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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列國誌] 598
■ 2부 장강의 영웅들 (254)
제10권 오월춘추
제 33장 오월춘추(吳越春秋) (4)
손무(孫武)는 오자서(伍子胥)를 따라 왕궁으로 들어갔다.
합려(闔閭)는 섬돌 밑까지 나와 손무를 영접했다. 그에게 앉을 자리를 내주고 묻기 시작했다.
"병법이란 것이 무엇이오?""병법이란 곧 전쟁의 방법입니다. 전쟁은 국가의 대사이며,
전쟁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존립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깊이 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 무엇이오?"
"첫째는 도(道)를 알아야 합니다. 도(道)란 백성들과 함께 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는 천(天)을 알아야 합니다. 천(天)이라 함은 하늘의 이치를 말합니다."
"셋째는 지(地)를 알아야 합니다. 지(地)란 땅의 이치를 말합니다.
넷째로 장(將)을 알아야 합니다. 장(將)이란 군사를 지휘하는 장수의 능력을 말함입니다.
다섯째로 법(法)을 알아야 합니다. 법(法)이란 규칙을 뜻하며 질서를 말합니다.
이상 다섯 가지를 알고 지키면 전쟁에서 지는 일이 없습니다."
합려(闔閭)는 입이 벌어진 채 계속 질문을 하였다.
손무(孫武)는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고 일일이 대답해주었다. 그의 이론은 놀랍도록 정연했고,
화술 또한 능란했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지은 병법 13편을 차례로 바쳤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부분을 보충하여야 하겠지만, 우선 읽어보십시오."
합려(闔閭)는 기쁜 마음으로 손무가 건넨 병법 13편을 받아 일일이 읽어보았다. 지금까지
보아온 단순한 병법서가 아니었다. 한자 한자마다 심오한 뜻이 담겨 있었다.
입에서는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이 병법은 참으로 하늘과 땅을 꿰뚫는 재주라 할 수 있겠소.
다만, 우리 오(吳)나라는 크지 못하고 군사 또한 많지 않으니 그것이 걱정일 뿐이오."
이 말을 들은 손무(孫武)가 웃으며 대답했다."신의 병법은 반드시 병사들에게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의 군령대로만 한다면 비록 부녀자라도 능히 나가서 싸울 수 있습니다."
합려(闔閭)는 웃음을 터뜨렸다.
"선생은 농담도 잘하시는구려. 천하에 어찌 부녀자들을 훈련시켜 전쟁터로 내보낼 수 있겠소이까?"
합려의 비웃음에 손무(孫武)가 정색했다."신이 어찌 왕 앞에서 농담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신의 말을 믿을 수 없으시다면, 청컨대 신에게 궁녀(宮女)들을 훈련시키도록 해주십시오.
신이 궁녀들을 훈련시켜 왕 앞에서 실증해 보이겠습니다. 만일 그대로 되지 않으면
신은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합려(闔閭)는 여전히 손무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그가 하도 호언장담(豪言壯談)하므로 시험해볼 마음이 일었다. 그는 궁녀 180명을 불러모아
손무에게 맡기었다.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손무(孫武)가 다시 청했다.
"모름지기 병사들에게는 대장이 있어야 합니다. 왕께서는 총희(寵姬) 두 사람을 대장으로
임명해주십시오."어려운 청이 아니었다.
합려(闔閭)는 평소 가장 사랑하는 후궁 둘을 앞으로 나오게 했다.
한 사람은 우희(右姬)고 다른 한 사람은 좌희(左姬)였다. 우(右)나 좌(左)는 편의상 붙인 이름이고,
희(姬)는 오나라 국성(國姓)이었으므로 희라고 했다.
"이들은 내가 사랑하는 궁녀들이오. 가히 대장으로 삼을 만할 것이오."
"그만하면 되었습니다."손무(孫武)는 180명의 궁녀들을 좌우 두 대로 나누었다.
우희는 우대(右隊)를 지휘했고, 좌희는 좌대(左隊)를 맡았다.
손무(孫武)가 좌우 2대의 궁녀들을 불러모아 주의사항을 내렸다.
"지금부터 군법에 대해 말할 터이니 잘 들어라. 첫째는 행오(行伍)에 혼란을 일으키지 마라.
둘째는 함부로 말하거나 떠들지 마라. 셋째는 일부러 약속을 어기지 마라.
너희들은 이 세 가지를 잘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길 시는 군법에 따라 목을 벨 것이다."
궁녀들은 끼득거리며 손무의 말을 들은 둥 만 둥했다.다음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장대 높은 곳에 손무(孫武)가 앉았고, 그 좌우로 북을 치는 고리(鼓吏)와 도끼와 창과 칼을 든
아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섰다. 그 아래로는 손무의 호령과 말을 전하는 군리(軍吏)가 섰다.
오왕 합려(闔閭)는 손무의 조련법을 관람하기 위해 훈련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망운대(望雲臺)위에 올랐다.훈련장에는 90명씩 이루어진 좌우 2대의 궁녀들이 모여 섰다.
각기 몸에는 갑옷을 입었고, 머리에는 투구를 썼으며, 오른손에 칼을 잡고 왼손에 방패를 들었다.
좌우군 대장인 우희와 좌희도 갑옷과 투구로 몸을 단속한 후 양쪽에 섰다.
이윽고 손무(孫武)가 장대 앞으로 나가 지시했다."두 대장은 황기(黃旗)를 들고 앞장서라.
나머지 궁녀들은 그 뒤를 따르되, 5명으로 오(伍)를 이루고 10명으로 총(總)을 이루어 행진하라."
전유관(傳諭官)이 궁녀들에게 명을 전했다. 궁녀들은 재미나다는 듯 생글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손무(孫武)가 다시 영을 내렸다.
"첫번째 북소리가 울리거든 좌우 양대는 일제히 일어나라. 두번째 북소리가 울리거든
좌대는 오른쪽으로 돌아 행진하고, 우대는 왼쪽으로 돌아 행진하라. 세번째 북소리가 울리거든
각기 칼을 들고 싸우는 태세를 취하라. 그리고 금(金, 징)이 울리거든 물러나 본래 자리로 돌아가라."
궁녀들 사이에선 다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일었다.
손무(孫武)는 못 들은 척 고리(鼓吏)에게 신호를 보냈다.고리가 첫번째 북을 울렸다.
좌우 대의 궁녀들은 모두 일어나라는 신호다. 그런데 보라! 궁녀들은 제각각이었다.
어떤 궁녀는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궁녀는 그냥 앉아 있었다. 한마디로 뒤죽박죽이었다.
손무(孫武)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명령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각 대의 대장 책임이다.
대장들은 다시 한 번 부하들에게 명을 전하라. 만일 그래도 시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군법에 회부하여
처벌하겠다."단단히 못을 박아놓은 뒤 다시 북을 울리게 했다. 그제야 궁녀들은 마지못해 일어났다.
그러나 그 모양새가 가관이었다. 비스듬히 서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서로 몸을 기대고
서서 끼득거리고 있었다.손무(孫武)의 안색이 아까보다 한결 굳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친히 북채를 잡았다. 두번째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좌대는 오른쪽으로 돌아 행진하고,
우대는 왼쪽으로 돌아 행진할 차례인 것이다.
그러나 좌희(左姬)와 우희(右姬)는 수하 궁녀들을 이끌 생각은 하지않고 더욱 까르르 웃어댔다.
이를 보고 있던 손무(孫武)의 눈꼬리가 무섭게 치켜올라갔다.
머리카락과 수염이 꼿곳이 섰다. 좌우 군리들을 돌아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집법관(執法官)은 어디 있느냐?"집법관이 급한 걸음으로 달려와 손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기 대령했습니다.""명령을 내려도 거행하지 않으면 이것은 장수의 죄다. 그러나 영을 들었는데도
움직이지 않으면 이는 군졸의 죄다. 군법은 이런 죄를 어떻게 다스리느냐?"
"참수형입니다."손무(孫武)가 모든 궁녀들이 들을 수 있도록 더욱 큰소리로 명했다.
"모든 군졸을 참하기는 어렵다. 대장이란 군졸을 지휘, 감독하고 대표하는 자리다.
집법관은 즉시 두 대장의 목을 참하라!"
좌우의 아장들은 손무의 위엄에 눌려 감히 명을 어길 수가 없었다.
그들은 곧 좌희(左姬)와 우희(右姬) 두 대장을 끌어내 결박했다. 커다란 칼을 든 형리가
두 여자 가까이로 다가갔다.그제야 좌희, 우희를 비롯한 궁녀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전신을 와들와들 떨었다.
599편에 계속
열국지 [列國誌] 599
■ 2부 장강의 영웅들 (255)
제10권 오월춘추
제 33장 오월춘추(吳越春秋) (5)
좌희(左姬), 우희(右姬) 두 대장을 참수하라는 손무(孫武)의 명령에 누구보다도 놀란 사람은
망운대 위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오왕 합려(闔閭)였다.
손무(孫武)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후궁 두 사람을 목 베려 하고 있지 않는가.
그는 질겁하여 곁에 있던 대부 백비를 불러 명했다."빨리 가서 나의 두 애첩을 구하라."
백비가 부리나케 달려가 손무에게 합려의 말을 전했다.
"왕께서는 이미 장군의 용병 솜씨를 알았다 하시었소. 그러니 두 궁녀를 용서하라는 명이시오."
그러나 손무의 태도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그대는 왕께 가서 내 말을 전하오.
군중(軍中)에는 장난이 없습니다. 나는 이미 왕명에 의해 장군이 된 사람입니다.
장군이 전쟁을 수행할 때는 임금의 명령을 받지 않습니다."
"이제 임금의 명령에 의하여 두 여인을 용서해준다면 저 많은 군사들을 어떻게 지휘할 수 있겠습니까?
한 번 군령을 내린 이상,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군령은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러고는 형리를 돌아보며 호령했다."속히 두 대장의 목을 참하라!"
형리들은 칼을 들어 좌희와 우희의 목을 쳤다. 두 개의 머리가 단 위에 올려졌다.
이를 본 180명의 궁녀들은 새파랗게 질려 숨도 쉬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손무(孫武)는 궁녀들 중
새로 대장 둘을 뽑아 앞에 세웠다. 이어 다시 명을 내리고 북을 치도록 했다.
첫번째 북소리가 울렸다.보라! 궁녀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줄로 그은 듯 정렬했다.
두번째 북소리가 울리자 좌대(左隊)는 오른쪽으로 돌아 행진하고 우대(右隊)는 왼쪽을 돌아 행진하는데,
그 움직임이 추호도 어긋남이 없었다.
세번째 북소리가 울리자 궁녀들은 일제히 칼을 뽑아들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이윽고 금(金, 징)소리가 울리자 궁녀들은 돌아서서 물러나 대열을 정돈했다.
이 모든 것이 어느 정예부대 못지않게 민첩하고 우수했다. 처음 낄낄거리던 웃음소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훈련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분란했다.손무(孫武)가 사람을 보내 오왕 합려에게 말했다.
"이제 병사가 다 훈련되었습니다. 왕께서는 친히 행차하시어 사열하십시오. 끓는 물과 불 구덩이
속이라도 오군(吳軍)은 나가기만 할 뿐 물러서는 군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왕 합려(闔閭)는 애첩 두 사람을 한꺼번에 잃은 슬픔과 분노가 더 컸다.
손무(孫武)가 훌륭한 지휘관일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충실한 신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손무를 처형하여 애첩의 원수를 갚아주고 싶었다.'손무라는 자를 쓰지 않으리라!'
합려(闔閭)는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며 궁으로 돌아왔다.
손무(孫武)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고 죽은 두 후궁을 횡산(橫山)에다 후하게 장사지내 주었다.
애희사(愛姬祠)라는 사당을 짓고 그들의 넋을 위로했다.
오자서는 합려(闔閭)가 손무를 등용할 생각이 없음을 눈치챘다.
초조감이 일었다. 재빨리 궁으로 들어가 합려에게 간(諫)했다.
"자고로 병자흉기(兵者凶器)라 하였습니다. 전쟁이란 사람의 목숨을 죽이고 살리는 흉악한 일이므로
장난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상벌이 엄하지 않으면 명령이 서지 않고, 명령이 서지 않으면
모든 군사가 죽습니다.""왕께서는 초(楚)나라를 정복하고 천하패권을 잡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러시다면 손무(孫武)를 버리지 마십시오. 그가 아니면 누가 회수(澮水)와 사수(泗水)를 건너겠습니까?"
"...................."합려(闔閭)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오자서(伍子胥)가 다시 간했다.
"왕께서는 제(齊)나라가 하루아침에 동방의 패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제나라 사마 전양저는 대장에 오르자마자 제경공(齊景公)이 가장 총애하는 신하부터 목을 베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오지 않았다는 것이 그 죄목이었습니다.
그 뒤 제나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진, 연 연합군을 무찌르고 일약 동방의 패자에 올라섰습니다."
"손무(孫武)가 왕의 애첩을 죽인 것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그는 두 여인을 죽임으로써
오군 전체를 바로잡았습니다. 이제 오군(吳軍)을 당할 나라는 중원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것이 손무의 위대함입니다. 아름다운 여인은 얻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훌륭한 장수는 얻기 어렵습니다. 후궁 두 명 때문에 천하를 버린다는 것은
잡초를 사랑한 나머지 넓은 전답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오자서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오왕 합려(闔閭)는 머릿속이 환하게 밝아옴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부끄러움이, 다른 한편으로는 기쁨이 솟아올랐다. 얼굴을 붉히며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내 생각이 짧았소. 경의 말대로 손무를 상장(上將)으로 삼아 군사(軍師)로 대우하겠소."
이로써 손무(孫武)는 오나라 총사령관의 자리에 올라 모든 병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오자서(伍子胥)가 손무를 적극 천거한 이유는 다름 아니었다.
- 하루빨리 초나라를 멸망시켜 부형(父兄)의 원수를 갚고 싶다.
합려를 오왕에 오르게 하고, 오나라 전역에 성을 쌓게 하고, 요왕의 아들 경기를 살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제 모든 여건은 갖추어졌다, 라고 생각했다.손무(孫武)를 찾아가 재촉했다.
"이제 초(楚)나라로 쳐들어가면 되지 않겠소?"
그러나 손무로서는 입장이 달랐다. 개인의 복수를 위해 한 나라의 군대를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그는 오자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오자서(伍子胥)는 마음을 들킨 듯하여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손무(孫武)는 미안함을 느끼고
그를 위로했다."오나라 최대의 적은 초(楚)나라입니다. 언젠가는 초나라로 쳐들어가야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무엇이 문제이오?"
"모름지기 군사를 쓰려면 내환(內患)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내가 들으니 요왕의 숙부인 엄여가
서(徐)나라에 머물러 있고, 촉용은 종오(鍾吾)나라에 있으면서 원수 갚을 생각을 하는 중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초(楚)나라를 치기 전에 먼저 엄여와 촉용부터 없애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 말에 오자서(伍子胥)는 마음이 어느 정도 풀어졌다.
다음날 오자서는 오왕 합려에게 들어가 아뢰었다.
"서(徐)나라와 종오(鍾吾)나라를 쳐서 엄여와 촉용부터 없애십시오."합려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서(徐)와 종오(鍾吾)나라는 보잘것없는 소국이오. 굳이 군사까지 쓸 필요 없소. 사자를 보내어
엄여와 촉용을 잡아보내라 하면 그 두나라는 필시 그들을 보내올 것이외다."
그러고는 서나라와 종오나라에 각기 사신을 보냈다.
두 나라 임금은 합려의 요구를 듣고 난처해 했다. 당시 관례로 망명객을 잡아 소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다가는 자칫 중원 제후국들 사이에 고립되기 십상이었다.
그들은 고심 끝에 엄여와 촉용에게 귀띔해주어 다른 나라로 도망가게 했다.
엄여(掩餘)는 서나라를 떠나 초(楚)나라로 망명했다. 촉용(燭庸)도 그 뒤를 따라 초나라로 들어갔다.
초소왕(楚昭王)은 두 사람을 환영했다. 그들을 이용해 오나라를 치려는 속셈이었다.
엄여(燭庸)와 촉용(燭庸)은 초, 오 접경지대인 양읍(養邑)으로 가 그 곳을 다스리며
군사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양읍은 오늘날 하남성 보풍 부근이다.
이 소식을 들은 오왕 합려는 크게 분노했다. 곧 손무(孫武)를 불러 자기 명령을 어긴 두 나라를
치도록 명령했다.
600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