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태국 The Nation 2013-11-10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극우파, "국제법원 판결이 캄보디아에 유리하면 거부하자" 선동
Nationalists threaten violence if ICJ verdict goes in favour of Cambodia
기사작성 : Pravit Rojanaphruk
전쟁, 사이버 공격, 국제법 준수 거부. 이러한 일들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월요일(11.11)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 프레아비히어 사원) 주변 '4.6 ㎢ 면적의 분쟁구역'의 영유권에 관한 판결을 내리면서 만일 캄보디아에 유리한 결정을 내놓을 경우, 태국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감행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내용들이다.
태국 최대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타이 랏>(Thai Rath, ไทยรัฐ: 직역-타이국[國])의 유명 컬럼니스트인 줌(Zoom: 필명)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조언에서, [만일 '국제사법재판소'가 캄보디아에 유리한 평결을 내릴 경우] 국제법원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여 기능을 정지시킴으로써 태국인들이 느끼는 정서를 국제사회에 알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줌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현대적인 수단들을 사용하라. '국제사법재판소'의 웹사이트에 가서 '싫어요'(dislike)를 클릭하라. 500만~1천만 회의 클릭이 감행되면 웹사이트는 붕괴할 것이다." |
줌은 상당한 경력을 지닌 컬럼니스트이다. 그는 또한 [국회 산하 싱크탱크인] '쁘라차티뽁 국왕(=라마 7세) 연구소'(King Prajadhipok's Institute: KPI)가 태국은 "초강대국"(superpower)이 아니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공존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법원의 어떠한 판결도 수용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조언한 것도 맹공격했다.
그 밖의 사람들은 '페이스북'(Facebook)이나 '트위터'(Twitter) 같은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국제법원이 태국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태국 군이 행동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고 말하며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관광회사 직원인 폰치윈 숙숨루원(Porncheewin Suksumrual) 씨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솔직히 이렇게 요구하자. 미국이 멕시코와 전쟁을 벌여 텍사스와 뉴멕시코를 얻었을 때,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었는가?" |
많은 태국인들은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구것을 평화적으로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고, 태국-캄보디아 국경지대의 주민들은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무력충돌에 대비해 지난 며칠 동안 방공호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와 연계된 정권 축출을 목적으로 결성된 반정부 단체 '국민의 군대'(People's Army, 인민군)는 어제(11.9 토)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의 권위를 수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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