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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8강에 진출한 리버풀. (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잉글랜드에 또 하나의 축구 열풍이 불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구단들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큰 힘을 발휘하자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기대는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
2004/05시즌에 리버풀이 잉글랜드로 6시즌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왔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오르는 활약으로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적이 있다.
이번 시즌도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대한 기대로 또다시 가슴을 설레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맨유, 첼시, 리버풀이 6일과 7일 벌어진 경기에서 8강 진출을 확정시키면서 그 기대치는 더욱 높아져 버렸다.
이틀 동안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 주변은 월드컵 분위기 못지 않은 뜨거운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리버풀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잉글랜드 축구 구단들 중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가장 많이 안아본 팀은 바로 리버풀. 지난 2004/05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최종 결승전에서 AC밀란과 피말리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상하리만큼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강하다. 자국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유와 첼시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며 항상 세번째 또는 네번째 자리에 버티기에도 급급한 리버풀이 유독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만은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을 앞두고 같은 팀 소속 선수들간에 폭력 사건까지 발생하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까지 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원정 경기에서 강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자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6일 벌어진 2차전 홈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압도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결과는 운 나쁘게 바르셀로나가 한 골을 기록했지만 원정 득점에서 2골을 기록한 리버풀에게 8강 진출권이 주어졌다.
리버풀 팬들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최고의 자부심이다. 그들은 맨유나 아스날 등 강호들과 리그 경기를 펼치게 되면 어김없이 우승컵에 대한 이야기로 상대 팀 팬들의 자존심을 꺽어버린다.
리버풀팬들은 숫자 5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거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똑같은 풍선을 들고 리버풀 선수들을 응원한다. 단순한 숫자일지 모르지만 우승컵을 5번이나 획득한 리버풀에게 숫자 5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열광적인 리버풀과 첼시팬들. 팀이 8강에 오르면서 이들에게 우승컵을 향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거의 10년이 되도록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보지 못한 맨유팬들이 리버풀팬들에게 항상 주눅들어 이야기 하지 못하는 부분도 바로 유럽 챔피언스리그다.
첼시도 우승을 원한다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던 날, 런던에서는 첼시가 FC포르투를 상대로 8강 진출에 대한 승부를 보고 있었다. 1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던 두 팀은 초반부터 불꽃 튀기는 경기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보러 온 많은 첼시팬들 역시 이 날 경기의 승리를 만끽하고자 선수들만큼이나 뜨거운 응원을 펼쳐줬다. 경기 시작 전, 안내 멘트를 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있었고 선수들과 코치진 등이 경기장으로 입장하자 기다렸다는 듯 첼시팬들은 이 날 승리에 대한 그들의 강력한 희망을 선수들에게 보였다.
각자 하나씩 들고 들어온 첼시 깃발이 관중석 가득 펄럭이기 시작했다. 온통 경기장이 파란색 물결로 파도치며 응원가와 함께 울려 퍼지는 팬들의 강한 힘은 첼시 선수들에게 전달되어지기에 충분했다. 이 날 경기는 예상대로 박진감 넘치는 뜨거운 경기였다.
양팀 모두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제골이 먼저 FC포르투에서 터져 나왔지만 첼시는 여유있게 2골을 더 넣으며 역전승 했다. 이날 경기는 첼시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3만 9천 여명의 관중들은 이번 시즌 첼시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는 맨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에서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는 맨유. 현재 맨유팬들은 이번 시즌이 지난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그들의 마음은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경기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었다.
평일 밤 경기였지만 맨유의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은 여전히 꽉 찼다. 7만 5천명이 조금 넘는 관중수. 이 경기로 인해서 맨유 경기장 근처는 이미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붐볐다.
그리고 맨체스터 이외의 지역에서 이 경기를 보려고 가는 인파들로 인해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는 수도 없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일이 생길 정도였다. 월드컵 경기 못지 않는 뜨거운 열기의 모습이었다.
또한 경기장에는 관중들만큼이나 기자들도 다른 때보다 배 이상으로 많이 자리했다. 프랑스에서 온 기자들도 많이 보였지만 한국 이외에도 일본, 태국 등 아시아권 나라의 기자들까지 맨유와 릴 경기를 취재하러 왔다. 그만큼 자연스레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시즌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목표로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는 맨유를 보려는 것은 관중이나 기자들도 한 마음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르손의 결승골로 릴을 꺾고 8강에 안착했다. (Photo credit should read LLUIS GENE/AFP/Getty Images)ⓒ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
이틀간의 경기 결과 지난 시즌 준우승을 했던 아스날이 홈에서 아인트호벤에 패하며 8강 진출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8강에 진출한 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3팀이 모두 진출함에 따라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8일 오전, 역시나 영국 언론들도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과 소식을 주로 다루고 있다. 잉글랜드에게 모처럼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보도들이다. 아스날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소식도 전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맨유, 첼시, 리버풀 등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강팀들이 여전히 우승권 안에 안착했다는 것에 만족해 하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의 반응에 앞서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펼쳐지는 이틀동안 잉글랜드는 이미 축구 열풍에 휩싸여 있었다. 축구가 펼쳐지는 시간동안 대부분의 식당들에서는 텅빈 자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반면에 축구를 생중계 해 주는 술집들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들은 하나로 뭉쳐 잉글랜드 팀을 응원했다. 비록 경기장에 가서 직접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경기장에서 앉아 있는 팬들과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경기장에서나 경기장 밖에서나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8강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다. 아니 자신의 팀이 아니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 어디라도 잘 싸워주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런 강력한 응원 덕분에 그들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
다음달 초가 되면 본격적인 우승을 놓고 싸우게 될 8강전이 열리게 된다. 잉글랜드가 이번 시즌 우승컵을 안게 될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뜨거운 응원을 보여줬던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우승컵을 향한 기대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첫댓글 맨유와 첼시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다니.........
기자 왜이래...-_ - 뭘 엄두를 못내 지금 쫓고 있구만... 쩝
사실 승점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런식으로 쓴거겟죠....리버풀 리그에서 우승한지 얼마나 됬죠 ?
리버풀 우승못한지가 20년이다되가는데 기자말이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