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든다. 엔씨소프트가 손잡은 업체는 일본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업체 그리(GREE)다. 두 업체는 7월31일, 일본 도쿄에 있는 그리 본사에서 모바일게임 공동개발과 일본 내 모바일게임 서비스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아마노 유스케 그리 코리아 대표(왼쪽)와 김택헌 엔씨소프트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전무
김택헌 엔씨소프트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전무는 “이번 제휴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적재산권과 그리의 모바일 소셜게임 노하우를 결합한 공동개발이 이루어지게 됐다”라며 ”두 업체의 장점을 살려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리니지’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리니지’의 세계관이나 ‘리니지’에서 선보였던 캐릭터의 직업, 게임특성 등이 모바일게임 버전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플랫폼이 모바일기기인 만큼 ‘리니지’와 같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전투나 사냥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그리는 ‘리니지’ 모바일게임의 개발 방향을 논의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직접 ‘리니지’ 모바일게임을 제작하는 대신 그리와 손잡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마이리틀히어로’를 비롯한 서너 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은 있지만, 엔씨소프트가 전체 개발을 맡은 모바일게임은 없다. 기존 온라인게임 계정과 연계한 계정 메신저 등 모바일기기용 게임 보조 응용프로그램(앱) 정도를 개발하는 정도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블로터닷넷 전화통화에서 “현재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개발과 관련해 연구개발 단계”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과 기존 온라인게임 개발 환경이 차이가 난다는 점이 그리와 손잡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반면, 그리는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 업체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게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개발 기술을 갖춘 업체와 손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아마노 유스케 그리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그리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됐다”라며 “이번 제휴를 통해 두 업체는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전세계 시장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모바일게임 베타버전은 올해 안에 그리의 모바일게임 소셜게이밍 네트워크 ‘그리 플랫폼’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