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보심단

[한방생약]

인삼, 삼칠의 항우울에 도움되는 특성
인삼+원지

생물체가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은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생명을 보존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HPA 축은 뇌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수용체에 작용하여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음성 피드백 조절에 관여하는 CORT 또는 코르티솔을 방출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스트레스 하에서는 HPA 축이 지속적으로 흥분되고 음성 피드백 조절 메커니즘이 손상되어 전체 HPA 축의 조절이 어려워진다. 

장기간 과도하게 높은 CORT 또는 코르티솔 수치는 우울증과 관련이 깊으며 우울증 환자는 코르티솔 농도가 상당히 높고 우울증 모델 동물도 코르티코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보여준다. 

인삼(人蔘)과 원지(遠志)는 우울증의 임상 치료에 함께 사용되며 동물 실험과 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항우울 효과를 보였다. 우울증에 효과를 나타내는 인삼(人蔘)과 원지(遠志)의 유효성분은 각각 ginseng total saponins(GTS)와 Polygala tenuifolia total glycosides(PTG)로 이들을 2:1로 구성한 한약으로 우울증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이 조합은 CORT 수치와 해마에서 BDNF 수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5-HT, DA, NA 및 아세틸콜린(Ach) 농도를 회복시키는데 특히 ACh의 증가는 인지기능 향상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인삼과 원지의 조합은 명확한 항우울 효과가 있으며 잠재적인 선택적 항우울제로 사용될 수 있다.

인삼+삼백초
①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통한 항우울 효과
한편,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 염증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실제로 IL-1β, IL-6 및 TNF-α의 과도한 분비는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며 우울증 환자는 이러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상향 조절됨을 보인 바 있다. 

염증은 산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신체의 항산화 능력과 산화 능력 사이에 역동적인 균형이 유지되지만 현대인의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는 신체의 산화-항산화 시스템의 불균형을 유발하여 미토콘드리아 손상, 염증성 NO 방출 및 MDA 축적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사이토카인 수치가 증가하고 항산화제(SOD, CAT 및 GSH)의 활성이 감소하여 뇌의 해마 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세포가 사멸한다. 이는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우울증의 진행을 악화시킨다. ‘인삼+삼백초’의 조합은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통해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 BDNF 개선을 통한 항우울 효과
해마는 학습, 기억, 감정 장애에 중요한 뇌 영역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매개하는 데 중요하며 손상에 매우 취약하며 기분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DNF는 신경 영양 인자 계열의 네 가지 주요 구성원 중 하나이며 주로 해마와 전전두엽 피질에서 발현된다. BDNF는 우울증의 발병 기전, 세포 가소성 조절, 세포 연쇄 사멸 억제, 뉴런 증식 및 유지와 관련된 세포 생존 단백질 증가 등에 필수적이다. 많은 증거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의 우울증 사례에서 해마의 BDNF 발현이 하향 조절된다. 

다양한 항우울제(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및 삼환계 항우울제)가 BDNF 발현 감소를 역전시키고 뉴런 손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인삼+삼백초’의 조합 또한 BDNF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해 신경 보호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상당히 개선했다.

③ PI3K/Akt, mTOR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한 우울증 개선
PI3K/Akt 신호 전달 경로는 BDNF/TrkB 신호 전달에서 주요 하위 신호 전달 경로로, 해마에서 신경 세포 성장과 생존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항우울 효과를 매개한다. 포유류 라파마이신 표적단백질(mTOR)은 단백질 번역과 합성을 조절하는 PI3K/Akt 경로의 하위 신호 전달 분자이다. 

우울증은 비정상적인 mTOR 신호 전달로 인해 유도되는 시냅스 단백질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다. mTOR 신호 전달은 빠른 항우울제 반응에 관련된 표적 중 하나로 확인된 바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케타민이 mTOR 경로를 활성화하여 시냅스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시냅스 기능을 증가시키고, 시냅스 발생을 촉진하며, 빠른 항우울 효과를 나타냄을 보여주었으며 고전적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 또한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의 해마에서 mTOR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한다. 이러한 결과는 PI3K/Akt/mTOR 신호 전달 경로가 우울증 치료에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런데 '인삼+삼백초'의 조합은 만성의 예측불가능한 스트레스로 유발된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개선하고 '인삼+삼백초'의 장기적인 적용시에 해마에서 감소된 PI3K/Akt/mTOR 인산화를 개선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인삼+삼백초'의 조합은 BDNF/TrkB와 PI3K/Akt/mTOR 신호 전달 경로의 발현을 상향 조절하여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인삼+원지'의 조합을 포함한 방제
'인삼+원지'의 조합을 함유하고 있으며 우울증에 도움되는 대표 방제로 인삼양영탕과 천왕보심단이 있다.

우울증에 천왕보심단
천왕보심단은 생각을 많이하여 심기(心氣)와 심혈(心血)이 부족해져서 신지(神志)가 안정되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즉 수험생이나 작가, 사업가, 피디 등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 그로 인해 혈분과 영양,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여 마음과 정신이 안정되지 못하여 신경쇠약, 경계(驚悸 잘놀람, 놀란 것처럼 가슴 두근거림), 정충(심박수의 급격한 상승), 다한(多汗) 등의 증상을 보이고 진액(津液)이 고갈돼 잘 잊어버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대변을 잘 못보며 입안에 창(瘡)이 생기는 증상에 대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혈(精血)을 보하며(즉, 호르몬의 원료와 혈분, 영양을 보하며) 잘 놀라고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것을 제거하고 심기(心氣 심장이 제 기능을 하도록)를 자양하는 처방이다. 약국에서는 주로 신경쇠약에 의한 불면 및 수험생의 정신안정을 위해서 활용된다.

필자는 '메리지 블루'라 하여 결혼식을 앞두고 불안, 우울, 초조, 불면을 겪는 신부에게도 천왕보심단을 적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았다. 

천왕보심단을 예비신부에게 적용한 사례

결혼식을 앞두고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입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예비신부에게 결혼식 한 달 전부터 '천왕보심단+은행잎, 혈액순환제'를 복용시켜 우울 하고 초조한 마음이 가라앉고 마음이 안정됐고 무사히 결혼식을 치르었다.

천왕보심단(안정액 평온액 등)을 구성하는 단삼, 현삼, 황련 등은 간열을 제어하고 항불안 작용으로 초조함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천왕보심단에는 원지, 복령, 인삼, 오미자, 당귀, 천문동, 맥문동 등 진액을 보하여 혈생성을 돕는 생약들이 들어 있다. 천왕보심단을 구성하는 오미자는 특히 수렴 작용과 진액을 생성하는 작용을 하여 원기를 붙잡아주고 폐에 진액을 생성하는 효능이 있어 여름철 보약으로도 좋다. 

또한 신장의 정을 붙잡아 생식기능을 강성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 그리하여 다한, 도한, 인후 건조로 인한 구갈, 유정, 몸이 마른 장작처럼 말라가는 병증 치료에 쓰인다.

오미자는 구갈, 구내염, 구설 생창에 천왕보심단을 구성하는 다른 생약인 맥문동, 천문동, 황련 등과 함께 도움이 되고 간 기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천왕보심단에 함유된 오미자의 쉬잔드린 성분은 간기능 보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미자의 약리

(1) 연구에 따르면 오미자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수영 테스트, 열 스트레스, 산소분압 증가, 저산소 및 저기압 상황, 한랭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켰으며 강장 작용, 육체작업능력의 개선 및 동작의 정확성을 증가시켰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선수에게 혹은 레져활동시 운동 전후에 오미자를 고려할 수 있다.

(2) 중추신경계에에 대해서 오미자의 에탄올 분획은 동물에게 적용시 강한 진정 및 최면 활성을 보였다.

(3) 오미자는 또한, 불면 쥐의 뇌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증가시켜 수면 유도 작용을 하리라 생각된다.

오미자의 쉬잔드린 성분은 '항스트레스, 항불안, 초조' 효과로 천왕보심단 다른 구성 생약들과 함께 면접, 결혼 등을 앞두고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초조한 분들에게도 권하기 좋다.

천왕보심단을 통해서 심신상교(心腎相交)하여 맑은 머리, 편안한 마음을 얻도록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