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와 70년대 미국에서 커다란 인기를 끈 싱어송라이터 아이잭 헤이스는 2008년 8월 10일(현지시간)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영화 '샤프트'(1971)의 사운드트랙 작업으로도 유명한데 그가 데이비드 포터(82)와 공동 작곡한 노래 '홀드 온 아임 커밍'은 1966년 듀오 '샘 앤드 데이브'가 처음 발표해 꽤나 유행했다. 올드 팝 팬이라면 들으면 '아, 이 노래'가 튀어나올 것이다. 그는 1969년 싱글 앨범 '워크 온 바이'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대선 유세나 집회 현장에서나 동영상에 이 노래를 쓴 것으로 알려져 유족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전했다. 고인의 아들 헤이스3세가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려놓은 포스트에 따르면 유족은 지난 11일 트럼프 캠프에 저작권 침해 경고 서한을 발송하며 300만 달러(약 41억원)를 배상하면 재판을 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제임스 워커는 경고 서한을 통해 “우리 고객이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데 가담하지 말라고 거듭 요청했는데도 귀하나 캠프 측이 저작권 소지자의 허가를 받지 않고 여러 집회와 캠페인에 이 노래를 불법적으로 공공연히 사용한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 저작권의 침해를 계속하는 일을 중지하고 이 노래의 불법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오는 16일까지 트럼프와 캠프 측이 이 노래 사용을 중지하고 동영상의 이 노래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라이선스 비용으로 요구한 300만 달러는 아주 많이 깎아준 것이라며 통상적인 수준의 저작권 침해 배상을 요구한다면 10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들어갈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한 곡에 15만 달러씩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거듭 으름장을 놓았다. 헤이스 3세는 트럼프 캠프가 애틀랜타 유세에 가족들의 허락 없이 이 노래를 사용했다고 불평을 늘어놓은 지 일주일 남짓 만에 경고 서한을 발송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헤이스와 함께 해당 곡을 쓴 포터는 지난달 신문에 “내 노래는 어떤 곡이든 정치 캠페인에 쓰지 않길 바란다”면서 “분명히 이 곡을 비롯해, 우리는 사람들을 고양시키기 위해 창조했지, 분열시키려고 쓴 것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진영이 음악인들을 열받게 한 것이 처음도 아니다. 이번주 셀린 디옹은 X 계정에 글을 올려 "매니지먼트 팀이 (지난 9일) 몬태나주에서의 트럼프와 밴스 유세 도중 '마이 하트 윌 고 온'과 상당히 닮은 노래가 동영상, 녹화, 뮤지컬 공연 등에 허락 받지 않고 사용된 것을 인지하게 됐다"고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지난 1월에는 스미스즈(The Smiths)의 기타리스트 출신 자니 마가 그의 밴드가 1984년 발표한 노래 '플리즈 플리즈 플리즈 렛 미 겟 왓 아이 원트'가 트럼프 집회에서 연주된 것을 알게 됐다며 X에다 “아…그렇지…OK. 이런 일이 그냥 벌어지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백만년이 흘러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이 X 같은 일을 끝내야겠다”라고 적었다.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관련 언급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Hold On, I'm Coming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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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n’t the first time Trump has faced the ire of musicians.
This week, Celine Dion’s X account wrote that her management team “became aware of the unauthorized usage of the video, recording, musical performance, and likeness of Celine Dion singing ‘My Heart Will Go On’ at a Donald Trump / JD Vance campaign rally in Montana.”
In January, after former The Smiths guitarist Johnny Marr discovered that his band’s 1984 song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was being played at a Trump rally, he wrote on X: “Ahh…right…OK. I never in a million years would’ve thought this could come to pass. Consider this s*** shut right down right now.”
The Independent has emailed a spokesperson for the Trump campaign for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