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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즈니즈니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TMI [1] 디즈니 황금기
밤비를 마지막으로 소위 디즈니 '전쟁기(1943~1949)'라고 불리는 시간동안
미국의 세계 2차대전 참전과 전후 혼란으로 인해
디즈니 스튜디오도 예산 부족, 적은 애니메이터들로 연명해야하는 상황이었어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는 단편만 제작되었고, 장편 애니메이션은 자취를 감추었음
전쟁기가 끝나고 디즈니 Silver Age(이걸 뭐라고 번역해야하지..? 은기..?)라 불리는 시기가 도래해
이 편에서는 이 실버 에이지의 작품들을 다뤄볼게
1.신데렐라 (1950)
디즈니 황금기의 작품들은 모두 전설로 남았지만 사실 백설공주를 제외하고는 대단하게 흥행하지 못했지
(물론 음악들은 히트를 쳤습니다)
이런 상황에 애니메이터들의 파업, 세계 2차 대전 등이 겹치며
디즈니 스튜디오는 휘청휘청하게 되는데...
수렁에 빠진 디즈니를 건져올린 작품이 바로 신데렐라 되시겠습니다
실리 심포니의 음악들, 그리고 백설공주나 피노키오 노래 모두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사실 월트 디즈니는 노래 자체로 돈을 벌려고 했다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위해 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였어
그런데 사운드트랙 앨범들이 대성공을 거두고, 노래 자체로도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그러면서 애니메이션의 브금을 만들어오던 작곡가가 아니라
음반 시장에서 상업적인 노래를 만들던 작곡가들을 찾으려고 노력해
그러던 어느날 <Chi-baba Chi-baba>라는 노래를 듣고 딱 꽂히게 되고
그 노래를 작곡한 세 명의 작곡가를 찾아내지
이게 그 치바바치바바라는 노래야. 중간쯤부터 노래 분위기가 확 바껴.
암튼 그렇게 맥 데이빗, 제리 리빙스턴, 그리고 알 호프먼 총 세 명의 작곡가가
신데렐라의 사운드 트랙을 제작하기 시작했어.
그동안 디즈니 스튜디오 소속의 작곡가들이랑만 작업하던 디즈니가 처음으로 외부인력을 고용한 사례야
참고로 이들은 틴팬앨리 출신의 작곡가들이었어
틴팬앨리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뉴욕 다운타운에서 활약했던 음악가들을 총칭하는 말이야
대중음악을 주로 다루던 사람들인데
디즈니의 노래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뀌었음을 보여주지
그냥 애니메이션에 잘 어울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예 대중에게 어필하는 노래를 만들겠다는 그런 굳은 의지ㅎㅎ
노래가 돈이 된다는 걸 절감했나봄...
역시 돈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이 성공하나봐
그리고 덤보 음악작업에 참여했던 올리버 월레스와 폴 스미스, 조셉 듀빈이 스코어를 만들었는데
(스코어는 가사 없는 브금들을 말해. 예를 들면 신데렐라에서 고양이가 쥐를 쫓을 때 나오는 음악같이!
이 스코어를 시상하는 오스카상이 음악상이고, 특정 가사가 있는 곡을 시상하는게 주제가상이라고 보면 돼)
이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었지
신데렐라의 스코어는 신데렐라의 그림이 다 그려진 다음에 제작을 시작했다고 해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스코어는 싱크를 맞추기 위해 화면과 동시에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캐릭터들의 동작과 음악을 자연스럽게 일치시키기 위해서였지
참고로 애니메이션 등장인물들의 모션과 음악이 딱딱 맞아 들어가는 것을 '미키마우싱'이라고 하는데
디즈니의 작품들에서 파생된 용어야
영상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 같아서 가져왔어
(디즈니 작품은 아니지만 미키마우싱의 대표적 예시로 꼽히는 톰앤제리)
이렇게 등장인물들의 동작과 음향의 완벽한 싱크를 위해 음악과 영상 제작을 동시진행했던 작품들과 달리
이미 작품이 다 그려져있는 상태로 음악들을 (물론 가사 없는 스코어들만) 만들었다는 거지
영상을 미리 찍고 나중에 음향을 넣는 실사영화의 방식을 사용한건데
미키마우싱을 매우 중시했던 디즈니의 기존 작품들과는 차이가 있어
신데렐라의 사운드트랙은 오스카상 주제가상(비비디 바비디 부), 음악상 부문에 모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둘 다 수상은 실패!
1)신데렐라 Main Title
이건 오프닝송인데 신데렐라~~~이부분이 너무 좋아서..걍 개취로 올림
2)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신데렐라를 대표하는 두 노래 중 하나. 신데렐라 전반에 깔리는 테마곡이야
디즈니에 고용된 세 명의 작곡가가 가장 처음으로 만든 곡이라고 해
이건 나중에 쥐들이랑 옷 만들면 서 나오는 리프라이즈 버전인데 존나 너무 귀엽잖아요....
피노키오의 When You Wish Upon a Star가 꿈, 마법, 소망을 노래하는데 이 노래도 마찬가지야
'Dreams come true'를 외치는 디즈니사의 가치관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노래가 피노키오의 노래와 이 노래가 아닐까싶어
그래서인지 세계 각국 디즈니랜드 퍼레이드나 캐슬쇼의 오프닝이나 엔딩곡으로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어
이 노래는 Ilene Woods라는 분이 불렀는데, 작곡가들의 부탁으로 아일린이 데모 테이프를 녹음했고,
이를 들은 월트 디즈니가 이틀 후에 아일린에게 신데렐라역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했다고 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아일린에게는 3살짜리 딸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함께 보다가
이 노래가 나올 때면 '우리 엄마 노래예요!!'를 외치며 뛰어다녔대ㅋㅋㅋ
그럼 앞사람이 "어머~ 엄마를 신데렐라고 생각하네. 귀여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넼ㅋㅋㅋㅋ
3)Sing, Sweet Nightingale
짧게 지나가는 노래긴 하지만...
신데렐라가 부르는 건 27초부터 보면 돼
뒤로 가면서 노래가 화음으로 쌓이잖아?
이 화음은 각각 다른 사람이 부른게 아니라 모두 아일린이 각기 다른 버전으로 여러번 부르고 그것을 화음으로 쌓은 거라고 해
자기 목소리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보컬 멀티 트랙 방식(over dubbing technique)을 사용한거래
디즈니에서 이 방식을 처음 사용했다는 글을 봤는데 찾아보니 그건 아니고
당시 기타리스트였던 Les Paul이라는 사람이 이 오버 더빙이라는 방식을 개발했고
그게 막 주류로 편입되던 타이밍에 월트 디즈니가 상용화의 스타트를 끊은 거지
(보컬이 아닌 일반 멀티 트랙 레코딩 방식 자체도 디즈니 판타지아를 통해 처음으로 개발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건 여러 글을 찾아본 결과 사실이 아닌 걸로 보여)
이 방식을 사용하게 된 일화가 참 재미있는데, 아일린이 이 노래를 녹음할 당시 월트 디즈니가 듣고 있었다고 해
아일린이 노래를 마쳤는데 월트가 약 5분 정도를 말없이 앉아있어서
아일린은 속으로 '아 망했구나...'라고 생각했대
그러다가 갑자기 아일린에게 "당신 목소리에 화음을 쌓아줄 수 있겠어요?" 이렇게 물어봤다는 거야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그 위에 화음을 쌓는 건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 때문에 아일린은 매우 당황했었대
월트가 하는 말이,
"당신이 노래하는 걸 듣고 있으면 그 장면이 눈 앞에 그려져요
신데렐라가 바닥을 닦으며 노래를 부르는데, 비눗방울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신데렐라의 이미지가 비눗방울 안에 나타나죠
비눗방울 안의 또다른 신데렐라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노래는 2중주가 되고,
또다른 비눗방울이 떠오르며 3중주, 4중주, 그리고 합창이 되는 거예요"
이런 월트의 아이디어에 맞춰 아일린은 녹음을 마쳤고,
애니메이터들은 이에 맞춰 그림을 그려냈는데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 되었지
나중에 완성된 장면을 보고 월트가 아일린에게
"앤드류 시스터즈(당시 미국 걸그룹)였다면 몇 배의 페이를 줬어야 할 일을 당신 한 명분만 줄 수 있었군요!"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는 일화가...;;
4)The Work Song
후 존나 씐나는 디즈니 노동요
뒷부분은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임!
참고로 주황 옷 쥐(자크)랑 노랑 옷 쥐(거스)는 Jimmy MacDonald라는 분이 더빙을 했어
지미는 1947년부터 1977년까지 미키마우스의 목소리를 맡았던 사람이야!!
(지미가 미키 더빙을 하기 전까지는 월트 디즈니가 직접 미키 마우스 더빙을 했었어)
그 외에도 디즈니 단편 시리즈인 칩 앤 데일의 칩, 앨리스의 겨울잠 쥐, 아더왕의 검의 늑대 등 다양한 역할의 목소리를 담당했어
지미 맥도날드는 디즈니 음향부서 팀장이기도 했는데
덤보의 서커스단 기차 엔진 소리, 위니 더 푸의 벌소리, 피터팬 악어 속 시계의 틱톡소리,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용 소리까지!!
증맬로 능력자가 아닐 수 없다
5)Bibbidi-Bobbidi-Boo
나왔다 전설의 레전드
비비디 바비디 부의 가사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파트가 대부분이라고 혀
비비디 바비디를 부른 요정 대모의 역의 배우는 Verna Felton이야
디즈니에서 수많은 배역을 담당했는데 그 중 일부를 얘기해보자면
덤보에서 덤보의 엄마, 앨리스에서 하트 여왕,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요정 플로라와 왕비, 정글북의 코끼리 위니프레드가 있어
이 외에도 다양한데 디즈니에서 이 분을 아주 알차게 써먹었다고 볼 수 있지ㅎㅎ
디즈니월드나 디즈니랜드에 가 본 여시들은 알겠지만 디즈니 테마파크에는 '비비디 바비디 부티크'가 있는데
이 곳에 가면 아이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즈니 공주 스타일로 꾸며줘
풀패키지로 꾸미고 사진까지 찍으면 정말 몇십만원 돈 하더라고..!
그치만 디즈니 덕후 아이들과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 돈이 아깝겠어..?!
내가 디즈니월드에 갔을 때는 기념품샵 직원이 비비디 바비디 부를 외치며 반짝이 가루를 뿌려줬었는데
정말 여행기간 내내 내 가방에서 반짝이가 묻어 나와서 고생했었어^.^ 껄껄껄
암튼 그만큼 디즈니에서의 변신=비비디 바비디 부로 통한다는 거
애니메이션 외의 비비디 바비디 부의 가장 유명한 버전은 페리 코모와 폰타네 시스터즈가 부른 버전이라고 하는데
무려 빌보드 차트 14위까지 올라갔었대
페리 코모의 영상과 내가 젤 좋아하는 루이 암스트롱 버전의 영상 두개를 첨부할게
6)So This Is Love
원래 신데렐라에서 여섯곡이나 티엠아이를 털 작정은 아니었는데..
노래가 다 좋다보니 점점 분량이 늘어나네ㅠㅠ
이 노래는 정말 신데렐라 역을 맡은 아일린의 목소리가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넣었어ㅠㅠ
그리고 디즈니 역사상 첫 왕자와 공주의 듀엣송이라고 해
원래 이 부분은 "Dancing on a Cloud"라는 제목의 노래와 함께
사랑에 푹 빠진 신데렐라와 프린스 챠밍이 구름 위를 춤추는 장면으로 하려고 했대
하지만 조금 더 리얼함을 추구하기 위해 삭제되었고 (호박이 마차되는 영화에서 뭔 리얼함을 따졌는지)
훗날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이 컨셉을 사용하게 돼
(마지막 장면에서 숲속의 공주와 왕자가 구름 위에서 춤을 춤)
2.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51)
디즈니가 어릴 때 앨리스 책을 읽고 오랫동안 영화화의 꿈을 품고 있다가
결국 51년에 앨리스를 개봉하게 되는데 사실상 흥행에는 실패했어
하지만 사운드트랙은 좋은 평가를 받아서 오스카 음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어.
아쉽게도 수상은 실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은 루이스 캐럴이라는 사람이 썼는데,
엄청난 상상력, 기묘함, 말장난 등등을 소설에서 보여주지
이 소설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많은 유능한 작곡가들을 썼고(한두명이 아님ㅠ),
앨리스를 위해 작곡된 곡만 30개가 넘어가...
그 중 대부분이 사운드트랙 앨범에 실렸고, 어떤 디즈니 영화보다도 사운드 트랙 수가 많다고 하네
백설공주, 밤비, 덤보의 음악을 작곡했던 프랭크 처칠이
처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맡았는데
결국 완성본에 프랭크의 노래는 하나도 쓰이지 않았고,
다만 그 중 한 노래를 재활용해서 피터팬의 "Never Smile at a Crocodile"이라는 노래로 써먹었다는 얘기가 있어.
디즈니 재활용 갑 bb
(Never Smile at a Crocodile이 애초부터 피터팬을 위해 작곡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음.
뭐가 맞는 건지는 확실히 몰겠어)
그 후 앨리스 작업이 엎어졌다가 다시 시작됐을 때
신데렐라 담당 작곡가들이었던 틴 팬 앨리 출신 삼총사도 작업에 참여하지.
이 세 명의 곡 중 앨리스에 들어간 건 단 한 곡(Unbirthday song)뿐이긴 해.
또 다른 작곡가였던 Sammy Fain의 노래 중에도 앨리스에 들어가지 못하고 피터팬의 노래로 재활용된 곡이 있는데
그게 피터팬 타이틀곡 'The Second Star to the Right"이야. 이 노래에 대한 얘기는 피터팬 파트에서 다시 할게
1)In a World of My Own
앨리스 사운드트랙은 워낙 곡 수가 많아서 뭘 고를지 정말 고민했어...
곡 수는 많은데 흥행에 실패해서인지 tmi는 별로 없고ㅠㅠ 또르륵
노래만 들으려면 1분 45초쯤부터 들으면 돼
이 노래는 덤보, 신데렐라 음악 작업에 참여했던 올리버 월레스가 만들었어
(사진은 디즈니와 올리버야)
이 올리버라는 사람도 대단한게
피노키오부터 시작해서 덤보, 밤비, 앨리스, 피터팬, 그리고 레이디와 트램프까지
모든 디즈니 주요작품의 스코어 작업에 참여했어
주제가들도 여럿 만들었지
앨리스 더빙은 Kathryn Beaumont라는 사람이 맡았어
Kathryn은 피터팬의 웬디 더빙을 하기도 했지!!!!
2005년까지도 비디오게임이나 티비시리즈에서 앨리스, 웬디가 나올 때면 목소리 더빙을 맡아서 하셨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
디즈니가 애니메이터들을 돕기 위해
애니메이터들 앞에서 사람들이 애니메이션 장면 속의 동작을 실제로 구현해보게끔 했고
그걸 레퍼런스 삼아서 그림을 그렸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야
이런 식으로 말야!
그런데 실제 더빙 배우들을 투입해서 라이브액션을 시킨 경우도 많았다고 해
앨리스도 마찬가지였어
특히 피터팬 웬디역을 할 때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나는 모습을 구현해야했었대 ㅎㄷㄷㄷㄷ
웬디 나는 부분 사진은 못찾아서 앨리스 사진만 가져왔어ㅠㅠ
2) All in the Golden Afternoon
내 앨리스 최애 곡.
여시덜이랑 같이 들으려고 가져와쒀
곡 자체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더라고..또르르....
3) Unbirthday Song
신데렐라 음악을 작곡했던 틴 팬 앨리 출신 작곡가 3인방이 만든 노래
마땅한 영상을 못 찾아서 화질 구린 걸로라도 가져와봤어
나중에 앨리스 재판장에서 리프라이즈 돼서 한 번 더 나와
노래가 졸라...또라이같아ㅋㅋㅋㅋㅋㅋㅋ
매드 해터, 마치 헤어, 그리고 겨울잠쥐 셋이서 매드 티파티를 벌이는 장면인데
이 매드 티파티에서 따와서 디즈니 테마파크들 대부분에 있는 어트랙션을 만들었지
어트랙션 이름도 매드 티파티야ㅋㅋㅋㅋㅋ 롯데월드 회전바구니랑 비슷혀
이 장면도 역시나 배우들을 통해 액션 레퍼런스를 만들었는데 영상이 있어서 가져왔어
매드 해터는 Ed Wynn이라는 배우 겸 코미디언이 맡으셨는데 이 분 연기 존나 잘해..찐이야 이사람
훗날 디즈니 메리포핀스에 출연하시기도 하는데 암튼 이 영상은 28초부터 보면 돼
4)Painting the Roses Red
개씐나서 가져온 노래
가사는 좀 살벌하긴 한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하트 여왕 더빙은 신데렐라 요정 대모의 더빙을 맡았던 Verna Felton이 맡았어
하트여왕과 신데렐라 요정..
너무나 상반되는 이미지인게 신기ㅋㅋㅋ
3.피터팬 (1953)
디즈니 스튜디오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디즈니의 전설적인 애니메이터들 9명을
'Disney's Nine Old Man'라고 하는데,
이 9명이 모두 참여한 마지막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야
1)The Second Star to the Right
피터팬의 시그니쳐인 나팔 소리가 첨으로 나오는 노래!
뚠~뚜둔~~
앨리스의 작곡가 중 한 명이었던 Sammy Fain이 앨리스를 위해 만들어뒀던 노래를 앨리스에 넣지 못했고
피터팬에서 재활용하게 됐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이 노래여
2)You Can Fly!
피터팬에서 젤 유명한 노래가 아닐까?
역시나 Sammy Fain이 작곡했어
이 장면을 나중에 알라딘 "A Whole New World"장면에서 레퍼런스로 썼다고도 해ㅋㅋㅋ
(존나 날아댕길 때)
참고로 피터팬의 목소리를 맡은 사람은 Bobby Driscoll이라는 사람이었어
바비는 7살의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했고
월트 디즈니의 눈에 띄어서 디즈니사와 계약을 하게 돼
디즈니가 처음으로 소속 배우 개념으로 계약한 배우가 바로 이 바비 드리스콜이고,
이 때 바비 드리스콜과 함께 또다른 아역배우가 계약을 하는데 Luana Patten이었어
이 둘이 디즈니의 실사영화와 티비쇼들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고,
'월트 디즈니의 'Sweetheart Team''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되지. 월트가 매우 아꼈나봄;;
안타깝게도 바비는 피터팬을 마지막으로 날개가 꺾여
바비를 젊음, 아이같음의 상징으로 여기며 예뻐하던 월트 디즈니가
피터팬 완성 이후의 회의에서 "바비는 이제 매력 있는 주인공 역할보다 못된 양아치 역이 더 잘어울려"라는 말을 했다고 해
결국 피터팬이 개봉하기도 전에 연장이 예정되어있던 디즈니와의 계약이 취소되어버려ㅠㅠ
거기에 사춘기가 시작되어서 여드름이 매우 심하게 났었는데 이도 계약 종료의 원인이었다고...
월트 디즈니 할많하않..
3)Following the Leader
형아들 열심히 따라가는 마이클이 너무 귀여워서 넣었슴다
끝부분에 "We're off to fight the Injuns, the Injuns, the Injuns,,,"(인디언이랑 싸우러 간다)라는 가사가 있는데
Injuns가 미국에서 인디언들을 비하하는 속어래
후에 디즈니에서 디즈니 사운드트랙들을 모아 비디오로 발매할 때는
이 부분의 가사를 "We won't be home till morning, till morning, till morning,,,"(아침까지 집에 안 갈 거야)으로 바꿨다고 해
쓰애끼덜;;
4)What Makes the Red Man Red
이건 정말 인종차별 끝판왕급 노래야
사실 안 넣으려고 하다가 이 시기 디즈니와 대중들이 이렇게 생각이 없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넣었어 ㅎㅎ..
소위 말하는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을 전형적인 스테레오 타입으로 묘사한 부분인데
피터팬 원작 소설보다도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더 강조되었다고 해 ㅅㅂ
현재는 이러한 묘사가 인종에 대한 시각을 왜곡하고 고정관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정말 엄청나게 까이는 노래야
티비에서 재방영 될 때는 이 장면이 종종 삭제되었다고 하고,
2002년에 개봉한 피터팬 후속편 <리턴 투 네버랜드>에서는 아예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의 캐릭터를 빼버렸어
피터팬을 마지막으로 디즈니가 인종차별의 역사를 끝냈으면 참 좋으련만
그들의 이런 무식한 행동은 계속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4.Lady and the Tramp (1955)
흥행에는 나름 성공했으나 이상하게 회자되는 노래가 별로 없고
그래서인지 tmi 가뭄이라 나를 슬프게 만든 영화
메이킹도 못 찾겠더라...
레이디와 트램프 이전까지의 디즈니는 항상
RKO 라디오 픽처스라는 배급사를 통해 영화 배급을 해왔는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Buena Vista Distribution이라는 회사를 세워서 자체 배급을 시작하게 돼
디즈니 황금기때부터 피노키오, 덤보, 밤비, 신데렐라, 앨리스, 피터팬까지 굵직굵직한 작품 모두에서
스코어작업에 참여해왔던 올리버 월레스가 레이디엔 트램프에도 참여했는데,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디즈니를 떠나
그 외에도 미국에서 가수, 성우로 유명했던 Peggy Lee라는 사람도 작곡에 참여하였는데
페기는 레이디와 트램프에서 달링 부인(레이디 주인), 쌍둥이 샴고양이 등 여러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하기도 했어
훗날 레이디 트램프의 가정용 비디오가 제작될 때
본인의 목소리에 대한 개런티가 전혀 지불되지 않았다고 디즈니로부터 소송을 걸기도 했는데 승소했고,
디즈니로부터 무려 230만 달러를 받게 돼.
참고로 실사버전 영화가 개봉했는데...
소리소문 없이 지나갔다는 슬픈 소식....
1)Baby's First Morning / What Is a Baby / La La Lu
레이디가 집에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살던 어느날, 달링 부인이 애기를 낳고 집으로 데려와
what is a baby는 사람들이 다 애기만 보고 레이디한테 관심이 없어지니까
"대체 아기란게 뭔데 저러지?"하면서 레이디가 부르는 거고
뒤에 라라루는 달링 부인이 애기한테 불러주는 노래!
레이디랑 달링 부인 목소리가 넘나 고와서 가져왔지요
레이디의 더빙을 맡은 배우는 Barbara Luddy인데
레이디 이외에도 몇몇 디즈니 작품에 더 출연해
특히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요정 삼총사 중 한 명인 메리 웨더,
그리고 위니 더 푸에서 캥거루 모자의 엄마 캉가 역이 가장 유명해
디즈니는 한 번 같이 일하면 뽕을 뽑는 경우가 많더라고
2)The Siamese Cat Song
바로 위에서 쏘스윗한 목소리로 애기한테 노래를 불러주던 달링 부인의 더빙을 맡았던 페기 리가
이 노래도 불렀어
본 여시들은 알겠지만 얘네가 샴 고양이라 각각 이름이 시+암ㅋㅋㅋㅋㅋㅋ인데(개단순)
시와 암의 목소리를 모두 페기가 녹음함;;; 대단쓰
3)Bella Notte
레이디와 트램프에서 노래 하나를 꼽으라면 뭐다? 가장 유명한 벨라 노떼 되시겠습니다.
레이디와 트램프의 시그니처송이라고도 할 수 있지
참고로 벨라노떼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밤이라는 뜻이래
요 노래는 작사진중 한 명이었던 소니 버크라는 사람이 만들었어
전해지는 썰로는 월트 디즈니가 저 스파게티 먹는 장면을 별로 안 내켜해서 빼려고 했었다는데
뺐으면 어쩔 뻔했어?ㅋㅋ 최고 명장면인데 말야
워낙 유명하다보니 다양한 매체에서 패러디도 많이 되었지
실사버전 트레일러에서 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더라구
명장면도 마지막에 집어넣어주는 센스..!
실사영화 예고편 영상도 살포시 업로드해봤습니다 (광고 아님..)
미드 글리에서 리메이크한 버전도 굉장히 유명한데
노래 부른 사람 중 한 명이 아동포르노 소지한 거 걸리고 자살한 새끼라...
찜찜해서 올릴까 말까 하다가 걍 패스합니다 허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세용
5)He's a Tramp
이 노래도 페기 리가 불렀음
한 애니메이션 안에서 다른 목소리로 여러 노래를 불러버리는 개능력자;;
소송해서 몇십억 받을 만 하지 않나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올림다
아 뭔가 영양가는 없으면서 생각보다 분량이 길어졌네
다음에는 Silver Age 나머지 작품들을 쪄오겠어요..
*잘못된 정보 수정 요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첫댓글 이때 디즈니 노래 너무 좋아 그 시대 음악 좋아해서 더좋음
신데렐라 내용은 별론데 분위기나 작화가 너무 아름답다ㅠㅠㅠ 디즈니는 진짜 천잰가봄...
이런 내용들을 다 알고잇ㅅ는게 넘 멋지다 여시야 ㅋㅋㅋ 월트디즈니 바비한테 진짜 너무했네...인성은 정말 별로였나봐 떼잉.. 피터팬 나는 더빙판으로도 많이 보고 자막판으로도 어릴때 많이 봤는데 저 injuns 이게 인젼으로 들려서 인디언즈를 빨리 부른건가 했는데 속어였구나; 알게돼서 다행이야 넘재밌게봤어 글 잘 써줘서 고마워 ㅎㅎ
신데렐라 노래 들으면 막 마음이 몽글거려
레이디와 트럼프 핵명장면인데 왜빼ㅡㅡ여시 사족 진짜 알차고 재밌다 고마워!!
헝.. 여시 글 너무 재밌어서 정주행중..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