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8일 23:45:22
‘해를 넘기지 말자.’
8개 구단이 2007년 연봉계약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KIA가 가장 먼저 계약을 완료했고 나머지 구단도 70% 이상의 진척률을 보이며 막바지 협상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각팀의 주축선수 상당수가 구단과 적지 않은 이견차를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 속전속결
KIA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봉재계약을 가장 먼저 마쳤다. 지난해 꼴찌에서 올시즌 4강으로 수직상승한 KIA는 두둑한 보상으로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춰줬다.
윤석민·이용규·한기주·이상화 등 4강에 앞장선 영건들에게 100% 이상을 올려주는 등 대부분의 선수와 마찰없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도 90% 이상 끝냈다. ‘돌부처’ 오승환에게 100% 올려 3년차 최고액인 1억3000만원을 안겼다. 돈보따리를 풀어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올시즌 꼴찌 LG는 성적 부진을 내세워 재계약을 재촉하고 있다. 대부분 동결이나 삭감된 액수에 도장을 찍었다. 90% 이상 재계약해 조만간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 거물은 아직도
스타급에선 아직 도장을 찍지 않은 선수가 많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의 계약률은 76%지만 송진우를 제외하면 주축급 가운데 계약하지 않은 선수가 많다. 구대성·정민철·류현진·이범호·김태균 등이 인상폭을 놓고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계약이 거의 마무리된 삼성은 배영수의 연봉 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시즌 성적을 감안하면 인상해야 하지만 팔꿈치 수술로 내년 시즌 등판이 불가능해 머리가 복잡하다. 삼성은 20일 배영수와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스포테인먼트’의 SK도 재계약률이 76%로 높지만, 이진영·신승현·정대현·채병용 등 주전들과는 눈높이가 맞지 않아 사인을 못 받아냈다. 지난해 7위에서 올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현대도 인상 요인이 커 재계약률이 60%대에 그치고 있다.
70% 이상 재계약한 롯데는 ‘빅2’ 손민한·이대호가 고민이다. 올시즌 4억원을 받았던 손민한은 맹장수술 등으로 팀합류가 늦었음에도 10승8패1세이브에 방어율 2.87로 좋은 성적을 거둬 인상폭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 이대호는 더욱 걱정이다. 실력과 팀 홍보효과 등을 감안하면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아직 액수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는 22일 이들과 처음 만나 탐색전을 벌인다.
양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