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2003년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후, 이라크 아부 그랩(Abu Ghraib) 감옥에서 벌어진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 중 하나입니다.
사진 속 남자(Abdou Hussain Saad Faleh)는 상자에서 떨어지면 고압 전기로 사형당할 것이라는 미군의 말을 진짜로 믿었다고 하는데, 당시 아부 그랩 감옥의 학대/고문을 상징하는 사진으로서 이코노미스트 표지 사진으로까지 나왔다고 하는군요.
관련 기사 몇 개를 읽어보니까, 당시 아부 그랩 감옥에서 미군들이 저지른 학대/고문은, 예컨대, 진도 간첩단 조작 사건에서 중앙정보부(지금의 국정원) 수사관들이 저지른 학대/고문에 비하면 새발에 피더군요.
<아부 그랩에서의 학대/고문> - 짐승처럼 끌고 다니기 - 나체로 여군한테 성적 학대 (여군 앞에서 자위 강요) - 구타 - 이슬람을 거역하라는 의미로, 돼지고기와 술을 먹이기 - 개처럼 네발로 걸어다니기, 개처럼 짖기 - 이라크인들을 나체로 만든 다음에 인간 피라미드 만들기
<진도 간첩단 조작 사건에서의 학대/고문> -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 끼우기 - 통닭구이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서 거꾸로 매달기) - 각목을 뒷무릎에 끼우고 꿇어 앉히기 - 손이 뒤로 묶인 채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는 고문 - 샤워장 같은 곳에 부인을 세워 두고 옆방에서 남편이 고문받으면서 지르는 비명소리를 듣게 하기 - 200-300와트 밝기의 전구를 눈앞에 켜놓고 계속 쳐다보게 하기 - 담뱃불로 무릎 아래에서 발목 위까지 지져대기 - 자필진술서 쓰다가 글자가 한 자라도 틀리면 몽둥이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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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그랩 교도소에서의 학대/고문이 언론에 의해 밝혀지고, 국제적 비난이 거세지자, 미국 정부는 관련자들에 대한 군사재판을 시작했고, 그래서, 12명의 장교/사병들이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다만, 중형은 없었는데, - 스페셜리스트(하사관의 일종) Charles Graner: 이병으로 강등, 징역 10년, 불명예 제대 - 스탭서전(하사관의 일종) Ivan Frederick: 징역 8년, 봉급 몰수, 이병 강등 - 병장 Javal Davis: 징역 6개월, 이병 강등, 강제 전역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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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을 했던 중정/국정원 수사관 중에 처벌이나 징계받았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고문 당했다는 것을 보면 뻔히 알면서도, 모른 채 공소를 담당한 검사, 사형 등 유죄판결을 내린 판사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