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힘든 산행일정을 무사히 마친 여러분들을 칭찬합니다.
멋진 풍경, 좋은 사람들과의 산행을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올해의 산행은 다른해와 달리 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코스와 일정으로 기대와 염려로 시작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삼재 휴게소에서 시작하여 연하천,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루씩 자고 일출을 보고 중산리로 하산하는 산행일정입니다.
하지만 장터목대피소를 예약하지 못한 이유로 일출을 보기위해 중산리로 시작하여 천왕봉, 장터목 대피소, 세석대피소, 벽소령 대피소, 연하천 대피소, 노고단, 성삼재로 내려오는 역방향 코스로 계획하였습니다. 너무 힘드셨죠?
올해 산행중 제가 느낀 것, 10선을 적어봅니다. 여러분들은 글로 쓰세요!
1. 지리산 종주 1박 3일 일정
- 지리산 종주는 일반적으로 2박 3일로 산행을 해야 했는데 올해는 대피소 예약 문제로 힘든 일정을 준비했다. 욕심의 대가 는 ...... 산은 우리에게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였고 우리는 그뜻에 순응 해야만 했다. 산을 많이 가보지 못한 우리 친구들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긴 곳을, 그것도 1박 3일로 종주를 한다고 하는 일정은 처음부터 무리였나 보다. 내가 너무 애들을 믿었나?
2. 갑자기 나타난 "장터목 대피소 1. 6km" 이정표
-천왕봉으로 가지 않고 장터목 방향으로 진행하여 남들보다 4km 험난한 산행을 보너스로 한 정우, 한솔 그리고 나.
갑자기 산이 싫어지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심정뿐,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이런일 처음이었다. 모든게 내탓이다.
3.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등산 속도로 일출관경을 직접본 하키부 선수들
-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덕뿐만이 아니라 행운을 갖춘 사람들. 4시간 반 거리를 2시간만에 오른 놀라운 체력의 우리 하키부 선수들, 내가 하키부 감독이지만 놀라울 뿐(increderble!)
4.늦게 올라오는 두 사람의 짐을 가지러 내려온 하키부 민영과 진웅
- 맨몸으로 올라가지도 힘든데 동료를 위하여 법계사(2km)까지 내려와 짐을 대신지고 천왕봉까지 온 철인, 얼마나 원망했을까 가위, 바위보를 ... 그리고 나를....(ultra super man)
5. 천왕봉에서의 장관
- 평소 같으면 일출을 보기위해 복새통을 이루던 곳이 었지만 오늘은 한가로이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현상에 그저 놀라울 뿐, 마치 구름 속에 내가 있구나. 신선이 따로 없었다.
6. 아주 특별한 음식들
-여러번의 지리산 산행을 하면서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닭갈비와 닭도리탕, 그리고 삼계탕. 삼겹살은 흔하게 먹었지만 닭요리는 처음이었다. 역시 우리의 친구들의 준비한 식단에 염치불구하고 ...... 물론 올해도 매끼마다 라면은 빠지지 않았다. 우리 얘기는 아니지만 소고기를 구워 먹었던 다른 산행자도 처음이었다.
7.나이든 어르신들의 산행
- 완벽한 등산복장과 장비로 무장한 65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어르신들의 지리산 산행은 놀라웠다. 종주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할머니들의 산행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고하세요" 하고 인사 했더니 "곤 니찌와" 하는 일본인 어르신 등산객의 답변에 잠시 당황했다.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등산을 위한 일본 관광객들 이었고 내일은 한라산 등반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다. 이런 어르신들을 보며 자신감이 생긴다. 65세 정년까지...... 졸업하고 나이들어서 다시 다 같이 갈까요? 매년 10월에 모여요! ㅋㅋㅋㅋ
8. 대피소 예약 안하고 자기
- 대피소 예약은 필수사항이다. 산행중 문제가 생겨 벽소령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로 변경 하였는데 다행이 자리가 있어 숙박을 하게 되었다. 예약 당일 취소시 30%의 페널티를 받고 돌려 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잘못하면 돈이 든다는 사실은 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정 15일전 10시부터 대피소 예약이 시작 된다는 것을 잘 알아 두기 바란다. 10시에 접속해도 잘 되지는 않지만.....
9.준비해간 비닐 유용하게 사용
- 준비한 비닐은 여러 용도로 쓰인다. 우리가 준비한 비닐은 세석대피소에서 식사중 강한 바람에 몸을 보온해 주는 용도로, 하산시 마지막 구간에서 우의로 사용하였다. 금번 산행에 쓰이지는 않았지만 추울 때 침낭 커버로 사용되고, 우천시 배낭 커버로 이용하고, 텐트를 칠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어주는 용도,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봉지로도 사용된다. 가볍지만 다용도의 기능을 가진 비닐을 배낭에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을 잊지말자. (폭90cm, 길이 160cm의 김장용 비닐)
10.오래토록 기억하고, 신뢰하고 싶은 동료
- 사실 지리산 종주를 선택 수강한 친구들의 열정은 이미 수강과 동시에 확인되었다. 나도 이수업을 내가 하는 강의중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운영하는 강좌다. 언제까지 진행할지 모르지만.... 최근 수강인원이 점점 줄어들지만 아직 자연과 함께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갖는다. 그들의 이름은 서정우(08), 신솔(10), 김진웅(11), 윤정진(10), 장한솔(08), 정권구(10), 송진우(10), 유민영(11), 정영민(09), 유승주(11), 박성환(10), 구형보(09), 손희원(10), 심재영(08), 이건희(08), 김기열(07), 이원민(10), 윤동현(10), 조영화(10), 이현민(11), 홍승우(09), 박세현(06) 이상 22명이다.(아파서 함께하지 못한 임진강(11) 학우도 있다)
1.빌려간 물품 정리하여 가져 오세요.(연구실로 조장이 모아서 가져오세요)
2.각조에서 찍은 사진은 사진 게시판(2011 지리산 종주)에 조별로 100장 이상씩 올려 주세요.(일요일까지)
*.조에서 찍은 모든 사진은 월요일(10월 24일) 연구실로 제출하세요.(원본 화일)
3.소감문을 A4용지 2장 이상의 분량으로 작성하여 '캠프 및 오리엔티어링' 메뉴에 작성하세요.(일요일까지)
*.사진편집과 CD작업, 사진출력이 완료되면 종강파티할 예정입니다.
능력있는 학생은 연구실로 오세요!(기열이는 물론이고 다른 학우들)
첫댓글 교수님글을 읽어내려가니 다시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제이름도 적혀있어서 왠지 뿌듯한 것 같습니다. 4km 잊지못할꺼에요 ㅜㅜㅋㅋㅋ
다음에는 제대로 한번 가자. 내가 선생이 아니고 혼자였으면 그냥 하산했을거야. 너와 정우가 있어 즐겁게 갈 수 있었지?
^^정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교수님.
교수님 고생많으셨습니다.후배님들도 다들 고생많았어 이번에 가고싶었는데 준비가 너무 안되서ㅠㅠ교수님 내년 지리산 예약해놓겠습니다.ㅋㅋㅋ
교수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여러명의 학생들을 통솔하시어 아무런 사고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오셔서 감사드립니다.를 보냅니다.인지요.이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용감하고 씩씩하게 산행에 동참한 늠름한 학생들을 칭찬합니다.
그리고 특히 하키부학생들에게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얼마나 크나큰
하키부의 무한한 발전과
수고하셨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많은 관심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같이 한 번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