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글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지금 카톨릭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의 박문여고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랍니다.
정현 선배의 글을 일고 참 많은 일들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찬양과 사역에서 이제는 음악교육까지 분야를 넓히다니...
저희 학교는 먼저 카톨릭 여학교여서 음악교과의 비중이 상당히 비중 있는 편입니다. 1학년 때는 1시간씩 모두 음악시간이 있고 2학년에 진학하면 미술과 음악중에 학생이 선택을 하게 되는데 총 11학급 중에 8학급이 음악을 선택해 각 학급당 2시간씩 음악수업을 받게 됩니다.
저는 지금 2학년을 맏고 있는데 이론과 실기를 적절히 배합해서 하고 있어요. 먼저 수행평가는 1년에 4번 치루게 됩니다.
1학기 초엔 교내 합창대회가 1,2학년 학생 대상으로 있어서 중간 실기 평가로 각 파트로 나누어 모둠을 만들고 합창대회곡을 가지고 앙상블 시험을 봅니다.(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합창곡:상투스:광고음악,I 'll follow him, Sing sing sing 등이 있어요.)
1학기 말에는 "음악회 감상문"을 받아요.
사전 감상문과 보고 나서의 감상문으로 나누어서 각 각 시한을 정해 보고서를 받고요, 그것을 가지고 평가 합니다.
2학기에는 대학때 배운 emotion과motion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수업을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가를 합니다. 달크로즈의 유리드믹스를 활용해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교안을 작성해서 한 달간은 수업을 하고 한 달은 모둠 구성원들끼리 음악을 직접 정하고(반드시 클래식곡)또 그 곡을 몸의 동작으로 직접 표현하는 연습을 하게 되지요. 그것을 가지고 평가를 합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불만도 많고 힘들어 하는데 3학년 올라가면 그때를 추억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수행평가 장면은 전부 캠코더로 촬영해서 학기말에 함께 보면서 즐겁게 보낸답니다.
그리고 수업때 "Lacia ch'io pianga","얼굴","somewhere over the rainbow","눈","mother of mine","Tell me why(대학때 조 소연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가사가 주옥 같은 노래)"를 함께 불러요.
그리고 5월엔 광주 민주항쟁에 관한 자료화면을 보고 그것을 가지고 토론하고 "5월의 노래2"와 "광주여 무등산이여"을 함께 배우고 부릅니다.
학기 말에는 가창 독창을 가지고 수행평가를 하죠.
그리고 점수는 거의 다 "수"를 주죠. 물론 경우에 따라 전혀 준비가 안된 학생들은 "우"나 "미"를 받기도 합니다만 거의가 "수"를 받아요.
왜냐하면 제가 달달 볶거든요.
매년 좀 평가 내용을 달리하고 노래들도 좀 달리해요.
뭐 기악 시험을 보기도 하고(자유악기.합주도 가능),리듬을 직접 지어보고 그것을 가지고 직접 주변의 생활도구를 가지고 연주하는 시험을 보기도 하고 (남들은 "난타"라고 하던데),직접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하게도 합니다.
작년에는 슈만의 "5월이 오면",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 "작은 연못"
,"그대 오르는 언덕(문익환목사 추모곡:통일노래)", "Om bramai fu"등을 불렀어요. 참고하세요.
음악 필기시험도 듣기 평가를 합니다. 그래서 필기 시험이라기 보다는 역시 실기 평가쪽에 가까와요. 그 내용도 곡 틀어주고 제목이나 작곡가를 맞추는 시험이 아니라 원곡을 듣고 편곡된 곡을 듣고 맟추는 시험"예를 들면 작년에 이런 시험문제를 넸어요. 폴모리아가 기가 막히게 편곡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틀고 또 조용필이 부르는 이노래를 틀어서 서로 비교하게 하는 시험이지요. 또 변주곡을 가지고(모짜르트의 "어머님께서 들려주신 노래")그 변주곡에 들어 가지 않는 곡을 찾는 문제라던가, 장조와 단조 곡을 구분하는 문제등을 네지요. 제 친구가 스튜디오를 운영해 스튜디오에 직접 가서 녹음 한답니다.
연주회때 피아니스트가 모짜르트의 변주곡(이 외에도 여러 곡이 있습니다만)을 연주하고 또 다른 곡을 함께 연주해서 청중들에게 알아 맞추는 그런 음악회도 재미있겠는데요.
그리고 리듬 짖기를 통한 난타공연도 집어 넣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고 독창곡 한 3~4곡 정도하고 아카펠라곡 예를 들면"오브라디 오브라다", "자바 자이브"같은 노래를 2곡 정도 그리고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중 약장사가 주인곡에게 사기치는 장면", 서양음악사를 주제로 그레고리안 부터 오늘 날(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음악들을 시대별로 들려 주어 음악의 변천 발달사를 알려 주는 것도 좋을 듯 하고 뭐 이런 프로그램이면 참 재미있게 음악회가 구성 될 듯한데...
그리고 Lecture형태의 음악회가 더 좋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 부끄럽지만 제 음악수업내용에 관해 간략히 적어 보았습니다
참고하시고 또 궁굼한 점 있으시면 연락주소.
음악시간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통한 상호간의 소통은 아름답습니다.
첫댓글 저 박문여고 졸업생인데 방갑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랑은 많이 달라졌네요~~그리고 이화숙 선생님은 그만 두셨나봐요~~~
와우~~~~! 정말 훌륭한 음악선생님이시당 ^^~~~~~~!!!!
병직아 넘 글씨가 붙어서 못읽겟다 ㅋㅋ 내가 좀 취했거덩.. 음악 그거 취해서 봐야할때도 있구나..
경종이형 안녕하세요 이 곳에서 형을 뵈니 느낌이 새롭네요. 형의 이태리 정벌에 대한 이야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어요. 건승하시고 한 번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