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8 연중 제7주간 금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전쟁과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들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각종 질병들 특히 역병과 암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자살하는 사람도 40여명이나 된답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병으로도 사람들이 죽거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25년 전에 나도 알 수 없는 병으로 죽다 살아났습니다.
잠언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인과응보, 권선징악이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욥기에서 욥이 이 억울함을 고발합니다. 코헬렛이 말하는 것처럼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이 허무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그러나 욥기 마지막에 하느님께서 욥에게 드러내 보여주시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과 인생에 대해 인간이 아는 것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이에 집회서는 하느님의 말씀, 곧 계시로, 그리고 지혜서는 불멸의 영원한 생명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길과 희망을 제시합니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보여주신 창조질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성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하느님의 나라에서 번성하도록 하셨습니다.
세상에는 극히 일부지만 동성애로 어려움울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이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함께 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 태생 소경들과 장애를 지닌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시어 함께 하신 것처럼. 한때 교회가 이들을 죄인으로 취급하여 거부한 것은 엄청난 어리석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들을 죄인 취급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온갖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이들, 병자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시어 함께 하셨습니다. 당연히 교회는 예수님을 따라 창조질서 안에서 동성애자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가가 동성 혼인을 합법화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참 묘합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시편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