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자 단상(斷想)-1(Commuter's Brief Thoughts-1)
오후 4시 58분 차를 탄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몸과 마음 그리고 주머니 상태 모두 양호하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온통 밝고 눈부신 햇살로 화사하다. 유니언 역(Union Station)까진, 2개의 담배 필 시간은
될 것이다. 티디뱅크(TD Bank) 건물 사이 작은 공원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눈 앞에는 둥글고 작은 연못이 있다. 그 주위로 뭐라도 얻어 먹을까 기대하며 날아든 비둘기 몇 마리가 내 모습을 지켜보고 앉아 있다.
'없어야. 나도 오늘은 배고프다. 니 뭐 나눠 먹을 것 없냐? 담배는 줄 수 없고, 니가 너무 어리거든'
그 사이 자리를 떠날 시각이다.
걸어서 9분이면 플렛폼 에스컬레이트 앞에 도착 할 것이다. 그리고 플렛폼에서 약 10분 기다리니 스토빌 행 고 츄레인이 도착.
2층 3층 다 스킵하고 일층 문 앞 자리에 앉았다. 3층 창가에 앉아 막 피어나는 초록 초록한 나뭇잎들을 보며 마음을 쉬게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유즈드(used=습관화)가 되어 처음과는 달리 그저 그런 봄이려니 하고 만다. 이런 이런. 어떻게 그렇게 되었나? 흠칫 놀라지만, 이제는 노숙한 통근 객이 되었잖아.
햐~ 이렇게 또 하루를 부질없이 보낸다. 그래도 1층 창가로 지나가는 봄을 보고는 있다. 그 아까운 봄 마져 스킵할까봐 ㅎㅎㅎ.
지나가는 늘 익숙한 광경들을 보자니 거의 다 왔다. 내릴 준비 해야지. 끝.
써 놓고 보니 하라부지 하루가 너무 속절없구나.
내일은... 아니다. 변화가 생기면 적응해서 감당키 이제는 어려워야~ 진짜 끝.
첫댓글 변화에 감당키 어렵다는
말씀 그 뜻을 새기며는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건강하세요.
예. 그렇네요.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쳐서 악으로 사는 것 같이 생각하는데, 작은 새로운 변화가 주어지는 것이 두렵지요. 허지만 주어지면 이겨내려고 몸부림치듯 열심히 또 그 변화를 잡고 살아야 지요.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잠 되십시오~
제임스안 친구님
출.퇴근 모습
들력 비둘기와도 대화하고
초록나뭇잎들과 속삭이며
봄을 경험하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
이만하면 하루 잘 살았어요.ㅎㅎ
함께 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냥 있는대로 느끼는 대로 올리고, 읽는 분들은 그대로 비교하여 자긍심을 가지든 비교적 다행으로 생각하든 하여 스스로 만족하는 또 하루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거의 단순한 생활을 하여 다른 사람의 삶의 괘적을 잘 모름니다. 그게 좀 안 좋지요. 그래서 매달리는 곳이 소설이지요. 제가 제대로 생각하며 힘내서 살아가려고요 ㅎㅎㅎ.
늘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고 즐겁게 사시길 바랍니다.
시대에 다라 변화 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에 적응해야 하는 이리네 삶이기에.......
그래도 재미있지 않나요?
어제는 어제대로 잼이 있었고 오늘은 오늘 대로 잼나게 살았고
이런 마음으로 저는 변화에 적응 하며 살아간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금은 지금이라는 말 처럼
오늘을 늘 같은 일과가 반복된다 하더라도 살아가는 오늘이 중요하니까요
잘 읽고 갑니다^^
변화에 적응해 가는 삶의 재미있음과 오늘의 삶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편안한 잠 이루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