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경남 통영 가곡여행 가는 길
제 51회 고성 가곡부르기(남녘에 동백꽃 피고지고)
작년 10월 어느날 갑자기 통영에서 <남녘에 동백꽃 피고지고>
음악회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정말로 가곡사랑 열정으로 일관되게 마산과 고성에서 우리가곡부르기를
이끌어 가시는 김경선, 김영선 두 원장님께서 의기투합하시어
드디어 윤이상 기념관 메모리홀에서 전국의 몇몇 단체 회원들이 또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예술가곡연주회 회원의 한사람으로 신귀복, 심봉석 선생님을 모시고
통영에 가는 고속버스에 올랐습니다.
통영 내려 가는 길에 중간 휴게소 인삼랜드에서 가래떡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 선생님과 작시가 심봉석 선생님)
통영의 메모리홀에서 고성가곡부르기를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
음악회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먼저 가셨지만
이번 음악회에서는 서울,부산,마산,울산,진주,통영,광주 등
우리가곡을 사랑하는 연주자님들과 중창단, 합창단까지 동원하여
감동적인 음악회를 잘 마쳤습니다.
음악회를 마치고 부산 박정희님의 협조로 숙소인 마리나 리조트에서 음악여정을 풀고,
간단한 다과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얼굴 작시가 심봉석 선생님의 얼굴 노래를
발라드풍으로 직접 감상하였답니다.
하룻밤을 묵고 아침 여섯시에 기상하여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여명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지요.
통영의 전통시장인 소호시장의 유명한 시레기 국밥(시락국)집에 들려
뜨끈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역시 시장에 가면 삶의 활력이 차고 넘치는 그 현장감에
나태하게 살아가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한폭의 그림같은 한려해상 공원을 한눈에 볼수 있는 달아마루를 산책하기전 가는길에
교인이 딱 한명인 풍화 감리교회를 들려 마침 주일이어서
신귀복 선생님 반주에 맞추어 찬양과 기도를 드리고,
어젯밤 음악회에 참석해 주신 목사님 내외분께 감사의 인사도 드렸습니다.
미국에서 23년을 목회하고 3개월전에 부임하셨는데 그 곳의 사모님은 숙대 작곡과 출신으로
성악가 양지교수님의 모친과는 인일여고 동기 동창생 이시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 제게 풍화리 바닷가마을 음악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는데
일단 검토중입니다. 수년 전 전라북도 어느 작은 교회에서의 산골음악회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빨리 찾아온다는 통영에는 벌써 청매화가 활짝 피어나
우리들을 싱그러운 미소로 맞이해 주었답니다.
달아 마루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한려해상 전경은
시원한 바다향기 가득담고 넓은 마음으로 우리를 품어주는 듯 합니다.
이제는 서로 친구인 듯, 형제인 듯 어깨동무를 하고 벤치에 앉아계신
얼굴의 작시가, 작곡가 두분의 모습이 그 <얼굴> 노래처럼 정겹기만 합니다.
통영의 상쾌한 아침산책을 마치고 통영의 자랑이기도 한 국제음악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한컷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주신 통영YMCA 사무총장님께서
저마다 왕년에 한가닥씩 하셨던 분들 같다고 그러시더군요.
투병중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정성을 다해 배려해주시는
김경선 원장님과 마산의 장기홍 선생님 이 자리를 빌어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마리나 리조트 주변의 산책길은 그 정경이 아름다워서 그 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멋지고 아름다운 톱모델이 됩니다.
이제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야하는 시간...
잠시 한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겨 통영의 엄청 유명한 바리스타
김경선 원장님이 갈아주는 케냐산 AAA 원두커피의 향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었고,
음악이 줄 수 없는 또다른 감성으로 채워 주었습니다.
저는 커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케냐산 원두커피는
고소한 듯 그러면서 신맛도 있고...그 뭔가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돌게 했지요~!
나중에 커피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담소를 나누는 표정들이 하나같이 그 미소가 백만불짜리 입니다.
김경선 원장님이 전해주는 진한 커피향기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 투박한 바리스타 전용 플라스틱 가방....통영스러운 순박함 그 자체였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올라오는 길,
인삼랜드 중간휴게소에서 신귀복 샘이 사주신 통감자와 호두과자를
사이좋게 먹으며 기념 인증샷....김조자 선생님과 심봉석 작시가님은 서로 갑장 이십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한가연 식구들의 통영으로의 가곡여행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졌으며,
역시 음악은 처음 만나는 이들까지도 서로 정다운 친구로 만들고,
서로를 배려하게 하며, 항상 젋음을 유지하게 하고,
더불어 행복으로 가는 가장 아름다운 입구가 아닌가 합니다.
고성가곡부르기를 통영에서 치룰 수 있도록 여러모로 협조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자랑스러운 한국예술가곡연주회 회원의 한사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반가운 소식,
'반가운 얼굴,
눈물 나도록 반가운 통영의 바다 풍경!
감동이 소롯이 몰려옵니다!
건강 빨리 회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