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 드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 수백 년 수령의 동백나무 10만여 그루가 자라는 장사도다. 하늘을 가린 동백터널과 뚝뚝 떨어진 동백꽃 융단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동백꽃길 걷고, 한려해상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올라보자. 쪽빛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로맨틱하다.
겨우내 붉은 동백 꽃길이 펼쳐지는 섬
머리 위에도 땅에도 온통 붉은 꽃길
통영 장사도는 2013년 인기가 뜨거웠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유명해진 섬이다.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로맨틱한 장소다. 그 외에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함부로 애틋하게’, ‘시크릿 부띠크’ 등 유명 드라마들이 연이어 촬영을 했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도 다녀갔다.
여행객들의 발길이 닿기 전 한때는 무인도였다. 1970년대만 해도 14가구 80여 명이 살았지만, 하나 둘 도시로 떠나버리고 결국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 되고 말았다. 그런 장사도가 지금처럼 멋진 해상공원으로 변신을 시작한건 2005년이다. 7년의 노력 끝에 2012년 1월 1일 문을 열고 첫 관광객을 맞았다. 인공을 가급적 피하고, 자연을 최대한 살려 자연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인도에서 자연 그대로의 해상공원으로 변신한 장사도
장사도는 1,000여종의 식물과 천연기념물 팔색조가 사는 해상공원 일번지다. 동백나무를 비롯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수가 많아서 한겨울에도 푸른 섬이다. 천연기념물인 팔색조, 동박새 그리고 풍란과 석란 등 울창하고 신비로운 자연은 최고의 자랑거리다.
특히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는 동백나무가 10만 여 그루로 섬 전체에 빼곡하다. 겨울에 피는 꽃, 동백(冬柏)은 12월부터 하나 둘 피기 시작해 겨울이 끝날 무렵이면 온 섬이 붉게 뒤덮인다. 동백꽃은 ‘나무에서 한번, 땅에서 한번, 두 번 피는 꽃’이라는 말이 있다. 나무에 필 때도 아름답지만, 낙화할 때면 꽃송이가 그대로 툭하고 떨어져 땅에서 다시 한 번 피는 셈이다.
동백꽃을 즐기는 겨울 여행객
동백 터널 아래 탐스러운 꽃이 붉은 융단처럼 깔리면, 머리 위에도 발아래도 붉은 꽃이 만발해 로맨틱이 폭발한다. 떨어진 꽃송이를 모아 붉은 하트를 만들며 붉은 꽃길을 걷는 일은 상상보다 더 감동이다. 동백터널은 꽃이 비교적 늦게 피는 그늘 지역이라 봄까지 동백꽃을 즐길 수 있다.
장사도에는 동백나무 10만 여 그루가 있다.
별처럼 흩뿌려진 한려수도의 섬들을 한눈에
긴 섬의 모양이 누에를 닮았다 해서 예로부터 장사도라 불리었다. 길이가 1.9km, 폭이 400~600m로 길쭉하게 생겼다. 전체 면적은 390.131m²(약 12만평)다. 섬에 내리면 동백꽃을 상징화한 ‘CAMELLIA(카멜리아)’ 간판이 사람들을 반긴다. 팜플렛에 나와 있는 탐방안내도를 따라 둘러보거나 바닥에 흰 화살표를 따라 가면 한 바퀴 돌아 배 타는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섬에는 승리전망대, 부엉이전망대, 달팽이전망대 등 곳곳에 전망대가 기다린다. 그리고 온실, 미로정원, 맨발정원 등 한겨울에도 푸른 자연을 만날 수 있다. 1991년 폐교된 한산초등학교 장사도분교 운동장은 분재원으로 탈바꿈했고, 주민들이 살던 집을 복원한 섬아기집 등 볼거리들이 줄을 잇는다.
주민들이 살던 집을 복원한 섬아기집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현장인 야외공연장
1천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은 별에서 온 그대 촬영현장이기도 하다. 통영국제음악제에는 공연도 열린다. 야외공연장의 12머리 조각상과 야외조각갤러리 외에도 걷다보면 다양한 조각품들이 예술 감성을 채워준다. 야외공연장 위로 메일로드가 있고, 입구에 유치환의 ‘행복’ 시비가 서 있다. 우리고유의 대표미술인 옻칠회화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옻칠회화전시관도 빼놓을 수 없다.
장사도해상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섬 어디서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보물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눈부신 쪽빛바다 위로 비진도, 한산도, 소매물도, 매물도 등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고유의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옻칠회화전시관
한려해상공원의 보물섬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여행 정보
장사도해상공원
-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장사도길 55
- 전화: 055-633-0362
- 홈페이지: www.jangsado.co.kr
여행 팁
장사도 관광은 유람선을 타야 한다. 통영유람선터미널과 거제의 가배항, 근포항, 대포항 등 모두 네 곳에서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다. 타고 온 유람선을 그대로 타고 나가야 하므로 출항시간을 잘 확인해 두어야 한다. 태풍이나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유람선이 결항되므로 날씨 확인은 필수다.
글 : 유은영(여행작가)
사진 : 장사도해상공원 제공
※위 정보는 2021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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