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결과론적 얘기 아닌가요? 베어벡은 이동국이나 조재진 이천수가 최소한 한골을 꼭 넣어줘야할 선수들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그건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을겁니다. 만약 이전 경기나 이라크경기때 찬스 시 골만 넣었어도 쉽게 풀어나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독바꾸라는 사람들이 비난하는 무전술에 뻥축구를 떠나서 공격수들의 골결정력이 역대 가장 최악인데 이게 감독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인가요?
그리고 무전술에 뻥축구라고 비난하는데 이말도 정말 지겹네요.
뻥축구안하고 패싱게임하면 우리나라가 이란이나 이라크 압도적으로 이길거라는 보장이라도 있습니까? 왜 뻥축구를 할 수 없었던 가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안해보셨습니까? 왜 그 본질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하시는지요. 토너먼트에서의 수비축구로 나서 유럽챔피언을 쥔 그리스와 월드컵 우승한 이탈리아. 정말 아름다운 패싱게임을 했지만 탈락한 청대와 3.4위전에서 맞붙게 되는 일본. 이게 우연일까요. 무조건 보기좋은 축구가 잘하는 축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상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란은 우리나라와 달리 6명의 유럽파 모두 정상컨디션으로 참가했고, 정예맴버가2달가까이 합숙해서 조직력을 만들어온 팀입니다.현 대표팀보다 누가보더라도 객관적으로 한수위의 전력이었습니다. 이라크팀 역시 예전 이라크팀이라고 생각하셔서는 안되죠. 2000년도 10+9세 이하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 우승팀 세대입니다. 올림픽 4강에 아시안게임 결승진출까지 1,2년 호흡 맞춰온 팀이 아닙니다. 경기를 보셨다며 이라크의 마흐무드 유니스 등의 선수들이 우리선수들보다 개인기량이 월등하다는 것 쯤은 아셨을 거라고 생각듭니다.
베어벡으로서는 축구팬들에게 욕먹는 수비축구 구사하면서 4백 2수미 전략이 최선이었다고 보고, 거기에다가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그 외 선수들(안정환,박주영)의 컨디션 난조 등으로 인해 대표팀 참가불가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서 최상의 전력의 절반도 구축하지 못한상태에서, 합숙도 제대로 못하고 지옥 합숙훈련들을 마친 팀들이 득시글 거리는 아시안컵에 덜렁 들어가 개판 잔디에서 예선전, 물바다 잔디에서 8강,4강까지 진출한게 현 대표팀의 역량이라 생각듭니다.
분명히 성과도 있었죠. 누가 뭐래도 일단 평균연령 22.5살 4백 수비진은 유일하게 사우디가 필드골을 넣지 못하게 만든 수비진입니다. 3경기 연속 0실점도 했고요. 강민수-김진규 중앙수비콤보로 인해 올림픽 대표팀의 중앙수비까지 연계해서 생각하는 베어벡 감독의 의중이 보이잖습니까... 이렇게 포괄적으로 크게 볼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아직 많이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대회의 큰 문제점은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입니다. 찬스가 안온거 아닙니다. 찬스 분명히 왔습니다. 골을 못넣은거죠.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현재로서는 브라질,이탈리아,프랑스가 아닙니다. 잠깐 발맞춘다고 다시 순식간에 아시아 최강팀 나오는거 아니란거죠. 우리하고 삐까삐까한 이란마저도 모든 정예멤버를 다 불러들여서 2달 가까이 합숙훈련 했는데, 우리는 뭐가 그리 잘나서 1진들 대거 빠진 상태에서 잠깐 발맞추고 이런팀을 압도해야만 하는건가요? 일본하고 우리나라만이 리그 차출규정 제대로 준수하는 유일한 아시아국가 입니다. 더욱이 일본은 중간중간에 소집을 더 많이해서 호흡맞출 시간도 많았고요.
아니면 히딩크때처럼, 조동현 감독의 U20대표팀처럼 장기 합숙 들어가야지요. 장기 합숙도 안시켜주면서 남미식 공격축구 못했으니 이제 그만 나가라? 이건 너무 한국팀을 크게 보시는 겁니다. 다른 아시아국가들을 과소평가 하시는 겁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합숙훈련해온 사우디.이란,이라크,중국 등을 대애~충 모여서 대애~충 발맞춰서 두둘겨패는 전력은 아닙니다.
3,4위전 일본한테 질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체력 완전 고갈 상태인데, 일본은 나카무라, 다카하라도 다 뛰고 있고 무엇보다 두 선수들이 상당히 잘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팀으로 우리 수비진, 골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리그 도중 틈틈히 소집해서 훈련해오면서 박지성,설기현,이영표,김남일,안정환,박주영이 건재했다면, 우리 역시 엄청 잘했겠지요.
문제는 우리에게 그런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으며, 훈련시간은 별로 없었으며, 이 모든 난관을 다 엎어버릴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집단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개개인의 기량이 사기유닛이어서 강한 팀이 아닙니다. 하나의 팀으로서, 조직으로서 움직일때 잘하는 팀이지, 1대1 붙여놓으면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바레인,이라크,사우디 선수들이 더 개인기 좋습니다.
팀 위주로 굴러가야 힘이 배가되는 대한민국인데 팀 플레이 준비할 시간을 안준다? 어느정도 전력약화는 당연한 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일단 목표했던 마지노선에는 다다렀습니다. 4강 갔죠. 어쨌든 그토록 준비해왔던 이란마저 이 어린 팀은 꺾고 올라왔습니다. 히딩크 데리고 1진들 다 불러모아 합숙해도 중립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이란을 말입니다.
베어벡의 진짜 야심작은 그의 올림픽 대표팀입니다. 그로서도 올림픽 대표팀을 그의 마지막 걸작으로 보고 준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a.) 그의 임기는 명백히 말해 2008 베이징 올림픽때까지 입니다. 그의 최종 기말고사 시험은 그것으로 평가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큰 국대경기 스케쥴도 없습니다.
b.) 2010년 월드컵을 바라보고 그는 큰 talent pool을 보고 있습니다. 청대에서 올대로 인재 끌어올리고, 올대에서 국대로 인재를 끌어올리면서 그는 2010년 월드컵에 쓸 수 있는 인재발굴,육성, 및 조련에 힘쓸것입니다. 스위스 대표팀의 쾨비 쿤 할아범처럼, 크게 넘나들면서 점차 그가 추구하는 대표팀에 집중할 것입니다. 큰 그림을 구상하고 크게 그리려는 베어벡입니다. 유로2004때 좀 버벅댔다고 스위스가 쾨비 쿤 잘라버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2006년때 그토록 어리면서 노련하고 잘하던 스위스는 없었을겁니다. 국대가 선수 키우는데 아니라고요? 리그가 키우는거라고요? 네 맞습니다. 100% 맞는 말씀이고 그게 가장 이상적이죠. 그러나, 아직 K리그가 EPL, Serie A, La Liga등에는 밀리는 것이 사실이잖습니까? 국제경기가 선수들을 한단계 아니 몇단계 이상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수 있습니다. 베어벡도 알고 있을겁니다. 한국축구 현실상, 이제 매번 월드컵 갈때마다 16강을 당연하게 응시할 대한민국 국민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는 리그에만 기댈 수만은 없다는 것을요. 그럼 히딩크때처럼 FC코리아 만들어서 미친듯이 합숙해야 하냐? 그것도 답이 물론 아니죠. 이제 더이상 한국축구는 그런길 가지 않으며,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답은? 오히려 스위스가 쾨비 쿤 가지고 한게 더 이상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크게 여러 대표를 총괄하면서, 선수들에게 중요한 국제대회 경험도 쌓게 하면서 리그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겁니다. 이 시스템의 단점은 합숙훈련같은거 하기 힘들기 때문에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밀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쾨비 쿤에게 스위스 축구협회가 한 것처럼요.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경기 내용이 "베어벡이 추구하는 이상적 축구"라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느 감독이 그런 경기를 추구하겠나요? 제가 볼때 베어벡이 추구하는 이상적 경기는 2006년 9월즈음 이란과의 경기라고 봅니다. 완전히 이란을 몰아부쳤던 그런 경기 말입니다.
누가 뭐라든 베어벡은 이제는 레전드가 된 히딩크의 최고참모였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이론상 완벽할 정도인데 아직 접목이 잘 안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차피 접목할 시간(특히 시간), 재료(?) 등 여러가지 여건도 완벽하진 않았으니 접목이 잘 안됐다고 탓하기도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그동안 코엘류, 본프레레 등 잠깐 쓰고 맘에 안든다고 내쫓았습니다. 지금쯤 뭔가 느낀점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요? 진득하게 믿고 밀어봅시다. 그래봐야 지금 딱 1년 지났습니다. 1년 맡겨놓고 아시안컵 우승못했다고 내쫓는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베어벡은 짤라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조금만 더 침착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평가는 내년 올림픽 끝나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p.s 사커월드의 CHA님의 글을 참고하고 끝부분은 퍼왔습니다
-원글출처-pgr21 연경님
첫댓글 그때되면 감독 영입 못함 2010년 까지 얼마나 촉박한데 다시 새감독님 불러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하기 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하죠 이것도 저것도 안됨 ㄷㄷ 차라리 2010년 까지 베어벡 체제로 가는게 맞을것 같음 실패하면 축협이 알아서 책임 지겠지 --;;;
월드컵전에 본프레레짜를때부터 책임진다던 축협은 은근슬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축협이 책임 질리가없죠...
재계약 한다면 그건다 축협 자기들 의지로 하는건데 책임을 안지면 안되죠 --;;; 그때는 압박을 해야죠 사퇴 해라고 베어벡 감독 들인것은 축협입니다. 우리는 반대 했다구요 말아먹으면 자기들이 책임 져야죠 어딜 내뺄려고
물론 이치상으로는 당연히 축협이 책임져야죠... 그러나 월드컵끝나고 자진사퇴하겠다던 축협수뇌부는 아직도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있습니다... 만약 담 월드컵에서 실패한다고해도 전부 감독탓으로 돌리고 언론이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겠죠..
진짜 짜증남 --;; 축협은 보는 눈이 그리 없음 경력이 바닥이 초짜 감독 데리고 2010년 월드컵 나가서 망신 당하려고 ? 생각을 하고 뽑는걸까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가요 국대 감독 자리가 초짜 감독 경험 쌓는곳인가요 ㄷㄷ
평가를 내년 올림픽 끝나고하면 늦는데... 그때까지 계속 이 패이스로 꾸준히 못해주면 월드컵본선 진출도 힘들죠.. 이미 베어백에게 1년넘는 시간을 줬는데도 오히려 퇴보한것처럼 보이는데... 그렇다고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본것도 아니고...
전술 실험은 고사하고 자기 고집대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여요 ㄷㄷ
1. 이동국 조재진은 슛팅 자체가 적음. 한 경기에 2번 이상 하는 것을 보기 어렵고 조재진은 70분 이상 출장에 슛팅이 0인 경기도 있었음. 그리고 슛팅이 이루어져도 수비수가 붙어 있음. 이쯤 되면 골 못 넣는 것이 선수 탓인지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함. 2. 우선 올림픽 최종 예선도 아직 통과한 것이 아님. 임기는 올림픽까지로 굳이 경질 안해도 최종예선 탈락하면 3경기 더하면 임기가 끝날수도 있음. 3. U20는 프로선수가 대부분이어서 장기 합숙은 없었음. 올림픽도 장기합숙은 할 수 없음. 4.일본 오심은 3-4위전에 베스트 멤버 안내보내고 새로운 선수 경험 쌓게 해주기로 공언했음. 5. 당장 짜르자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전술적 측면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임. 그래도 임기 보장은 해줘야 함.
무조건 새감독 가는게 좋을거라생각함. 고종수를 스트라이커로 써먹었던 사람인데. .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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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코엘료의 답습을 피해야겠지요
전 기다려 줄 수 있어요...
나도
나도
옳소
우리 나라 감독들 특히 최근 외국인 감독들 수명이 1년 2개월 안팎이라고 하더라고요. 히딩크 감독도 월드컵 개막 5개월 전이었던 골드컵 당시 욕을 바가지로 먹었구요. 그 당시에는 LA 갤럭시에게 1:0으로 지기도 했었죠.ㅋㅋ 베어벡 감독 현재 그 시기를 거쳐가고 있다고 봅니다.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전 믿고 있구요ㅎ 그리고 이렇게 이루어진 대표팀이 2010년 월드컵이나 2011년 아시안 컵에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어요.^^
무조건 지금은 변화의 시기가 필요. 능력없는 감독에 능력없는 선수들로 2010년 도전하는것은 정말 시간낭비
결정력이 부족했다기보단 골찬스 자체를 만들지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