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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반갑습니다 성림덜~^^7
오늘은 띵작으로 소문났던 책이 드디어!! 번역출간되었기에 기쁨 맘으로 읽고 달려왔읍니다,,
작가는 물론 머모님^^7 충성충성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라는 화려한 경력과
한국계 이주민의 삶을 절절히 표현해내었고, 한국인 작가가 그려낸 탈식민주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인 '파친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땐 번역이 없어 원서로 읽었는데 익숙한 지명과 분위기 덕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
영어공부를 하려는 여시가 있다면 원서로 읽어도 괜찮다고 봐.
이민진 작가님은 한국계 1.5세대이고 어린 시절 뉴욕으로 이민가신 분이야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과 결혼하게 되면서 일본에 거주하는데, 이때 재일교포를 알게 돼.
작품 배경은 1900년 초중반 한국과 일본이고, 일제탄압 속에서 버티며 살아온 여성과 그 가족의 삶을 그려내고 있어.
원작은 479페이지에 달하는 한권짜리 장편소설이고, 번역본은 1, 2권으로 나누어져서 출간되었어.
원작은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의 모습과 아름다운 수묵화를 담았고,
번역본은 전통 머리장식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신구가 그려져있어.
둘다 한국의 미와 전통성을 드러낸 표지라 정말 아름답고 좋았어. 개인적으론 원작이 클래식하고 깔끔해서 더 좋았어.
우선 시작 전에 등장인물이 많아서 정리하면
훈이: 주인공 '순자'의 아빠. 하숙집을 하는 부부에게서 태어나 살아남은 유일한 자식
양진: 가난한 집안의 막내딸로 훈이와 결혼함. 이후 시부모와 훈이가 죽고 하숙집을 이어받음
순자: 주인공. 일제시대에 태어나 험난한 삶을 살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
고한수: 고리대부업을 하는 일본인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거래중개업을 하는 인물. 순자와 사랑에 빠지나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순자에게 거절 당함.
이삭: 순자의 남편. 하숙집에서 지내던 도중 폐병이 재발한다. 이후 순자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마침 *호세아(신의 계시로 창녀와 결혼한 성경인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던 그는 이것을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요셉: 이삭의 형이자 오사카 재일교포. 전통적인 가부장적 인물이며 가족을 책임지고자 노력함. 이후 경제가 무너지고 동생이 죽자 절망감에 시달림.
노아(노부오): 순자와 고한수의 아들. 자신을 길러준 이삭과 같은 성정을 보인다. 이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괴로워 함.
모세(모자스, 모자수): 순자와 이삭의 아들이나 고한수처럼 상인적인 재능이 있고 돈을 벌어 가족들을 편하게 해주고자 함. 이후 파칭코 사업에 종사.
호세아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397444&cid=50762&categoryId=51387
"역사가 우릴 망쳐놓았지만, 상관 없다."
책의 흐름은 주인공 가족의 뿌리이자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아빠 훈이의 삶으로 시작해 어머니인 양진, 딸인 순자로 이어져.
그들 가족에 대한 짧은 내용으로 배경을 설명하고, 순자의 삶을 그려가.
이 책은 한국와 재일교포에 대해 정말 열심히 연구했다는게 느껴져. 다만......한남력은 연구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외냐면,,,등장하는 남자인물들이 모두 정통적 가부장제인물이거나, 자상하며 책임감이 뚜렷하거나, 여성을 위해 희생하고 지원하는 정상적인 인물로 나오거든요,,,
한국에 대한 내용이지만 씹치내용이 없어서 참 크-린하긴했읍니다^^7
이건 장점임과 동시에 단점이라 여겨질 수 있다고 보는데,
여성서사이고 여성 주인공이지만 결국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선 남성의 도움과 지지가 있어야한다는 메시지처럼 보일 수도 있고,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고, 작가는 최대한 여성친화적으로 쓰고자 노력했다고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어느쪽이던 간에 남성이 구원자, 여성이 구원받고 끝까지 살아남는 인물로 그려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 그게 조금 아쉬웠음...
"마침내 양진은 순자를 낳았다. 네 번째 아이이자 유일한 여자아이인 순자는 건강하게 자랐다."
순자는 결혼 적령기가 되었지만 언청과 장애를 앓고있는 아버지로 인해 쉽게 혼인할 수 없는 처지였어.
순자 위로 있던 세 아이는 아버지의 장애를 물려받았거나 병약했던 탓에 모두 일찍 죽었거든.
순자는 아무 문제 없이 튼튼하게 태어났지만 유전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이 수근거리기도 해서 딱히 결혼할 생각을 하진 않아.
"……여자든 남자든 상관 없이 중국이나 일본에 가면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떠들어대는 조선인들을 만날지도 몰라요."
그러다 순자는 고한수라는 엄마 또래의 남자를 알게 돼.
중개거래상을 하던 그는 그 지역에서도 부유하고 빠른쿨거래를 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어.
순자에게 관심이 있는지 내내 멀리서 쳐다보다, ㅈ본유충에게 성추행 당하던 순자를 도와줘.
그걸 계기로 두 사람은 친해지고 순자가 빨래를 하는 동안 대화하는 사이로 발전해.
저 문장이 무슨 뜻인지 감 오지?
고한수는 순자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일본이 한국을 착취하는 상황을 잘 알고있었기에
순자가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도록 경고를 해.
……두 자매가 달콤한 꾐에 속아 넘어갔다는 엄마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고 직감했다.
두 사람은 지금은 죽었으리라.
순자에겐 친자매처럼 함께 자라난 두 언니들이 있는데, 전쟁통에 고아가 된 아이들을 양진이 거둬와 일자리를 주며 키웠었어.
안타깝게도...고한수가 한 경고는 순자가 아닌 두 언니들에게 정확히 적중했지.
직접적으로 위안부나 일본이 한 착취행위를 고발한 건 아니지만, 여성인권을 억압하고 강탈했다는 걸 여지없이 드러내.
이 부분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집안에 도움되겠다고 속아 갔을까, 얼마나 희생되었던 걸까 눈물이 났어.
고통도, 생생함도, 어떤 고발 하나도 없지만 여성이 당했을 비극이 절절하게 느껴졌어.
……닳고 닳은 치맛단은 아무리 깨끗하게 빨아도 여전히 얼룩덜룩한 잿빛이었다.
고한수와 관계를 가진 순자는 임신을 하게 돼.
그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자신에겐 이미 아내와 아이가 있다는 말을 하며 혼인신고는 할 수 없지만 집을 사주고 책임지겠다고 해.
진짜 한(국)남(자) (줄이면 큰일남)였으면 어어 결혼해야지~ 하고 그대로 싸튀였을텐데 ㅋ...
이후에도 나오지만 고한수는 진심으로 순자를 사랑했고, 거의 정략결혼마냥 한 결혼이었기에 이혼하지도 못했으니 나름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려고 해.
하지만 순자는 충격에 빠지고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며 그를 거절해.
한날은 순자네 하숙집에 이삭이라는 목사가 찾아오게 돼.
예전에 이 집에 머물렀던 형 요셉의 추천으로 오게되었다며 잠시 신세를 지내.
그러다 이삭의 지병인 폐병이 재발하게 되고, 양진과 순자의 보살핌으로 살아나.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순자를 보며 답답해하던 양진은 이삭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고,
이삭은 이걸 신이 내려준 계시라 생각하며 순자와 결혼해.
"……성이 뭐 대수인가요?
전 그냥 자손을 족보에 올릴 수 있는남자로 태어나는 은총을 입은 사람일 뿐인 걸요."
당시 일제시대와 여성억압이 심하던 시절 고통받아야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두 목사의 대화를 통해 나타내.
목사의 타이름에도 이삭은 굴하지 않고 그를 설득시켜.
순자에게도 자신의 뜻을 알리고 그녀의 의중을 물어봐. 순자 또한 이삭을 좋아하고 있었고, 자신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는 그의 태도를 고마워하며 받아들여.
"……고향 떠나기 전에 저녁으로 흰쌀밥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라니까네 고만큼만 있으면 되예."
양진은 그들을 떠나보내기 전 큰 돈을 들여 흰쌀을 사.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앞으로 못 볼지도 모르는 딸에게 마지막으로 밥 한 공기 주고자 하는게 너무 슬펐어.
이후로 일본으로 떠나간 부부는 요셉부부와 의지하며 살아가.
요셉은 가부장적인 인물로, 여자들이 일하기 보단 자신이 고생하며 돈을 버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아내인 경희나 순자가 일하는 걸 반대 해.
요셉의 아내 경희는 장아찌와 김치를 만들어 파는 일을 하고 싶어했는데, 매번 남편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다,
급격하게 어려워진 경제와 함께 순자가 장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게 돼.
요셉부부는 순자와 이삭을 데려오기 위해 빚을 졌는데,
고한수가 선물로 주었던 시계를 팔아 빚을 청산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고한수가 다시 순자를 찾게 돼.
그는 순자를 잊지 못했고, 노아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걸 알아 봐.
한날은 남편 이삭이 몸 담고 있던 교회에서 일왕참배를 거부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이삭과 교회 목사가 잡혀간 뒤 몇 년 동안이나 풀려나지 못하다 죽기 직전에서야 집으로 돌려보내져.
고한수는 멀찍이 순자를 바라보며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폭격이 시작되기 전 이들 가족을 빼내 안전한 곳으로 피신보내.
"니가 조선인이라는 게 그리 끔찍하나?"
"제 자신이 끔찍하게 느껴져요."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는 이민자로 살아가며 큰 혼란을 겪어.
더더군다나 이삭의 친아들이 아닌, 고한수의 아들이었던 노아는 자신의 출생을 알게되며 큰 상처를 받아.
대부분의 탈식민주의, 이민자 문학에서 드러나듯 이민자 세대로 자라온 아이가 정체성 혼란과 차별을 받으며 쌓아온 상처가 보였어.
터지지도, 화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저 박탈만 당해야하는 분노가 서려진 거 같았어.
어릴 적 성장하는 내내 노아와 모자수는 학교에서도, 밖에서도 차별을 겪었거든.
똑똑했던 노아는 일본인인척 하는 조선인 선생에게 열약한 조선을 이끄는 인재가 되어라는 소리를 듣고,
어린 모자수는 아에 자신이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고 생각해. 조선으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노아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평생을 괴로워 해. 이후 결혼하고 평범하게 살지만 그 상처는 완치되지 못해.
고한수의 도움으로 엄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걸 마지막으로 자살하고 말아.
엄마도 잃고 아들도 잃은 순자는 끝까지 살아남았지만 너무나도 공허해.
고향을 상징하는 흙이 그녀의 손톱에 박혀 떨어지지 않는 모습에서,
영원히 고향을 잊을 수도 버릴 수도 없지만 한편으론 제 2의 고향이 되어버린 일본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순자의 모습으로 끝이 나.
2권은 아직 다 못 읽었지만, 성장한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가 야쿠자 업계에 몸을 담게 되는 내용이 주가 돼.
일본에서 나고 자라난 재일교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불법적인 거 뿐이었거든. 고한수가 그러했던 거처럼...
똑똑했던 노아는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지만 자신의 출생을 알고 방황하고, 모자수는 파칭코 업계에서 일을 해.
제목인 파칭코는 이민자 세대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자
이들 이민자 세대가 행복해지는 일이 마치 인생의 도박과도 같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 많은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고 끝까지 살아남았지만 결코 행복하지 못한 순자,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자살로 삶을 마무리한 노아.
역사에 희생된 이들의 삶을 담아낸 작품을 통해 이들이 가진 상처를 여시들도 이해하고 공감했으면 좋겠어!
여자는 여자를 헷갈리게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과 구매내역 올립니다,,^^7
문제시 한남재기
첫댓글 이거 내가 받아보는 메일에도 이걸로 북클럽 하고 그래서 넘 궁금햇는디ㅠㅠㅠㅠㅠ번역출간이라니 넘나 좋아...!!! 추천글 넘 고마워
우와 고마워.. 재일동포 중에서도 여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글이라니.
꼭 읽어야겠다.
헉헉 영문판으로 읽어보고싶다 추천 고마워 여샤,,,,
오오 재밌겠어!! 추천해줘서 고마워용♥
꼭 읽어야겠다
예전에 이 책 영문 출간소식 같은거 본적 있어서 궁금했는데 한국어판 나왔구나 여시 고마워! 읽어보러 갈게!!
오 읽어보ㅓ야겠다!!! 추천 고마워!!
이런책도 있구나! 추천해줘서 고마워 !!!!
책 추천 고마워! 얼마 전에 일본인이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본의 파칭코 가게는 거의 다 재일 교포가 경영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돈을 많이 버는 일이라"라고 대답했는데 나는 그게 굉장히 이상한 답변이라 생각했어. 그 대화가 생각나는 책 소개다.. 읽어볼게. 벌써 마음이 많이 안 좋다.
와 나 지금 파친코 원서 다 읽고 여시 후기 찾다가 이 글 들어옴ㅠㅠㅠ 한국가면 꼭 번역본으로도 읽고 싶다... 이 책 진짜 좋지 않아? 노아 권총자살했다는 부분 읽고 그 다음 진도 나가기가 힘들었어. 이 책은 진짜 사람 죽고 나서 다음 전개가 너무 담담해서 슬프더라...
선견지명 여시..연어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