥류’가 문을 열었다. 북한의 인민봉사총국이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이트내에서 가방, 화장품, 식품, 전자제품, 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C버전 외에도 애플리케이션이 있어 휴대전화로도 접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자체망에 개설된 온라인 쇼핑몰은 22개에 달한다. <옥류 애플리케이션> 자료: 관찰자망(观察者网) ㅇ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 인트라넷 쇼핑몰 외에도 ‘만물상’과 같은 해외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쇼핑몰도 존재한다. 이 사이트들의 주소는 대부분 .kp로 끝난다. <북한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자료: 따리스자오(大力视角),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홈페이지 종합안내
- 북한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만물상’은 북한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2021년 4월 현재 화장품, 식료품, 보건의료품, 특산물, 공예품 등 다섯 개의 카테고리에서 249개의 품목이 전시되고 있다. 만물상에는 상품정보 외에도 인삼무역회사, 생수무역회사, 공예품회사와 같은 기업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페이지에 구매 버튼이 없는 점이나 가격, 배송정보 등은 나와있지 않은 점을 보아 해당 사이트에서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지는 불확실하다. - 자체 인트라넷 내에서 운영 중이라고 할지라도 북한의 낮은 인터넷 보급률과 미숙한 결제/물류 시스템을 고려하면, 북한의 온라인 쇼핑은 평양과 같은 대도시 위주, B2C보다는 B2B위주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만물상 홈페이지>
자료: 만물상
- 만물상 외에도 주목해야 할 사이트는 북중러국제전자무역망(中朝俄跨境电子贸易网)이다. 이 사이트는 북한 당국이 아태국제네트워크과학기술회사(亚太国际网络科技有限公司)와 합작으로 설립한 대외용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사이트의 설립 목적을 ‘북중러의 전자무역을 연결하는 것과 북한의 상품을 전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타국의 상품을 북한 시장에 판매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 이 플랫폼에서는 북한의 상품, 가공무역, 비즈니스 서비스, 북한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등의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상품 구매 희망 시 QR코드를 통해 에이전트에게 문의하는 방식이며 결제 역시 에이전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지린성 훈춘시 보세구에 물류창고를 두고 있으며 북한에서 물건을 이 창고로 운송하여 배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북중러국제전자무역망> 자료: 북중러국제전자무역망(www.kcreca.com)
ㅇ 물류 - 2018년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19명의 탈북자와 인터뷰를 통해 발표한 ‘김정은 시대 북한의 모바일 통신 및 민간 운송 서비스’ 논문을 살펴보면, 기존에 북한은 철도 위주의 교통시스템을 운영했으나, 고질적인 에너지부족과 수익성 악화 문제로 철도는 점차 도태되는 추세다. - 이에 따라 트럭, 버스, 오토바이 등을 활용한 ‘서비차(Servi-Cha)’라는 운송방식이 주류가 되었다. ‘서비차’란 서비스와 차의 합성어로 북한의 택배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도시간 운송에 따른 금액이 정액제로 나왔을 만큼 해당 서비스가 보편화 되었다는 것이 서비차를 운영한 적이 있는 탈북자의 의견이다. - 서비차를 통해 도시간 택배도 가능하나 그렇다고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원유값의 상승, 곳곳마다 존재하는 검문소와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뇌물 등은 서비차의 불황 요인이라고 한다.
ㅇ 지불 - 2020년 10월 북한 중앙은행과 평양정보기술국은 전자결제시스템인 ‘울림1.0’을 개발하여 도입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중앙은행에서 발급하는 ‘전성’ 카드에 요금을 선(先)충전하여 사용하는 방법으로 쇼핑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앞서 소개한 쇼핑몰 옥류에서도 ‘날개’라는 선불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 아직까지는 에스크로와 같은 서비스가 시스템으로 구현이 안되는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쇼핑을 위해서는 사전에 지정된 은행카드에 일정금액을 예치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북한의 전자결제카드 ‘날개’> 자료: 따리스자오(大力视角)
- 2019년 10월 북한 잡지 ‘천리마’에 따르면 북한은 QR코드를 도입하고 사용을 장려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여 물건을 구매하거나 상품의 유통기한을 조회하는 등 북한에서도 QR사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 QR코드 사용 사례> 자료: 중관춘 온라인
□ 전망 및 시사점
- 국제 네트워크에 접속이 불가한 북한내에서도 자체 인트라넷망과 국산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전자상거래가 출현하였고 부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북한은 현재 국제무역 강화를 위해 북중러국제전자무역망과 같은 대외용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 북한 당국 차원에서도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의 발전과 관(官) 주도의 대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을 지속적으로 장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원: CBF(China Business Focus), Orascom Telecom, 페이지신문(页面新闻), BuddeComm, 만물상, 따리스자오(大力视角), 중관춘 온라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북중러국제전자무역망, KOTRA 다롄무역관 자료 등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