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 . DREAM (1)
꿈을 꾼다.
모르겠다.
이게 꿈인지, 사실인지.
이름은 유희진.
약하기 다름없는 여자아이다.
그의 쌍둥이 언니 유성은은 그녀를 내심 째려보고 있다.
희진은 글썽글썽한 눈으로 성은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다.
성은은 답답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너 내 운동화 빨아 놓으라고 했어, 안했어?"
"했어...."
"근데 왜 안빨아놔?"
"지금 빨게...."
"지금 시간 없단 말이야! 야, 그러면 내가 니 신발 신고 갈테니까 너 집에 있어. 알았어?"
"응...."
"나 금방 다녀올거니까 집에 없기만 해봐. 아주 죽을줄 알아! 그리고, 운동화 빨아놔! 누구 데려오지도 마!"
"알았어...."
성은은 옷을 정리한뒤 희진의 신발을 신고 집을 나갔다.
희진은 성은의 말을 안들은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희진은 성은보다 항상 공부도 잘하고 우등생이었지만, 소심했기 때문에 활발한 성은에게는 이기지 못했다.
희진은 후회했다.
그리고 성은의 신발을 들어 화장실로 갔다.
<띠리리리>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희진은 손을 빨리 닦고 화장실을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유희진?]
"정승현?"
[응!]
희진은 승현에게 전화가 오고서야 얼굴이 환해진다.
그리고 아까보다 볼이 더 불그스름해졌다.
희진은 기분좋은 이 맘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랐다.
그렇다고 대놓고 승현에게 '니 전화가 와서 너무 좋다.'라고 말할 용기도 없다.
그렇다.
희진은 승현을 좋아하고 있었다.
"왠일이야?"
[너희집에 아무도 없지!]
"응...."
[지금 가도 돼?]
"성은이언니가 아무도 데려오지 말랬는데...."
희진은 자기보다 3분 빨리나온 쌍둥이 성은에게 '언니'라고 불렀다.
성은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엄마아빠의 명령이 더 심했다.
희진은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하지만 도망갈 생각은 꿈에도 못해봤고,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하지 못할 것이다.
가족중에는 희진의 편이 아무도 없었다.
모두 희진보다 3분 빨리나온 쌍둥이 성은의 편이었다.
다들 공부잘하지만 소심한 희진보다는 공부는 못하지만 활발한 분위기메이커인 성은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희진의 편이 한명.
단 한명 있었다.
승현이었다.
[넌 맨날 언니언니하냐?]
"......"
[야! 나 너희집에 간다?]
"뭐? 안된다니까?"
<뚜..뚜..뚜..뚜..>
희진은 걱정이었다.
도중에 성은이 오면 어떻게 할지 몰랐다.
"아! 운동화!"
희진은 일단 운동화부터 빨아놔야 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운동화라도 빨아놔야 잔소리를 덜 듣겠다고 생각했지만 본래 이유는 승현에게 성은의 운동화를 빠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을 빼고 운동화를 걸어놓았을 때쯤 그 타이밍에 맞춰 벨이 울렸다.
<띵동>
희진은 얼른 손을 닦고 나와 화장실 불을 껐다.
그리고 문을 열어주었다.
승현이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티비 앞 쇼파에 털썩 앉았다.
희진이 멀찌감찌 서서 승현을 쳐다보고 있자, 승현은 이리 오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승현의 옆자리에 앉았을때 승현은 익숙하다는 듯 리모콘을 가지고 TV를 켰다.
희진이 손을 움켜잡고 있자 승현이 희진의 차갑고 작은 손을 잡았다.
"뭐했냐?"
"응...?"
"화장실에서 뭐했어?"
승현이 화장실쪽을 바라보며 눈에 띄게 걸쳐 놓은 운동화를 보며 말했다.
희진은 약간 당황했다.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왠지 자신의편을 들어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했지만 승현이 자신의 차가운 손을 잡아주었기 때문에 더 빨개졌다고 할 수 있
었다.
<덜컹!>
승현이 집에 오고 난 얼마 돼지 않아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성은이었다.
그리고 성은은 목격했다.
승현이 희진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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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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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 . DREAM (1)
덜렁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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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03 19: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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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 희진 너무 불쌍함.ㅍ_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