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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교량, 철도 등 교통 부문 인프라 피해액 약 357억 달러
우리 기업, 신공항 건설 등 현대화 작업 필요한 재건사업에 집중해야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초기에는 키이우, 마리우폴과 같은 특정 도시 주변에서 주된 전투가 벌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투 지역이 광범위해지고 미사일, 드론 공격이 이뤄지면서 인프라 시설에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 피해 현황에 대한 자료는 다양한 곳에서 정리를 해서 발표하고 있으나, 지난 2022년 8월 세계은행(World Bank), EU 집행위원회와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발표한 «Rapid Damage and Needs Assessment»라는 제목의 피해 현황 보고서가 상당히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1차 보고서 출간 이후 2023년 3월 2차 보고서가 발간됐는데, 전쟁 후 1년 동안의 피해 상태를 총정리한 내용이다. 세계은행, EU집행위원회뿐 아니라 UN도 참여해서 공동으로 발간했다.
이 자료에서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인프라 피해 현황, 특히 교통분야 피해 현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정리했다.
도로, 교량, 철도 등 교통 부문 인프라 피해액 미화 약 357억 달러로 추산
교통 부문에서 입은 피해 규모는 약 357억 달러로 추산이 되는데, 카테고리별로 피해 정도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전체 피해에서 지방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이32%, 고속도로 및 국도 비중이 21%, 철도 인프라 피해 비중이 19%라고 한다.
2022년 8월까지 기준으로 교통 인프라 피해 상황은 고속도로 및 국도 피해는 8699km, 지방도로 7619km, 국도 교량시설 300만㎡, 지방도로 교량 시설 43만㎡, 철도 교량시설 6만3000㎡, 개인차량 39만2843대, 16개 공항, 대중교통 차량 850대라고 한다. 물론,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됐거나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후에 신규 건설 또는 개보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태의 교통 인프라임에는 틀림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 인프라 시설에 대한 피해는 러-우 사태의 양상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전투가 이뤄진 지역에서 당연히 그 피해가 더 심할 수 밖에 없다. 2022년 8월까지 피해 규모가 300억 달러인데, 2023년 2월까지 피해액은 357억 달러이다. 이 말은 전선이 더 넓어져서 피해 지역이 확산됐기보다는 전선이 교착상태에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정도가 계속 심해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최전선 지역 외에도 전쟁 보급물자를 보관하는 물류 거점에 철도, 도로 인프라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 때문에 철도망과 그 주변 시설에 대한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인프라 시설 피해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송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
러-우 사태로 인한 교통 운송이 중단되거나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액은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22년 8월까지 약 261억 달러로 추산됐다. 무엇보다 흑해로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손실이 가장 컸는데, 전체 추정 손실액의 67%인 175억8700만 달러인 것으로 계산된다. 우크라이나의 주력 수출품인 곡물이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항공 운송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큰데, 화물 및 승객 운송을 합쳐 약 47억 달러로 전체의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승객 운송보다 화물운송 중단에 따른 산업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서는 철도 운송이 약 20억 달러로 9%, 도로 운송이 대략 16억 달러로 6%에 달한다.
<전쟁 후 2022년 8월까지 교통분야별 경제적 손실액 현황>
(단위: US$ 백만)
[자료: 우크라이나 인프라부(https://mtu.gov.ua/en/)]
«Rapid Damage and Needs Assessment»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8월까지 운송 부문에서 손실액은 316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역시 흑해 해상 운송 애로에 따른 손실액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도로나 철도의 경우 긴급복구 작업으로 시설물을 정비해 운송차량 운행을 조금이나마 더 원활하게 하고 있다. 덕분에 더 큰 손실액이 발생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긴급복구 등의 정비 작업이 없어서 도로와 철도 운송 인프라마저 지금처럼 운행할 수 없었다면 손실액은 지금보다 30~40% 정도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교통 인프라 재건비용 약 921억 달러로 추산
2022년 8월 당시 긴급한 복구 및 중장기적인 재건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740억 달러로 추산됐다. 부문별로 보면, 고속도로 및 국도가 재건 관련 추산 비용이 271억7700만 달러로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철도 관련 시설 등이 202억5800만 달러로 28%, 교량(국도 및 지방도)이 80억7000만 달러로 11% 등이다.
<전쟁 후 2022년 8월까지 교통 인프라 복구 및 재건 수요 현황 >
(단위: US$ 백만)
[자료: 우크라이나 인프라부(https://mtu.gov.ua/en/)]
2023년 2월 기준으로 재건비용도 더 올라갔는데, 러-우사태가 발발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추산한 재건비용은 대략 921억 달러이다. 불과 6개월 전에 비해 180억 달러나 비용이 더 늘어난 것이다.
아래 표를 보면, 2026년까지 단기간 내 긴급하게 복구해야 하는 작업의 금액은 대략 141억 달러이다. 고속도로와 국도 및 교량 복구사업인데 46억7000만 달러로 전체 33%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시급하게 복구해야 할 분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철도 관련 시설이 전체 28%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단기간 내 긴급복구 사업이기 때문에 항만이나 공항 같은 대규모 인프라 시설보다는 철도, 도로 등 복구, 유지, 보수가 비교적 빠르고 쉬운 분야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전쟁 후 2023년 2월까지 교통 인프라 복구 및 재건 수요 현황>
(단위: US$ 백만)
[자료: 우크라이나 인프라부(https://mtu.gov.ua/en/)]
한편,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산되는 재건비용은 779억7100만 달러인데, 유럽과의 물류망 연계, 공항과 항만 등 대형 시설의 현대화 등이 포함돼 있어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사점
에너지 분야와 함께 교통 인프라 재건사업은 우리 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이다. 대기업 건설사부터 중견 건설사까지 막대한 규모의 인프라 재건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도로, 교량, 철도 부문은 에너지나 산업 플랜트 건설 부문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로컬기업 가운데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점이다. 러-우 사태가 나기 전에 우크라이나 내 도로와 교량을 건설하고, 철로를 깔고, 철도시설을 지은 건설기업이 재건사업에 다시 참여하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기술과 공법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분야보다는 신공항 건설 등과 같이 현대화 작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에 좀 더 집중해서 우리만의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료: Rapid Damage and Needs Assessment, World Bank, Ukrinform, 무역관 자체 조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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