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스치프 전시회는 그동안 감상한 어떤 작품전보다 특이하다
미스치프란
뉴욕을 중심으로 핫한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입체파, 인상파 등으로 구분되는 미술가 그룹이라고 보면 된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자재로 감상자인 나를 이끄는 바람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 한다
사회적 이슈에 과감하게 반전적인 접근을 하고 전통 모럴에도 상당히 도전적인 자세를 보인다
미술관 입구가 건물 반대편으로 바뀌어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갔더니 입구와 출구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어 당황
비밀번호를 풀면 세계 유명 셀럽들의 전화번호에 접근할 수 있다는데
유명 영화배우, 가수, 스포츠선수등의 이름이 담겨있다
열심히 눌러보는 짠딸
누구 번호를 따려고 이리도 열심히 누르시나?
아마도 수학자는 경우의 수로 접근하며 시도하려 하겠지
성수를 담은 나이키 신발과 인간의 혈액을 넣어 만든 사탄의 나이키 신발
사실 나이키의 허가 없이 만들어 고소당해 물건은 회수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미스치프는 고소를 당할 것을 알고 더 큰 이슈를 만들기 위해 나이키의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
나이키 머리 위에 미스치프가 있다
먼 훗날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가격으로 경매에 내어놓을 수도 있겠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미술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데미안 허스트도 울고 갈 미스치프
일정한 간격으로 점을 늘어놓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구매해
점을 하나씩 오려 액자에 담아 수십 장의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점들을 오려내고 남은 프레임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미스치프의 서명을 추가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데미안의 작품도 고가일 텐데 이를 사서 조각내어 되판매한 이유에는 원작을 공격적으로 파괴함으로써 예술의 민주화와 해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데 있다고 한다
앤디워홀의 작품을 복제해서 가짜작품과 섞어 수많은 작품을 진열했다
어느 것이 진짜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원래 앤디워홀이 자신의 아뜰리에를 팩토리로 부르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작품을 찍어내 판매한 그를 살짝 비꼰 것은 아닐지
이 부츠 사실 분
이쁘고 귀엽게 보이고 싶은 분들 어여 사세요
신어보니 무겁고 비 오면 수재 일어나겠어요
현미경으로 소금알갱이 만한 것을 들여다보면
저 명품가방이 보인다
명품의 희소성을 말하려는 걸까
명품을 쫓는 이들의 허상을 보여주려는 걸까
미스치프는 핸드백의 기능성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기능만 남긴 핸드백 브랜드를 꼬집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 신발 어떻게 신어야 할지 고민 좀 해 보세요
이 전시장을 나오며 뭔가 심오한 생각들을 많이 했던 같기도 하고
뭔가 많이 웃은 것 같기도 하고
기발함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던 것 같다
뼛속까지 뉴요커인 예술가들과 만나 시끌벅적 떠들다 나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