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영(51회)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소상공인 창업교육부터 경영자금까지 통합지원체계를 올해 구축해 시범 운영하겠다”고 지난 1월 21일(목) 밝혔다.
제9대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째에 접어든 그는 본보 인터뷰에서 '현장 밀착'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장,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을 역임했던 김 이사장은 “정책 대상자의 의견, 경험을 들어봐야 문제와 해법이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지원책으로 도내 소상공인들에게 공급된 특례보증 1만5,335건(4,479억원 규모)이 경영 위기극복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대출 부실화 우려는 없는지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들으면서 파악하겠다”며 “추가 지원책을 발굴해 지자체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1987년 농협에 입사해 34년간 강원도 경제 흐름을 지켜본 그는 “코로나19가 역대 위기 중 가장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는 대기업 직원들의 대량 실직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권 위기가 심각했지만 2020년 코로나19는 절대 다수의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아 충격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중소기업에 비해 취약한 '소상공인 정책'을 강화하고 선진화시킬 기회라고 봤다. 그는 “소상공인에게 자금만 지원하는 방식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창업교육을 통해 준비된 창업을 하고, 컨설팅을 통해 경영을 점검하는 등 전 단계에 대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위탁사업으로 소상공인 통합지원을 하고 있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을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유례없는 규모의 특례보증이 공급되면서 '지역신용보증재단=금융복지기관'으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설립된 취지는 담보력은 취약하지만 사업 의지와 역량이 강한 소기업,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신용도 위기 없이 코로나19 경영위기를 극복하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건영 이사장은 '접경지 경제'에 대한 시각이 남달랐다. 그는 “1987년 입사 후 첫 근무지가 양구군이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접경지를 비교하면 유동 및 정주인구가 많이 줄어 안타깝다”며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시·군이 전환점을 만들고 경제를 살려 나가도록 지자체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