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네가 좋은데,이상하게 걱정이 돼. 내가 걱정이 돼
W.창문을닫아도계절은오고
곧 있을 추석 연휴에 저마다 들떠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하니 부러울 다름이었다. 나에게 이번 추석은 연휴가 아니라 어쩌면 꽤 길어질 휴일이 될 거 같으니까 말이다. 공기좋은 시골에 내려가있으면 다 나을꺼야 라는 말들로 나를 달래고 저들끼리 수근대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가족들과 달리 담담히 나를 반겨주는 시골에 집에 내려왔다. 물론 화려하고 크지도 않은 집이었지만 나 혼자 생활하기엔 큰 집이었다. 전엔 할머니 할아버지가 여기서 날 반겨 주셨었는데. 이젠 혼자다. 혼자.
1.김힘찬 (B.A.P 힘찬)

공기 좋은게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라고 말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말 며칠간 기침이 많이 줄었고 두통도 확실히 나아졌다. 내가 약을 먹지 않는다는게 확실한 증거였다. 온지 며칠이 지난 후에야 나는 처음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얼마나 걸었을까 양 옆은 논과 밭이 있고 사람 두명이 걸으면 딱 맞을 길에 들어섰는데 건너편에서 걸어오던 너와 눈이 마주쳤다. 그에 나는 당연히 눈을 피하고 다른곳을 봤는데 네가 성큼성큼 내 앞까지 걸어왔다.
"대박"
"..."
"진짜 미쳤다"
"네?"
"누나 어디서 왔어요?"
"서울에서 왔는데요"
"서울 여자들은 다 이렇게 예뻐요? 아니죠 누나만 예쁜거죠"
"..."
처음 만나자마자 미친 소리를 하는 너에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그대로 뒤돌아 뛰듯이 집까지 왔다. 그러는 와중에 네가 뒤에서 뭐라고 소리친거 같은데 그건 내가 정신이 없어서 못 들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다음날 우리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었는데 거기엔 네가 서 있었다.
"와 진짜 여기 이사온 사람이 누나였구나"
"왜 왔어요?"
"그냥 누나 보러 왔죠"
"가세요"
"에이- 빡빡하다. 어차피 오늘은 인사하고 갈 거 였으니까 갈게요'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간 너는 매일같이 나를 찾아왔다. 물론 길게는 아니었지만 항상 너는 대문 밖 나는 대문 안에서 얘기를 나눴고 너를 반기지 않는 나는 게의치 않는다는듯 네 할 말을 하고 가버렸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추석이라고 마을에서 잔치를 한다며 어린 아이들이 온 집을 두드리며 모이라는 말을 전했다. 물론 그 말을 듣고도 나는 집에 있었지만.
"누나!"
"..."
"집에 있는거 다 알아요"
"..."
마루에 앉아 가만히 책을 읽는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냥 대답을 하지 않았다. 두어번 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 대문 옆 담을 훌쩍 넘어 마당으로 들어오는 너를 보고는 놀라 벌떡 일어났다.
"야!"
"그러길래 있는데 왜 대답을 안해요"
"미쳤어?"
"미친건 아니고 그냥 누나랑 잔치에 가려고 온거에요. 가요 얼른"
"안가"
"왜요?"
"아는 사람도 없고 그냥 재미 없을거 같아"
"아는 사람이 왜 없어요 나도 가는데"
그렇게 너는 내 손목을 잡았던 손을 내 손으로 옮겨 잡고는 성큼성큼 잔치를 하는 곳 까지 갔다. 나를 마치 원래 알던 사람처럼 반겨주는 사람들 시끄럽지만 흥겨운 노랫소리 생소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함 이어서. 곧 이장님이 노래들 부르라며 어른들에게 마이크를 건네었고 곧 노래소리가 울려퍼지며 너는 반강제적으로 앞쪽에 서서 박수를 치며 서 있었다. 그리고는 나를 보고 입모양으로 이리 오라고 말했다. 물론 나도 입모양으로 싫다고 말했지만. 그걸 보자마자 너는 또 나한테와서 어른들이 이리저리 춤추는 곳으로 데려갔다.

"원래 그렇게 고집있어요?"
"별로"
"하긴 예쁜데 그 정돈 해야죠"
"웃기지마. 그리고 아까 너 윙크한거 하나-도 안 귀여웠어"
"귀여우라고 한거 아닌데"
"그럼 뭔데"
"누나 꼬신건데"
네 말에 나는 얼빠진 표정으로 너를 올려다 봤고 그런 나를 보며 잠시 무표정이던 네가 웃으면서 나를 뒤돌게해서는 어깨를 잡아 덩실덩실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있다보니 시간이 금세 흘러 밤이 되어 버렸고 어른들은 남아서 술 한잔씩 더 걸치신다길래 너와 나는 빠져나와 집까지 걷기로 했다. 뭐 걷는거 말고는 타고갈것도 없지만 말이다.
"누나 아프다면서요"
"...누가그래?"
"우리 할배가요"
"응"
"많이 아파요?"
"알아서 뭐하게"
"많이 아프냐구요"
"지금은 안아파. 언제 또 아파질진 모르겠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나아지고 있다고 그러더라"
"아.."
"다왔다."
뭔가 입을 달싹이는 너를 보다가 집에 도착해 버렸다. 대문 앞에서 들어가려는 나를 붙잡아 놓고는 우물쭈물 거리는 너를 말 없이 봐주다가 그냥 들어간다며 대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문은 닫혔지만 알 수 있었다. 아직 네가 밖에 서 있다는걸. 그렇게 나는 대문을 바라보며 마루에 앉았고 한참이나 서있는 대문 밑 틈으로 보이는 네 발을 바라봤다.
"얼른 가. 춥잖아"
"...."
"너야말로 엄청 고집쟁이야. 얼른 가"
내 말에 발을 움직인 네가 집 쪽이 아닌 훌쩍 넘어왔던 담 쪽으로 향해 네 어깨까지만 보이는 담에 팔을 올려 괴고는 나를 쳐다봤다. 그에 나도 말없이 너를 바라봤고 그런 우리 사이를 수많은 가을 바람들이 지나쳐 갔다. 그렇게 지나가던 바람을 막은건 네 목소리다.말이 끝나고는 혼자 쪽 소리를 내며 입술에 손바닥을 붙였다 떼고는 사라져 버리는 네 모습에 이상하게도 가슴께가 뜨거웠다.

"지금 이 담 넘어가면 누나가 놀랄꺼 같으니까 기다릴게요. 그러니까 담 뒤로 숨지만 말아요 사라지지도 말고. 그럼 제가 차근차근 넘어가서 누나 데리고 나올게요.알겠죠? 그럼 잘자요 여주누나"
2.변요한

여기로 내려오니 좀 신기했던건 이제 성인이 돼 버려서 많이 변했는데도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계신다는 거였다. 그리고 너도. 뭐 놀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놀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기에 집에만 박혀 있었는데 네가 먼저 나를 찾아왔다.
"여주야"
"누구세요"
"진짜 여주 맞구나"
"네?"
"와 진짜 많이 컷네. 너 오빠 기억 못해? 나랑 결혼한다고 울고불고 난리치더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기억이 났다. 어렸을적 할머니네 내려오면 그때 마다 나를 데리고 잘 놀아주던 오빠. 그래서 연휴가 끝나고 집에 올라갈때면 항상 안간다고 울며불며 난리를 친 기억이 떠올랐다. 이유는 이 앞에있는 너와 결혼해서 여기서 살꺼라는 이유였다.
"오빠?"
"이제야 기억하네,여긴 어쩐일로 내려왔어"
"그냥..좀 쉬려고"
"그래? 어쨌거나 반갑다. 초등학교때 이후로 안내려오더니"
기억속 너는 없었다. 더 멋있어진 네가 있었을 뿐. 네 웃음은 항상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너무 어렸을때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을진 몰라도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때와 동일한거 같으니 지금 내 생각이 그때 기억이겠지. 너는 마을 어른들에게 유명했다.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서 여기저기서 사랑을 받는 너는 서울에서 대학 졸업을 마치고 다시 마을로 내려와 보건소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진통제는 다 먹은지 꽤 됐고 아프지 않아서 받아오지 않았는데. 정신없이 식은땀을 흘려대며 집을 나서서 보건소로 향했다.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무작정 걸었다. 넘어져서 거의 기어가는 정도로 겨우겨우 보건소에 도착해 문을 한번 쾅 치자마자 시야가 흐려졌다.
"...."

"일어났어? 너 어디가 어떻게 아픈거야"
"몰라 나도 그냥 아픈거래"
"...오늘은 여기서 자. 내일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그렇게 네가 지켜주듯 옆에 앉아 있는걸 보고서야 나는 잠에 다시금 빠져 들었다. 느즈막히 눈을 뜬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지 눈이 마주친 너는 옅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네 행동에 귀가 붉어지는 기분이라 이불안으로 고개를 숨겼다.
"얼씨구,사람 걱정 다 시켜놓더니 쏙 숨네"
"숨은거 아니야 그냥.."
"왜 또 아파?"
"아니 아니야"
걱정스런 네 말투에 아니라고 손을 저어보였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손목에 링거를 놨었는지 주사자국도 있었고 너는 꽤나 피곤한 얼굴이었다. 그 후로 너는 매일 나에게 보건소로 오라고 했고 나는 매일같이 보건소에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검사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루하기만 했던 시골 생활이 너로 인해 많이 달라졌다.
"오빠"
"왜요"
"나 다 나으면 서울로 올라오래"
"그래? 그럼 빨리 나아야겠네"
내가 서울로 올라간다는 말에도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네 태도에 괜히 심술이 났다. 그런 너에게 몇번이고 나 서울간다니까? 라고 말해 봤지만 너는 웃으면서 그래 서울가면 좋겠네 라는 속편한 말들만 늘어놔 나는 그냥 네가 진료를 보는 사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간 보건소에 가지 않았더니 네가 날 찾아왔다.
"왜안왔어"
"안아프니까"
"혼날래 진짜? 저번처럼 혼자 있다가 아프면 어떡하려고"
"..몰라"
"왜 심통이 났어,응?"
"오빠는 내가 서울 올라가도 아무렇지 않아?"
"뭐?"
"내가 갑자기 사라져도 오빠는 아무렇지 않냐고"
"왜 아무렇지 않아 보고싶겠지"
"그게 끝이잖아. 그냥 그게 다잖아 오빠는"
"...여주야"
"됐어. 내가 원래 옛날부터 이렇게 심술도 부리고 그랬으니까 그냥 그런걸로 생각해.나 이제 잘꺼야. 잘가 오빠"
너는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뒤돌아 집을 나섰고 나는 그런 너를 보다가 눈물을 터뜨리며 쫒아나가 작은 조약돌 하나를 던져 네 등에 맞췄다. 그러니 그제야 나를 돌아보는 너.
"가란다고 진짜 가냐! 진짜.."
"..."
"답답아!"
"이리와"
눈물을 흘려대며 말하는 나를 가만히 보다가 양팔을 벌리는 너. 그런 너를 보자마자 나는 뛰어가 안겼고 너는 어렸을때 집에 안가겠다며 떼를 쓰던 그때의 나를 달래듯 등을 토닥여줬지만 그때 해주던 말과는 사뭇 달랐다.

"답답이는 너지 임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빨리 나아 알겠어? 그러면 그땐 내가 너 서울 가고싶다고 울고불고 해도 여기다가 붙잡아 놓을꺼니까"
+글 제목은 박경 '보통연애' 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따왔습니다.
-제 글에 공지 어긋나는 부분이 있거나 오타가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이번에도 인물이 둘이네요 ㅠㅠ 글이 한번 날아가서 쓸때 마음에 안들었던 하나를 지웠어요 ㅠㅠ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댓글도 너무너무 감사해요!!
첫댓글 1
2222222
옵빵222222
닥2222222222222222222변요이즈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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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이 사진만보ㅗ 무조건 찬이요..무조건 무조건!!!!!
이건 닥 2 아닙니까
변요한이 더 좋디만 1이 막상 존나 설렐 듯ㅠㅠㅠ2는 맨날 짝사랑으로 죽어버릴지도 몰라
222222222222
ㅠㅜㅜㅜㅜㅠ222222너무조아스크랩풀어줄수이써?
1
닥2
1111
닥 111
222222222
요하나
2222
1번 힘찬이 저 윙크짤 이 다했네
내본진도 아닌데왜설레고난리
움짤 한창동안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