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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로 앤써니에 관한 글을 빌 시먼스가 올렸는데, 공감되는 부분도, 안 되는 부분도 많고, 미쳐 생각 못한 부분도 꽤 있어,
간만에 시먼스가 재밌는 글을 쓴 거 같아 번역해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시먼스의 글은 쓸데없이 길고 장황하기 때문에 적절히 의역 단축...하려 했는데 맘대로 안되네요 ㅠ
너무 기네요. 빨리 읽으시라고 나름 중요부분 밑줄/볼드처리 했으니 그 위주로 읽으셔도 될듯...
원문: http://grantland.com/features/carmelo-anthony-new-york-knicks-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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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도 당연히 우승할 수 있다"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지난 시즌은 꽤나 불행했을 것이다. 멜로는 썩어가는 동부 컨퍼런스에서도 플옵 진출에 실패했고, 필 잭슨이 대놓고 페이컷을 받으라고 압박하면서 디스를 당했다. 근데 시카고는 결국 충분한 캡스페이스를 마련 못했고, 레이커스는 그를 받쳐줄 동료들을 구하지 못했으며, 왠지는 모르겠지만 휴스턴은 애초에 심각한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다. 결국 멜로는 5년 동안 122밀을 받고 뉴욕과 재계약하면서, 첨부터 뉴욕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우린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제일 놀랐던 건, 뉴욕과 레이커스 팬들이 멜로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것에 회의를 표시했다는 사실이다. "까놓고 말해서, 멜로를 팀의 1옵션으로 박아놓고 플옵 몇 라운드까지 갈 수 있는데?"
내 친한 친구 루이스는 레이커스의 합리적인 광팬이다. 레이커스의 샐러리 유동성을 박살내는 코비의 2년 연장계약을 보고 절망할만큼 합리적이지만, 레이커스가 내년과 내후년에 케빈 러브와 케빈 듀란트를 둘 다 영입할 수 있다고 믿을만큼 광적인 팬 말이다. 하튼 멜로가 레이커스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난 후, 루이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절대 안 되. 부러진 팔에 반창고 붙이는 격이지. 코비 계약이 만료되는 2년 후까지 샐러리 유동성은 완전 죽이고 시간만 보내는 꼴이야"
인터넷에 레이커스 블로그와 팬포럼 몇 개를 돌아보니, 내 친구 루이스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이 원하는 건, 1) 내년에 탑5픽을 얻고(탑5를 벗어나면 픽이 피닉스에게 간다), 2) 내쉬의 계약의 만료되면, 3) 2015년에 러브, 2016년에 듀란트를 노리는 것이었다. 들어보면 꽤나 똑똑한 계획이다.
문제는 1) 내년에 탱킹해도 픽이 탑5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작년에도 7픽이었다), 2) 러브는 아마 올해 트레이드될 거고, 새로운 팀을 좋아할 수도 있다 3) 듀란트가 뭘 할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4) Dr. 버스의 사망 이후 레이커스가 아직도 선수들에게 인기있는 행선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달리 레이커스에게 있는 자원이라고 해봐야 줄리어스 랜들, 미래의 캡스페이스, LA의 매력 정도 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구단주는 지미 버스고, 향후 2년 동안 코비의 기량이 어떤 수준일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채 그에게 캡스페이스의 40%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득점형 포워드 중 하나인 멜로를 어떻게 레이커스팬이 거부할 수 있는거지? 멜로가 뉴욕을 떠날것처럼 보였을 때도, 왜 뉴욕 팬들은 그다지 절망하지 않은거고? 왜 불스팬들은 "멜로가 오면 좋겠지만, 타지 깁슨을 대가로 줘야 된다면 별로"와 같은 말을 한 걸까?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이것이다: 멜로는 확실히 보통 올스타급 선수보다는 뛰어나지만, 슈퍼스타라고 부르기엔 살짝 모자르다. 다시 말해 "아까비 슈퍼스타"인 것이다. 즉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윌 스미스 급은 아니고, 멜로는 채닝 테이텀에 가깝다. 멜로는 아무 영화나 혼자서 이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그에게 딱 알맞게 제작된" 영화는 혼자서 이끌 수 있다. 이건 매우 큰 차이다.
4년 전, 릅론이 2010년 디시젼을 할 당시 나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NBA에 혼자서 티켓을 팔고, 45~50승을 보장하며, 파이널에서 팀의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는 슈퍼스타는 5명 있다: 르브론, 웨이드, 하워드, 듀란트, 코비.
그거보다 딱 한 단계 아래인 "아까비 슈퍼스타"에는 스티브 내쉬, 더크 노비츠키, 카멜로 앤써니, 브랜든 로이(포틀 지못미 ㅠㅠ), 크리스 폴, 데런 윌리엄스가 있다.
그 다음 단계인 걍 올스타 선수로는, 크리스 보쉬, 파우 가솔, 아마레 가솔 등의 엘리트 선수들이 있다."
4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은 아래와 같다.
슈퍼스타: 르브론, 듀란트
아까비 슈퍼스타: 블레이크 그리핀, 드와이트 하워드, 앤써니 데이비스, 카멜로 앤써니, 케빈 러브, 크리스 폴,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
올스타: 스테판 커리, 제임스 하든, 라마커스 알드릿지, 데미안 릴러드, 토니 파커, 팀 던컨, 더크 노비츠키, 조아킴 노아, 크리스 보쉬, (건강한) 데릭 로즈, (건강한) 라존 론도, 코비 브라이언트(???).
위 명단에 대해 주목할만한 점: 1) 슈퍼스타 2명은 1979년 이후 가장 낮은 숫자이다. 2) 현재 슈퍼스타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앤써니 데이비스 뿐이다(건강하다면 조엘 엠비드도 포함할 수 있을지도). 3) 술 취한 상태였으면 커리, 하든 그리고 알드릿지를 "아까비 슈퍼스타"급에 넣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4) 저 명단에서 멜로의 위치를 정하기가 제일 어려웠다. 따지고 보면, 멜로는 컨파 딱 1번, 파이널은 0번 가봤다. 정규시즌에 54승 이상을 해본 적도 없고, 올NBA 퍼스트팀에 들은 적도 없다. (그래도 2013년 MVP 순위에서는 3등에 들었다). 그는 11년 동안 7회 올스타일 뿐이다(참고로 보쉬가 9회). 가장 치명적인 건, 멜로의 플옵 성적 23승 44패이다. 플옵에서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거의 2배 많다. 작년 시즌 이후로는 "그래도 카멜로는 웬만한 팀은 44승 + 플옵까지 이끌 수 있다고"라고 우길 수도 없다.
그럼 뭐하러 계속 따지는 건데? 멜로는 걍 올스타급에 불과하다고 결론짓고 끝내면 되는 거 아닌가? 11년 이면 한 선수에 대해 알만한 건 다 알 수 있는 시간 아닌가?
근데, 내 머리속에는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멜로가 1옵션인 팀으로 우승할 수 있는가?"
그 대답은 "Yes. 우승할 수 있다"
위 대답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좀 더 뛰어난 선수랑 멜로를 비교해야 된다. 2011년 댈러스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갖추고 있었다.
1) 환상적인 코치(릭 칼리일)
2) 엘리트 인사이드 수비수(타이슨 챈들러)
3) 엘리트 외곽 수비수(션 매리언)
4) 엘리트 벤치 득점원(제이슨 테리)
5) 뛰어난 3점 슈팅(플옵동안 184개 성공, 39.4%)
6) 똘똘한 팀수비
7) 클러치에도 강한, 역사적으로 뛰어난 득점원(더크 노비츠키).
멜로가 우승팀을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면, 2011년 댈러스와 같은 플랜을 따라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요소들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멜로는 장난아닌 노비츠키 코스프레를 해야되는 것이다.
문제는, 당시 노비츠키는 현재 멜로보다 뛰어난 선수이다.
노비츠키는 어떤 기준에 의하더라도 NBA 역사상 톱20 선수 안에 든다. 하킴을 제외하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 선수이고. 포워드로만 따지면 탑10 안에 든다. 버드, 르브론, 던컨보단 뒤쳐지고, 닥터J, 엘진 베일러, 밥 페팃과는 동급이며, 칼말론, 찰스 바클리, 릭 베리보다는 앞선다. 노비츠키는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 모두갖고 있다. 4회 올NBA 퍼스트팀, 5회 세컨드팀이다. 11년 연속 50승 이상을 기록, 60승은 3번 넘었고, 파이널 2회 진출해 그 중 한 번은 르브론과 웨이드를 꺾었고, 던컨의 전성기 중에 샌안에서 플옵 시리즈 7차전을 이겻다.
그렇다고 노비츠키가 동료복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 15년 동안, 노비츠키는 딱 4명의 올스타와 뛰어봤다: 제이슨 키드(2010), 조쉬 하워드(2007), 스티브 내쉬(2002, 2003), 마이클 핀리(2000, 2001). 놀라운 사실은, 노비츠키는 명전에 갈 선수와 전성기를 같이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노비츠키의 전성기 2002~2011 동안, 그는 24.5점 8.8리바를 기록했고, 10년 180클럽을 만들뻔했다(10년 동안 48%-39%-89% 기록). 커리어 통산 PER 23.48은 역대 19위로, 닥터J(23.58) 버드(23.5)의 바로 뒤이고, 코비(23.36)의 바로 앞이다. 게다가 노비츠키는 플옵에서 완전 괴물이었다: 25.6점(역대 12위), PER 24.2(역대 12위), 윈쉐어 22.6(16위), 135경기 평균 46%-37%-89%, 글고 2006년과 2011년에는 역사적인 득점력을 몇경기 연속 보여준 적 있다. 페팃, 하킴, 엘진 베일러와 더불어, 샷클락이 도입된 이후 플옵에서 평균 25-10을 기록한 4명의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과소평가된 리더이기도 하며, 미친듯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며, 커리어를 통틀어서 노비츠키와 뛴 것을 즐기지 않은 동료는 단 한 명도 없다.
위와 같은 점들 때문에 노비츠키와 멜로를 비교하는 게 조금 꺼려진다. 하지만 아래의 플옵 기록을 살펴보자.
2011년 노비츠키(21경기): 27.7점, 8.1리바, 2.5어시, 49%-46%-94%, 경기당 자유투시도 8.9개, 25.2 PER
2009년 멜로(16경기): 27.2점, 5.8리바, 4.1어시, 45%-36%-83%, 경기당 자유투시도 9.0개, 24.3 PER
솔직히 차이가 별로 크진 않자나? 2009년 덴버는 멜로가 여태껏 뛰어본 팀 중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그들은 2011년 댈러스의 다운그레이드 버젼으로 컨파에서 코비의 레이커스에게 패배했다. 조지칼은 릭 칼라일보다 부족했고, 네네 + 캐년 마틴은 챈들러만큼 뛰어난 인사이드 수비수가 아니었으며, 매리언과 비슷한 수준의 외곽 수비수는 아예 없었고, 3점 능력도 떨어졌고, JR 스미스에게 지나치게 위존했다. 멜로의 가장 뛰어난 동료 천시 빌럽스는 2라운드까지는 잘 뛰다가 레이커스 상대로는 잠수를 타버렸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게 멜로가 소속된 팀 중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두 번째로 뛰어난 팀은? 2013년 닉스이다. 덜떨어진 동부 컨퍼런스에서 54승을 기록, 전성기 지난 챈들러, JR 스미스, 펠튼, 퇴물이 된 캐년 마틴, 이만 슘퍼트, 크리스 코프랜드, 파블로 프리지오니, 부상 후 아마레, 그리고 코치는 불멸의 마이크 우드슨.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게 멜로가 소속된 팀 중 두 번째로 뛰어난 팀이었다.
그럼 딱 알맞은 상황을 제공하면 멜로가 2011년 노비츠키로 변신할 수 있을까? 우린 그 대답을 알 수 없다. 멜로는 딱 알맞은 상황에서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멜로의 에이전트가 어떻게든 그를 시카고로 보내볼려고 한 것이다. 근데 현실적으로, 멜로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았다
1번: 뉴욕에서 5년 122밀. 또 다시 수준 떨어지는 팀과 뛴다. 12년 연속 파이널 진출 실패. 남은 전성기를 필 잭슨의 리빌딩에 올인한다.
2번: 레이커스에서 4년 97밀. 명문구단의 새로운 얼굴마담이 된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헐리우드를 즐기고, 다음 헤드코치를 스스로 고르고, 파우 가솔한테 재계약하라고 설득한 후, 코비가 여름 동안 배리 본즈, 랜스 암스트롱, 에이로드와 열심히 훈련할 것을 바라고, 내쉬의 만기계약을 다른 자원으로 트레이드할 것을 기대하며, 2015, 2016년에 케빈러브듀란트를 영입할 것을 희망한다. 바람-기대-희망이 너무 많다.
3번: 시카고에서 첫해 14~15밀을 받는 4년 계약을 체결. 돈을 훨씬 적게 받게 된다. 대신 완전히 쩌는 시카고 팀에서 클러치 해결사가 되고, 멜로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모든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나는 멜로가 적은 돈을 받고 시카고로 가길 바랬다. 근데 그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가 더 많은 돈을 택했다고 탓할 수는 없다. 근데 동시에, 나는 멜로가 도대체 어떤 급의 선수인지 확실히 확인해보고 싶었다. 왜냐면, 나는 당장 다음과 같은 점들을 믿는다:
1) 멜로는 득점에 관해서는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이다.
2) 그는 지난 몇 년동안 리그 탑8~9위에 드는 선수였다
3) 2011년 댈러스와 같은 팀을 주면, 멜로는 그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
위의 3가지는 그냥 내 의견이다.
팩트는, 아래와 같은 점들이다.
1) 그가 소속된 가장 뛰어난 팀은 2009년 덴버였다(위에서 살펴보았음)
2) 멜로와 뛴 가장 뛰어난 동료들: 천시 빌럽스(디트로이트 후 버젼),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후 버전), 안드레 밀러, 마커스 캠비, 아마레 스타더마이어(피닉스 떠난 후 버젼, 무릎이 완전 맛가기 시작한 시점), 타이슨 챈들러(댈러스 후 버젼), 캐년 마틴(뉴저지 후 버젼), 네네(단 한 번도 올스타에 선정된 적 없음), 그리고 불멸의 JR 스미스.
3) 멜로의 동료 중 올NBA 팀에 선정된 선수는 딱 3명: 빌럽스(2003년, 서드팀), 챈들러(2012년, 서드팀), 아마레(세컨드팀, 2011년).
4) 멜로의 동료 중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딱 4명: 아이버슨(2007, 2006), 빌럽스(2009, 2010), 아마레(2011), 챈들러(2013)
5) 5년 동안 헤드코치만 11명: Jeff Bzdelik(그 후 다시는 코치직을 맡지 못함), 마이클 쿠퍼(WNBA 코치가 됨), 조지 칼(1887경기를 코치할 동안 파이널 경기 딱 2개 이김), 마이크 댄토니(안타깝게도, 그 후 다시 코치직을 맡음), 마이크 우드슨(이제는 평생 어시스턴트 코치).
반면, 노비츠키는 15년동안 3명의 헤드코치를 가짐: 돈 넬슨(명예의 전당), 에이버리 존슨(파이널 진출, 한 시즌 67승), 릭 칼라일(명예의 전당 예약)
6) 노비츠키는 커리어를 한 명의 구단주, 마크 큐반과 보냄.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하진 않았지만, 최첨단 구단을 구축하고, 그 누구보다 돈을 많이 투자함.
멜로는 덴버에서 7년 동안 수 차례의 구단 내부 다툼을 목격함, 그 후 뉴욕에서 여러 명의 GM 아래에서 뜀. 그리고 닉스의 구단주는 아래 영상의 주인공.
게다가 멜로는 하이브리드 3번/스트레치4번으로 효율적으로 뛴다는 사실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뉴욕은 멜로에게 패스해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단 한명도 없었다. 속공을 뛸 수 있는 선수도 없어서 속공점수도 올릴 수 없었다. 남은 건, 매 포제션 멜로한테 공을 맡기고 그가 뭐라도 해주길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사람들은 멜로가 볼흐름을 멈추는 선수(볼호그)라고 욕한다. 멜로가 이런 비판을 충분히 받을 만한 경우도 많았다. 근데 작년처럼, 코치라는 사람은 의식불명상태나 다름없고 팀의 공격전술이라는 게 "멜로GO"로 압축되면, 멜로가 뭘 어떻게 하길 바라는가? 뉴욕이 상대하는 모든팀은 "멜로가 우릴 학살하도록 내버려두지만 않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로는 평득 28점에 커리어 통틀어 가장 효율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막상 경기를 구경하기엔 더럽게 재미없었을지라도.
15) 우리가 아는 멜로는 올림픽 멜로와 같은 사람이다. 올림픽 멜로란, 2년마다 국제경기에 나타나 오픈 3점을 끝도없이 꽂아넣는 그 슈터 말이다. 나는 올림픽 멜로를 완전 사랑한다. 당신도 아마 그럴 것이다.
우리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동료복이 부족했다느니, 팀이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느니, 구단이 선수의 전성기를 날려버렸다느니 온갖 변명을 다해주면서, 멜로에 대해 그런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우리는 왜 멜로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답은 단순하다: 멜로가 자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오프시즌까지 기다려 옵트아웃 한 후 FA로 뉴욕에 합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시즌 중 트레이드를 덴버에게 강요하여 뉴욕과 재계약함으로써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그 대가로 뉴욕은 갈리나리, 윌슨 챈들러, 2014년 1라운드픽(11위), 2016년 1라운드픽 스왑권리를 내놓아야 했다. 4개의 훌륭한 자원을 그냥 내줘버린 것이다.
그 외에 펠튼, 모즈고프, 빌럽스 등도 트레이드에 포함됐었다. 이 때문에 더 암울해진다. 뉴욕은 타이슨 챈들러를 영입하기 위해 빌럽스를 사면했다. 그래서 2년 전 아마레의 무릎이 완전히 맛이 갔을 때, 더 이상 아마레의 40밀짜리 계약에 사면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지난 여름에 로스터 보강을 할 수 없었고, 완전히 황당한 바르냐니 트레이드를 실행했으며, 올 여름에도 제대로 된 보강에 실패했다.
되돌아보면, 당시 덴버에게 다른 선택지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완전 재앙 수준의 결과이다. 이 모든 것은 멜로가 더 많은 돈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지난 주에 똑같은 선택을 했다. 그 상황에 당신이나 내가 있었어도 같은 선택을 하긴 했겠지만. 결국 멜로를 정의하는 스토리라인은 멜로 스스로 만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멜로는 은퇴할 때까지 자신에게 딱 알맞는 팀을 못 찾을 가능성이 높다.
멜로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더 적은 돈을 받고 시카고와 계약하여, 올림픽 멜로처럼 매경기 뛸 수 있었다. 그의 곁에는 조아킴 노아, 데릭 로즈, 지미 버틀러, 덕 맥더멋, 니콜라 미로티치, 커크 하인릭, 최고의 코치(톰 티보듀)가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딱 알맞는, 멜로 버전의 2011년 댈러스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이다. 정규시즌 60승, 타이틀 컨텐더에서 클러치 해결사를 했을 것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멜로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제 매경기 확인시켜줬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은퇴하고 한참이 지난 그 때, 멜로는 그가 가진 9개의 집 중 하나의 어두운 구석에 조용히 앉아 술을 마시며, 그가 확인해보지 못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그 때 시카고를 선택할 걸 그랬나? 돈은 얼만큼 있으면 충분한 건가?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의 가치는 얼마나 되나? 내가 그만큼 뛰어난 선수였을까?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
그 때 멜로에게 남을 것은, 나 같은 사람들 뿐이다. 멜로가 그만큼 뛰어난 선수였다고 우기는 사람들. 하지만 그건 의견일 뿐, 팩트는 아닐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슬픈 것은 재능의 낭비라고 한다. 하지만, 당신이 스스로 재능을 낭비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어쩌다 정신차려 보니 낭비된 거면 어떠한가?
이게 바로 멜로의 세상이다. 확인되지 않은 가능성들.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좋은글입니다. 선수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되어야하죠 ㅎㅎ
생각보다 멜로가 좋은 선수들과 못뛰었습니다. 다만 네임벨류있는 선수들과 뛰었을 뿐이죠. 대부분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과 뛰엇다는 점이 아쉽네요.
뭐든 다 얻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돈과 우승 둘다 얻기는 참 힘들죠
그러니깐 시카고에 오길 바랬는데....
빌럽스 사면은 그냥 뉴욕프턴트의 삽질로 멜로탓은 아닌데
챈들러 영입한가고 당시 팀옵션 이던 빌럽스를 옵션 실행하고 사면해버린 환상적인 뉴욕 프런트의 일처리였죠
덴버에서 첫번째 연장계약때는 오히려 다른03드래피티 보다 의리 있다며 호의적인 분위기 였는데 너무 결과론적인 글이네요
덴버를 떠날때 그 많은 유산을 퍼준거는 그냥 뉴욕이 삽질한거라는게 당시 중론인걸로 기억이 나는데
뉴욕이 그정도로 퍼줄 이유가 없었죠 멜로가 원하는 팀은 뉴욕 하나였고 덴버가 을이고 뉴욕비 갑인 상황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유지리의 위엄이네요
공교롭게도 재작년 뉴욕이 신바람을 냈을 때 항상 롤모델로 거론되던 게 11 댈러스였습니다. 칼럼니스트들이 말하길 멜로와 JR이 노비와 테리처럼 저격수를 해주고, 키드와 챈들러가 수비와 경험을 보태주고, 펠튼이 바레아처럼 휘저어주는 구도가 얼추 비슷하다고들 했거든요. (물론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고, 결정적으로 수비와 감독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만)
실제로도 부상병동이라 풀전력이 아니었는데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펠튼이 마이애미만 만나면 훨훨 날라다녔는지라, 부상자들이 복귀해서 풀전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진지하게 히트를 잡을만한 건 아닐까 하는 꿈을 꾸어본 시기였었죠. 정규시즌 상대 전적도 우위였고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캡틴실바님 덕에 이런 글 봤군요ㅎ
시라큐스 때 부터 팬인지라 전 아직 믿고 싶습니다. 리더자질이 부족하다 우승 이끌 재목이 아니다. 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깨줄 거라 믿습니다. 첫 페이보릿 플레이어인 바클리의 뒤를 잇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네요.
역시.. 닉스는 까야 제 맛이죠.. 멜로야.. 못난 구단주 때문에 니가 자초했다는 소리도 듣고.. 고생이 많구나..
뉴욕에 남는게 무슨 이유던지(돈이든, 부인이든) 아쉬웠습니다. 시카고나 멤피스 같은팀에 가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네요..필잭슨의 마법이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2011 댈러스는 저 요소요소가 갖춰진 상황에서 우승한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우승권이 아니었던 팀을 레전드로 올라선 노비츠키를 코어로 조금씩 만들어 나가서 우승했다고 봅니다. 우승하고 나니까 저렇게 보이는거지, 사실 키드나, 바레아나 매리언이나 그렇게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었어요. 멜로도, 인기스타에서 위대한 스타로 스텝업 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선수 코치를 데려오는게 아니라 본인이 증명해야 합니다.
저도 이 댓글에 동의합니다. 우승한 이후에 키드, 바레아, 테리, 챈들러, 매리언의 역할과 장점들, 칼라일의 지도력과 전술들 이 모든것이 사람들에게 부각되면서 저런 모든게 갖춰진 상태로 우승한 걸로 보인거지 처음부터 저런 것들을 갖추고 있어서 댈러스를 우승전력으로 본 사람은 거의 전혀 없었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전력을 가지고 우승을 이끈건 분명히 노비츠키가 알파이자 오메가 였습니다.
ㅜㅜ 슬프네요,, 부디 마크가솔 영입하길,,
잘 읽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멜로를 많이 응원한 저로서도 이번 기회에 시카고로 가길 내심 바랬는데 상황은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축복이 가득하길 빌어야겠죠..
번역 정말 잘하시네요~ 술술 읽혀 잘려고누운상태에서도 정독하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기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멜로와 거의 비슷하네요 수비적인면 언급이 적기도 했지만 글쓴이가 생각하는 멜로가 제 생각에는 이정도 같아요 뭔가 르브론과 비지니스적인면을 비교하자면 멜로는 비지니스를 잘 못하는 거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제가 생각하기에 슛폼이나 플레이가 유려하고 유연한 선수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불멸의 마이크우드슨과 j.r 스미스ㅋㅋㅋㅋㅋㅋㅋㅋ
멜로에 관한 모든 글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덴버에서의 뉴욕이적과, 이번 재계약은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컸거든요. 하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현재의 팀에서 주어진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와 이게 진정 번역글인가요.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기도하고 두근두근하기도 하네요
어무 잘읽엇습니다 코비팬이지만 항상 멜로한테도 큰관심과 사랑이 잇는데 읽으면서 너무 공감가고 푹바져읽엇던글인거같네요!!
컬럼 참 재미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ㅠㅠㅠ 30년 후 말할때 좀 슬프다...ㅠ
번역하느라 고생 많으셨겠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