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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독국 팬들과 회원님들이 노심초사 기다렸을 유로2024 본선 대진표가 드디어 결정되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이태리나 강팀들에게 비교적 까다로운 복병처럼 취급되었던 크로아티아같은 팀만 피하자 라고 하면서
크게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대진추첨을 지켜보고 있었을터인데 2018월드컵 폭망 이래 지난 5~6년간
독일축구의 영광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할 만큼 메롱 상태인지라 가장 수월할 꿀조로 묶였음에도
좀처럼 안심도 안되고 잘 할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그래도 믿어 왔던 독일이니까 이젠 무언가 일 좀 벌릴때도 되었다 하는
희망과 염원 섞인 심상으로 관망하겠다는 마음입니다.
중략하여 우선 대진만 놓고 보면 이 번 유로에서 가장 좋은 대진임은 물론이고 그동안 네덜란드와 더불어
유로에서는 불운이라 할 만큼 죽음의 조에 가장 많이 걸렸던 팀이 바로 독일이었습니다.
21세기의 전력 기준만 놓고 보면 그저 그런 평범한 팀이 되어 버린 상대도 많지만
첫 대회를 출전했던 제프 마이어, 베켄바워, 게르트 뮐러, 슈바르첸벡, 귄터 네처, 유프 하인케스, 울리 회네스같은
초 특급 레전드들이 결성되어 대회에 참가했던 시절에는 소련, 체코, 유고슬라비아같은 나라들이
강팀으로 군림했던 시절도 있었고 독일과도 만나왔으니까요!
복잡하게 너무 멀리 짚을 것도 없이 2000년대 들어서만 비교해도
2000년 유로에서는 그 때도 지금처럼 A조였는데 상대팀이 루마니아 - 잉글랜드 - 포르투갈로
당시 프랑스와 체코와 한 조인 네덜란드가 죽음의 조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이 속해 있는 독일이 진정한 죽음의 조라고
기사를 다루기도했고 일부는 안방 개최팀인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없다는 것 만으로도
해볼만하다는식으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곤 했습니다.
사실 그 때 선수진이 올리버 칸을 필두로, 예레미스, 토마스 링케, 첫 골을 넣었던 메멧 숄까지 바이에른 선수들만 짚어도
오히려 지금보다 스쿼드의 무게감이 높기도 했고 결국 다음 해 챔스우승까지 견인했죠.
어쨌든 결과는 0승 1무 2패로 1득점 5실점이란 역대 최악의 참사에 가까운 결말로 망하고맙니다.
숙적 잉글에게는 앨런 시어러의 한골로 6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패배 이후로 국제대회에서 34년만에
잉글에게 속쓰린 패배를 당한 것도 모자라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에게는 콘세이상의 크레이지 모드 활약으로
헤트트릭을 당하며 0:3이란 모멸의 역사를 쓴 건 보너스 트랙같은 덤이었죠.
다음 2004년에는 네덜란드 - 체코 - 라트비아 라는 당시에는 이런 나라도 있었어? 했던 매우 생소한 팀과 묶여
그나마 전대회보다는 좀 해볼만 하네 라고 위안 삼았던 대진이 형성되었습니다.
결과는 2000년과 마찬가지로 0승 2무 1패로 연속 조별광탈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당시엔 한참 발락과 프링스 콤비가 중원에 엔진역할을 하며 필립 람, 슈바인슈타이거, 포돌스키같은 신성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마침 개최를 앞 둔 독일에선 다음 월드컵에서의 선전(우승까지도..)을 어느정도 기약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8년에는 폴란드 - 크로아티아 - 오스트리아로 묶여 그나마 십수년 간 독일축구를 보며 가장 순조로운 대진이라고
평가됐었고 옆 동네 C조는 앙리의 프랑스, 피를로, 데 로시의 이태리, 판 니스텔루이, 로번, 반 페르시, 스네이더같이
하나같이 파괴력이 어마무시하다는 동네 쎈형들의 집성촌이라 할 만한 진정한 죽음의 조였고 그나마 가장 만만한 게
루마니아라고 짐작했는데 만인들의 판단을 깨고 프랑스와 이태리에게 무를 선사하며
이태리와 1위 싸움을 할 것이라고 짐작했던 프랑스를 보따리 싸게 만듭니다.
그에비하면 독일은 그야말로 순조로운 대진이었고 그나마 도깨비팀으로 통하던 크로아티아정도만 잘 넘기면
조1위는 무난할거라고 자신했는데 뢰브 감독의 첫 국제대회 출전 무대인만큼
답답한 경기력(지금에비하면 외계팀 전력이지만)으로 졸전을 펼치고 패배를 당하며 조2위로 올라 체면을 구겼는데
전회위복처럼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8강에서 꺽고 교체할 선수까지 부족할만큼 부상병동에 시달렸던 터키까지
준결에서 누르며 꾸역꾸역 결승까지 올라 간 반면 독일을 조별에서 꺽고 의기양양하게
토너먼트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터키에게 승부차기로 탈락하는 웃픈 결과를 낳았죠.
이게 왜 웃프냐고 했냐면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는 하겠지 라고 기대했다가 패배한것도 스팀 오르는데
믿었던 슈바인슈타이거마저 상대팀 도발에 파울과 퇴장을 당하면서 열이 오를대로 바짝 올랐던 독일 팬들은
반드시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나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벼르던터라 한편으론 허무하고 김이 팍 새기도 했으니까요!
아무튼간에 2002년월드컵처럼 결과적으론 호성적을 거두긴했지만 독일축구하면 항상 잘하든 못하든 도덕적 잣대처럼
언론에서 채찍질하던 냉정한 잣대 있지 않겠습니까.. 성적은 봐줄만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점.
그나마 대진편성이 무난하게 잘 걸려서 선전할 수 있었다는정도로 품평이 굳어졌습니다.
그렇게 2012년에서는 당시 B조였던 독일은 포르투갈 - 덴마크 - 네덜란드를 만나 다시 또 죽음의 조를 만납니다.
옆 동네 C조가 스페인 -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아일랜드를 만나며 죽음의 조 쌍벽을 다뤘지만
꼴찌 포트인 아일랜드보다 독일과 같은 조인 덴마크가 92유로에서 독일을 꺽고 우승경험까지 있는데다 아일랜드보다
유로에서의 무게감은 한층 높다고 하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과 기자들의 통념이기도 하였기에 스페인의 C조보다
독일의 C조를 죽음의 조로 꼽는 것이 알맞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 때까지만해도 조별 3경기 모두 1점차로 빼곡하게 진땀승을 거두었지만 고메스가 무려 3골을 터트리며
전방 전통 스트라이커로서의 제몫을 잘 수행했고 벤더형제와 로이스,외질등의 활약들이 나쁘지 않았기에
비록 준결에서 괴상한 뻘짖으로 발로텔리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이태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울분의 탈락을 한 것은
애통하나 그래도 죽음의 조에서 전승을 거두며 독일이라는 이름 값은 했다 라고 보는 대회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그 이전 죽음의 조였던 2000,2004년에는 녹슨전차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몸소 시전하듯
연거푸 폭망을 한 이후로 앞으로 어느 대진이 편성되는 독일축구라면 딱히 우려하거나 마음 쓸 필요는 없겠구나 하는
자신감과 듬직함은 느껴졌으니까요! 구지 있다면 최대 난적인 이태리만 어떡하든 피하고 보자 라는 정도였죠.
2016년은 딱히 죽음의 조라고 할 만한 조를 책정하기도 모호할만큼 상대적으로도 애매한 대회였습니다.
다른 팀들은 무시하고서라도 폴란드 - 북아일랜드 - 우크라이나와 만난 독일은 상대팀 전력이나 유로에서의 역량만 놓고 보면
오히려 2008년보다도 수월한 대진이었는데 첫 상대인 우크라이나와의 완승 이후로 사실상 독일의 최고 양민팀으로 통하는
폴란드에게 득점도 없이 무를 찍고 마지막 북아일랜드에게는 고메스의 결승골로 힘겹게 누르고 올라 오던 이 때부터가
독일축구의 조짐이 범상치가 않고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며 붕괴의 서막을 알리던 대회라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슬로바키아와의 16강에선 보아텡까지 득점에 관여하며 완승을 거두었고 8강에선 난적인 이태리를 비록
승부차기지만 힙겹게나마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이태리를 무너트렸다는점에선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기도 했지만
유로만 나오면 유령모드로 변하던 뮐러는 논외하고라도 2014월드컵 주역들의 활약들이 눈에 띄게 부진했고
토니 크로스와, 외질, 슈바인슈타이거같은 주축들이 중요한 순간에 번뜩이는 한방은 분명 있었으나
종합적으론 하향세를 드러냈으며 첫 득점을 한 무스타피나 당시에는 신예였던 키미히는 기대만큼에 활약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2진급으로 출전했던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우승하며 2018월드컵 우승에 긍정적인 신호를 얻었으나
80년만에 월드컵 조기탈락이라는 대 이변을 낳았고 2020유로에선 프랑스 - 헝가리 - 포르투갈을 만나며
다시 또 잊을만하면 찾아 온 죽음의 조에 걸렸습니다.
첫 상대인 프랑스에게는 훔멜스의 자책골로 패배를 당하고, 그동안 독일만 만나면 작아졌던 포르투갈과 호날두가
독일을 상대로 뜬금 없는 첫 선취골을 터트리며 모처럼 포르투갈에게 두들겨 맞겠구나했는데
결과적으론 티격태격 난타전 끝에 4:2로 이겼고 사실상 가장 손쉽게 꺽을거라 짐작했던 헝가리에게는 2:2로 무를 찍으며
그래도 죽음의 조에서 이정도면 제법 선전했구나 했던 게 가장 최근 유로대회였던 2020년이었습니다.
프랑스도 결과적으로 패하긴했지만 훔멜스의 자책골 헌납으로 아쉽게 패했고 포르투갈,헝가리 모두 선실점을 당했지만
뒤로 만회골을 넣으며 예전처럼 뒷심발휘도 보였다 하기 충분했으니까요!
독일이 여느 때 정상적인 전력만 되었어도 잉글을 억지로라도 누르고 다음 상대가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같은
강호들이 아닌 우크라이나, 덴마크정도라면 충분히 결승에 올라 네 번째 우승컵 드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조금도 허황된 욕심이거나 몽상은 분명 아니니까요!
물론 16강에서 잉글에게 그것도 독일의 안방으로 불릴 만큼 승률이 높았던 웸블리에서 0:2로 완패를 당한 것은
아직도 속이 아프고 그럴바엔 차라리 조별에서 일치감치 탈락하는 게 좋았을거라 개탄스럽기도 했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자다가 악몽처럼 잠을 뒤척이고 신경정신과 상담 클리닉 전문병원을 배회하며
심장도 급격히 나빠져서 약사먹고 돌아다니고 있는 형편으로 병원 주치의도
지금 몸 상태론 50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각별한 주의를 내렸습니다..
이렇듯 지난 적지 않는 세월동안 월드컵보다 유로대회에서의 독일축구는 흥망쇠가 뚜렷했고 앞 서 언급했듯이
죽음의 조를 가장 많이 맞았고 그만큼 희생도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이 번 스코틀랜드 - 헝가리 - 스위스는
지난 그 어느 때 보다도 충치가 쑤시고 당수치 최고치라 할 만큼 꿀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지난 몇 년간 독일축구가 맛이 갈 만큼 간 게 사실이고 독일축구 출범 120년 이래 감독이 중도 경질까지 될 만큼
최악중에 최악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태다보니 여느 때 같았으면 조 추첨부터 저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며
회심의 미소를 날리고 오랜만에 조별부터 힘빼지 말고 쉽게 무혈승차로 올라 비축된 체력으로 토너먼트에서 진가를 발휘해
모처럼 우승컵 노려보자 라며 자연스럽게 모두가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쾌재를 불렀을 대진임에도
거듭되는 부진과 독일축구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는 실망스런 성적으로인해 좋아도 크게 좋은 건지 모르겠고
더 심각한 건 요즘 독일축구 분위기라면 저 정도 수준의 상대들도
제대로 이길수나 있고 16강이나 제대로 진출할지부터 확실하게 자신감을 갖기가 어려워졌다는것도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던 멕시코와 한국에게 털리고, 일본에게는 월드컵 본선, 평가전
모두 털린데다 그전에 지역예선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가는 것이 맞다는 북마케도니아에게 홈에서 역전패로 털린 것만 짚어도
독일축구는 그냥 부진도 약간 녹슨 것도 아닌 2차대전 함락되듯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은
더 이상 오해나 비약도 아닌 완연한 팩트로 그동안의 국제대회 성적과 실제 전력에서
전통강호로서의 면모와 경쟁력이 완전히 소멸되었음을 연거푸 드러내왔으니까요!
일단 스코틀랜드는 월드컵이든 유로든 국제 메이저대회에 꾸준히 출전조차도 못 할만큼 소위 쩌리에 가까운 팀이고
스위스는 독일과 아주 자주 만나왔던 상대임과 동시 역대 전적만 놓고 보면 양민팀중에 하나에 속하고
그나마 좀 명망 있다 할 수 있는 상대가 헝가리인데 지금이 푸스케스 시절도 아니고 헝가리도 대체 언제적 헝가리인가요ㅜㅜ
근래 몇 년동안 헝가리를 친선전까지 자주 만나 승리도없이 고전을 하는 중인데 적어도 원래의 독일 전력이라면
헝가리도 피했으면 바라거나 만나도 이길 수 있을런지 하는 고민따위도 필요 없는 상대입니다.
독일축구 접한지 3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스코틀랜드와 스위스는 국제대회든 친선전이든 패배는 커녕
무승부를 했던 기억조차도 안날만큼 무조건 독일이 잡는 것이 당연시 여기던 C마이너스나 잘 쳐줘야
B플러스급 레벨에 상대들로 순전히 대진만 놓고 보면 UEFA에서 개최국이라고 조작 특혜를 제공한 게 아닌지싶을 만큼
추후 이정도 수준에 대진에 또 걸릴지 의문일만큼 대박인데도 현재 독일축구가 워낙 말도 안되게 개차반이라
좋아도 좋은 게 아닌 기뻐도 기쁘다고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는 겁니다.
냉정히 36년이란 기나 긴 세월만에 찾아 온 안방개최가 하필 독일축구 역사상 최악의 전력이고 분위기일 때
개최를 하게 되는 것이 우려스럽고 아쉽기도 합니다.
개최국이라해서 더 불안하기도 한 게 여차하면 어렵사리 획득한 개최를 개선 없는 전력으로 일관하며
독일축구 역사상 최악의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그래도 썩어도 준치고 x개도 안방에선 절반 먹고 들어간다고 독일이니 체면치례는 하겠지 라고 기대를 하지만서도
기왕이면 우승까지 자신 있게 전망 할 수 있게끔 좀 더 일찍 개최권을 따냈어야 했든가 아님 지금이 아니라
좀 더 후일을 도모하고 지금과 달리 어느정도 독일축구의 기본 면모를 회복하는 시기에 개최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닐거라는 짐작입니다...
경기 일정을 살펴 보니 첫 상대인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식 경기 장소가 뮌헨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더군요!
리가 경기라면 모를까 A매치 장소라면 뮌헨 홈구장은 과거 네덜란드를 꺽고 우승했던 74년 월드컵정도를 제외하곤
친선전을 포함해 중요대회에서 특별히 선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다른 구장에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꼽고 있습니다.
독축 팬이라면 평생을 잊지 못 할 굴욕적인 대패도 당했었고 오죽하면 한 때 뮌헨 구장엔 수맥이 흐른다는 우스게 소리까지 나왔을정도죠.
지난 회 유로2020에서도 프랑스에게 패배하고 헝가리에게 무를 캔 구장도 모두 알리안츠였습니다.
A매치 승률이 가장 높은 도르트문트의 홈구장 지그날 파크와 달리 독일 최강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클럽의 전력이나 역량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스테디움입니다.
그나마 좀 안심이 되는 게 대진에서 가장 약체라고 꼽는 스코틀랜드와 경기를 갖는 다는 부분에선 다소 긍정적이긴 합니다.
물론 스코틀랜드도 소위 변방 듣보팀이 아닌 나름대로의 역량이 있는 팀이지만 독일이라면 무시하고 가는 것이 정상이니까요!
주로 두 번째 경기는 고전했던적이 많았던 독일이기에 2차전 상대인 헝가리는 조별에서 가장 복병인게 맞다 보고
2016년부터 이전보다 참가팀도 늘어 나 그만큼 16강 진출도 수월해졌지만 조별을 제대로 뚫고 올라 갈 수 있을까보다
토너먼트 진출시 어느 팀과 만날까를 기대하고 승리를 전망했던 그 시절이 그리 길지 않는 옛날인데
역대 최고의 황금조에 안방주인으로서 대회를 맞이하고 기다리는 상황임에도 짧다면 짧게 남은 6개월이
지금처럼 촉박하게 느껴지고 이런 걸 보고 해탈이라고 하는 건지 몰라도 월드컵 2회 연속 폭망 이후로
딱 1년이 지난 지금처럼 마음이 편했던적이 또 있나 싶기도 합니다...
멘붕이 자꾸 반복되니까 언제부턴가 잘 되겠으면 되는 거고 알아서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바뀌면서
묵언수행하는 스님의 심상처럼 굳어져 가는 제 자신을 확인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선수의 부진이냐, 감독의 잘못이냐도 따지기도 신경 끓이기도 싫고 신경 쓴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이러다 언젠가 다시 밝게 해뜨고 좋은 날 돌아오겠지 하는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건 우리 독축팬들이라면 공통분모같은 특성이자 고질병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러다 잘하면 다음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낳고 그를 자신감을 회복하는 터닝 포인트의 계기로 삼으라고
모처럼 매우 좋은 꿀조에 걸린 하늘님이 주신 기회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보며
다음에도 속는 줄 알면서도 또 속았으면서도 지지하고 응원하게 되는 게 독국빠들의 x랄같은 숙명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첫댓글 이러다 언젠가 다시 밝게 해뜨고 좋은 날 돌아오겠지 하는 정도입니다.이멘트
정말공감합니다 ㅋㅋ
분명 돌아 올 것인데 빠르면 3~4년 늦으면 2~30년 후 쯤에 오는 건 아닐지 심란스럽기도 하네요~!
네티즌들이 요즘 독일봐서 16강진출도 장담못하느니 A조도 고만고만해서 재밋다느니 화는나지만 독일이 최근 보여준게 없긴합니다. 이번대회 반드시 우승해서 이런 생각하는 네티즌들 조용히 시키는수밖에요
현재 독일의 형편을 놓고 현실적인 목표와 희망은 4강정도만 달성해도 만족할 거 같긴합니다..
이변이 벌어져 정말 우승을 하게 되면 다음 월드컵에서까지 긍정적인 여파가 미칠거라고 봅니다.
근데 어쩌다가 독일의 우승이 이변이라고까지 하게 되었는지 착잡하지만 누리꾼들의 최근 독일축구에관한 부정적인 반응들은
안된다 안된다해도 너무 맛이 가는 바람에 솔직히 정당한 평가이긴 합니다...
2008때 크로아티아는 그래도 괜히 잉글을 탈락시킨 전력이 아니었지요! 에두아루도 없이도 3전승 통과했으니...억지로나마 그래도 독일이 결승가준것도 다행이면 다행입니다
(예선탈락해버린 잉글을 오히려 찾는게 웃기지만 애초 결승진출1도 못가본 나라를 왜찾는지 궁금할 따름)
2012의 경우 3전승할수있었던것도 50%은 네덜란드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끝난것도 있었지요!
2016은 그래도 괜찮았다봐요..선수들의 경고관리만 잘했어도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때의 잉글은 그 쉬운조에도 1승2무로 간신히 통과했다는겁니다!
2020은 예선성적이 7승1패로 재기에 성공했는데도 정작 본선에선 폭망한게 너무 한스럽더군요(사실 이건 노장선수들을 넣은것도 크다 보지만) 그리고 1년늦춘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누차 언급했듯이 크로아티아는 강팀 킬러라고 할만큼 까다로운 도깨비 팀이 분명합니다.
2012년 스페인전에서도 승부는 못냈지만 가장 명경기를 펼쳤었구요!~
2012,2016년의 출발은 그렇게 최악까진 아니었는데 무언가 될 듯 하면서도 고장난 톱니바퀴같은 전력이었고
그 때까지만해도 망테크타던 잉글은 독일과 반대로 28년만에 월드컵 4강에 처음으로 유로결승까지 도달하며 꽃길을 걸어 가고 있죠.
해리 케인처럼 확실한 해결사 능력의 골잡이를 잉글은 소유했고 독일은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큰 차이를 만든거라고 봅니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화합이 갈수록 옅어지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 생각해서 뭐라 말하긴 조심스럽습니다.
나겔스만도 되도 않는 실험하는 것보다 에페옹 같은 불같은 성질머리로 선수들 정신 재무장만 어떻게 끌어올리면 바랄 게 없다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독일 특유의 결속력이 완전히 무너져버린것이 침체기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조금 투박하더라도 과거처럼 선이 굵고 실용적인 전술의 축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