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아시아 선수권 한.일전서 한국이 5:3으로 일본을 누르고 우승했던날.아마도 1982년 9월 14일 이후 17년만에 또한번 잠실서 일본을 격침시키는 드라마가 연출된다.공통점이 있다면 둘다 대전고 출신의 선수들이 극일에 큰 공헌을 했다는점이다.말안해도 알겠지만 8회말 세끼네에 스리런 홈런을 뽑아낸 한대화 그리고 일본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정교한 타자 후루타를 시작으로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던 구대성이 주인공.
물론 일본의 좌익수 가지야마의 두차례 실책도(둘다 안타로 인정됐지만...) 한몫했지만 정민철 선발에 마지막을 화끈하게 장식했던 구대성의 마무리는 거기서 응원했던 울 파이회원들을 뿌듯하게 했던 감격의 드라마였다.눈물을 글썽이면서 애국가를 불렀던 파워이글스 회장 재혁이...끌어오르는 기쁨을 주체못하고 파워이글스 깃발들고 잠실구장 두바퀴를 논스톱으로 전력질주했던 나도 그랬고...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니...
이날 구대성의 최고구속은 149km...94년 플레이오프 3차전이후 처음나온 최고 스피드였다.잦은 등판으로 혹사당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기는 경기 놓쳐서 욕은 욕대로 먹어서 또 불쇼하면 어쩌나 했던 걱정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던 위력투구였다.메이저,일본 관계자들도 놀랐고 심지어는 한화구단도 깜짝놀랐던 투구였다.팬들도 진작에 그렇게 던졌더라면 현재의 62승보다 15승은 더했을거라고 구대성의 혹사를 안타가와 했을 정도니...
진필중,임창용 하나 안부러웠던 구대성의 마무리...지난 이야기지만 난 그때 깃발들고 맨앞에서 질주했다.한화가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뒤에서 "같이가요!"하면서 나머지 5개구단(두산,해태는 당시 서포터가 없었음) 팬들이 깃발들고 따라왔지만 우승을 간절히 염원했던 나를 따라오질 못했다.외야 한바퀴 돌고 순간 현기증 나서 주춤했지만 그와중에도 한바퀴 더돌고 도시락 까먹었다.징하다.굶고도 저렇게 달렸단말야??? 하는 휘둥그레해진 주위의 시선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