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담가먹는 과실주
집에서 과실주를 담글 때는 3가지만 유의하면 된다. 첫째, 대부분 과일을 껍질째 사용하기 때문에 껍질에 묻은 농약이나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 굵은 소금, 베이킹소다 등으로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소주가 아닌 담금주를 사용해야 한다. 담금주는 일반 소주보다 도수가 높은 25~35도다. 20도 이하의 술로 과실주를 담글 경우 과일에 의해 미생물이 번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일의 경우 수분과 당분이 많은데, 이 성분이 도수를 낮추기 때문에 담금주가 적당하다. 셋째, 오랜 시간 숙성해야 하므로 열탕 소독한 유리병을 사용해야 한다. 이 3가지만 기억한다면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과실주를 만들 수 있다.
1. 사과주
사과주는 너무 농익은 사과보다 완전히 익지 않은 신선한 사과로 담그는 것이 좋다. 먼저 사과를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사과는 씨를 모두 발라내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열탕 소독한 병에 손질한 사과와 담금주를 넣는다. 사과 2개에 담금주 1L, 설탕 2큰술이 적당하다. 랩으로 밀봉하여 뚜껑을 덮고 두세 달 정도 숙성시키면 된다. 단, 사과주를 오랜 시간 두고 마실 경우 사과를 자르지 않고 설탕을 넣지 않고 담그는 것이 좋다. 사과주는 효능 또한 뛰어나다. 몸속의 산화를 방지하여 만성질환 예방과 노화 방지에 탁월하며, 욕조에 사과주 한 컵을 풀어 넣고 입욕제로 사용해도 좋다.
2. 레몬주
여배우들의 피부관리 비법 중 하나로 자주 소개되는 레몬 소주. 비타민C가 풍부한 레몬은 피로 해소에도 좋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 소주에 레몬을 담가 마시면 오리지널로 먹을 때보다 부담이 덜한데, 이를 활용해 레몬주를 만들어도 좋다. 먼저 레몬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굵은 소금으로 닦아준다. 손질한 레몬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과육만 발라낸다. 레몬 특유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레몬 1개는 껍질채 담는 것이 좋다. 레몬과 담금주만 넣어도 좋지만, 설탕을 넣을 경우 하루 정도 지난 후 담금주를 넣는 것이 좋다. 레몬주는 레몬 4개에 담금주 1L가 적당하다.
3. 매실주
매실은 과실주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과일 중 하나다. 맛은 물론 효능 또한 으뜸이다. 천연 소화제라 불릴 만큼 소화력이 좋고, 요리에 사용할 경우 음식의 감칠맛을 살리는데 뛰어나다. 청을 만들 경우 매실의 알이 큰 것이 좋지만, 과실주는 크기가 작은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술에 재워야 하므로 과육이 단단한 것이 좋다. 먼저 매실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매실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실 꼭지를 딴다. 열탕 소독한 병에 매실을 넣는다. 매실에 술을 바로 붓지 않고 설탕을 조금 넣고 반나절 정도 지난 후 담금 소주를 넣는다. 숙성은 3개월. 팁이 있다면 매실주를 담글 때 감초를 한 줌 넣으면 단맛이 강하지 않고 뒷맛이 깨끗한 매실주를 즐길 수 있다.
4. 포도주
과실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포도주. 포도주는 다른 과일보다 당분이 높아 과실주를 만들어 먹으면 더욱 달콤하고 매력적이다. 먼저 잘 익은 포도를 알알이 따서 깨끗이 씻는다. 씻은 포도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열탕 소독한 병에 포도를 담는다. 포도는 다른 과일보다 당분이 높기 때문에 35도의 담금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담금주와 포도를 1:1비율로 담는다. 설탕을 넣을 경우 포도와 설탕을 10:1 비율로 넣는다. 완성한 포도주는 15일간 숙성한다. 건더기만 건져내고 액체만 있는 상태로 20~30일 정도 한 번 더 숙성한 뒤 마시면 된다. 단, 포도주는 너무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으니 유의하자.
5.모과주
모과는 과육이 단단하기 때문에 담금주로 담그기 좋은 과일 중 하나다. 모과주를 담그기 전 모과가 살짝 덜 익었다면 노랗게 숙성될 때까지 두는 것이 좋다. 덜 익은 모과는 신맛과 떫은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잘 익은 모과는 깨끗이 씻어서 준비한다. 모과를 반달 모양으로 잘라 씨를 모두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열탕 소독한 병에 모과와 담금주를 넣는다. 담금주는 모과 분량의 2배 정도가 적당하다. 설탕을 넣을 경우 모과의 1/2만큼 넣어준다. 모과주는 오래 숙성할수록 약성이 높아 6개월 정도 숙성하면 좋고, 1년 이상 두면 더욱 효능이 좋다.
6. 오렌지주
오렌지주는 평소 에일 맥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시트러스 계열의 풍미를 활용한 에일 맥주는 상큼하면서도 진한 과실향이 특징인데, 오렌지를 사용해 직접 과실주를 만들면 에일 맥주보다 오렌지의 진한 향과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오렌지를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가 농약을 제거하고, 굵은 소금으로 껍질을 박박 긁어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준비한 오렌지는 과육만 발라내어 사용해도 좋고, 껍질째 넣어도 좋다. 오렌지에 설탕을 뿌린 후, 설탕이 녹으면 오렌지가 잠길 만큼 담금주를 넣는다. 3개월 동안 숙성 후 마시면 된다.
7. 체리주
여름철 과일인 체리를 겨울에도 즐기고 싶다면 체리주를 만들어보자. 먼저 체리의 꼭지를 따고 깨끗하게 씻어 준비한다. 열탕 소독한 병에 체리와 설탕을 번갈아 가며 켜켜이 넣는다. 담금주는 기본적으로 25도가 적당하지만, 체리는 당분이 많아 35도 담금주를 사용해도 좋다. 체리가 모두 잠길 정도로 담금주를 부어주고, 밀봉하여 숙성시킨다. 보통 과실주의 숙성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것과 달리 체리주는 담근 지 20일 이상만 지나면 마실 수 있다.
8. 석류주
석류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과일이다. 기분좋은 신맛을 가진 석류로 과실주를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 알맹이를 알알이 골라내 사용해도 좋지만, 겉껍질만 까서 큼지막하게 썰어서 사용해도 좋다. 먼저 석류를 식초를 넣은 물이나 베이킹소다에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볼에 손질한 석류를 담고 설탕 한스푼을 넣어 골고루 버무린다. 열탕 소독한 병에 석류와 담금주를 1:1 비율로 넣는다. 3개월간 숙성한 뒤 마시면 된다.
(데일리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