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마라톤/세훈
요즘 정치판을 보면서
그 옛날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청년들이 구경만 하다가
단거리 약 4km이니 미니마라톤대회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관중효과를 위해
출발하면 운동장 한바퀴를 돌아
교문 밖으로 나가니
누구누구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 된다.
그러므로 운동장에서는 힘껏 달려
선두그룹을 형성하는데
서로 앞 다투다가 교문을 나가기도 전에
숨이 갚으니 눈을 피해 가게 앞에서 포기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가족이나 지인은
몇 등으로 들어오나 기대를 걸더니
엉뚱한 외지에서 온 선수가
일등으로 들어오고 한참 있다가 몇 사람만 완주할 뿐이다.
이토록 평소에 축적되지 않은 체력으로
욕구만 앞서 대중 앞에 나서는
무기력한 주자들이 많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기대 막심할 수밖에 없다.
국가를 경영할만한 경륜을 갖춘 분이
명분과 세(조직) 기회가 주워져도
정치 패거리들에 의해 정치역사가
결코 혼미에 빠졌던 근대사를 목격한 수준 높은 우리 국민이다.
이번 총선에서 보듯 촌놈 마라톤처럼
차려준 밥상도 찾아먹지 못한 모습에서
정의와 신의로 공약을 난발하지 않은 비전과 겸허한 팀과 다른
현 대통령을 비롯해 싸잡아 헐뜯기로만 일관하니 국민의 판단은 냉혹하다.
우우죽순 격으로 너도나도 하니
50년 전 대학진학 못할 바엔
서울대학교를 지원했으나 불합격했다는 부류처럼
꼭 만화책의 주인공들로 보이며 결코 후발주자가 청와대주인이 될 것이다.
20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