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Overweight): 현대차 그룹이 SW 역량 강화를 위해 1조원 지분 투자
[하나증권 자동차 Analyst 송선재]
■ 보스턴다이내믹스 AI 연구소의 지분 95% 확보에 5,520억원 투자
현대차 그룹은 인공지능(AI) 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소를 설립한다. 미국 내 보스턴다이내믹스 AI 연구소(Boston Dynamics AI Institute, 이하 BDAI)를 신규 설립하면서 총 5,520억원의 현금을 출자하여 지분 95%를 확보하는데, 투자금액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각각 2,760억원/1,656억원/1,104억원이고, 지분률은 각각 47.5%/28.5%/ 19.0%이다. 나머지 지분 5%는 현대차 그룹이 인수했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출자할 것으로 추정한다. 참고로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은 현대차(30%)/현대모비스(20%)/현대글로비스(10%)/정의선회장(2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한국 포티투닷의 지분 73% 확보에 4,277억원 투자
현대차와 기아는 모빌리티 서비스/SW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포티투닷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여 자회사로 만든다. 현대차/기아가 각각 2,747억원/1,530억원 등 총 4,277억원의 현금을 투자하여 지분 47.1%와 26.2%를 추가 확보하는 것인데, 기존 지분과 합쳐서 현대차는 55.9%, 기아는 37.3%로 포티투닷의 지분 93.2%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포티투닷은 2019년 자율주행 및 공유 차량 관련 SW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2021년 기준 매출액 4억원, 순손실 345억원을 기록한 연구개발 회사이다.
■ 현대차 그룹의 미래 신사업 관련 SW 개발 의지가 반영된 투자
현대차 그룹은 이번 두 건의 지분출자 만으로 현금 9,796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로봇/UAM 등 다양한 미래 신사업에 필수적인 SW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설립한다. 자동차가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화되면서 차별화된 IT 및 SW 기술력이 중요해지는 시기이고, 글로벌 완성차들도 관련 투자를 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자동차 SW 전문 조직인 CARIAD를 신설해 2026년까지 1만명의 직원을 확보하고, SW와 디지털 기술에 300억유로(약 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M은 자율주행 관련 핵심 자회사인 Cruise를 통해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인 Ultra Cruise를 상용화할 예정으로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래산업 역량 확보에 23.5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자율주행 1.6조원, 모빌리티/플랫폼 1.2조원, 커넥티비티 1.0조원, UAM/로보틱스/AI에 4.8조원 등이 그것이다. 기아도 2026년까지 전략 투자에 5조원 투자를 배정했었다. 이번 현대차 그룹의 BDAI와 포티투닷의 지분 투자는 이러한 계획들의 실행 차원이고, 외부 수혈을 통해 미래기술 확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기차 전용 HW 플랫폼의 성공적인 런칭 후 2024년 국내외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을 지원할 수 있는 SW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로봇/UAM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중장기 Valuation을 높이기 때문이다.
전문: https://bit.ly/3SNvK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