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메뉴얼’따라잡는 연령별·수준별 독서교육
“연령별, 수준별 독서교육 이렇게 해보세요”
지난 3월 22일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발표를 미뤄왔던 '독서지도 매뉴얼'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선택적으로 해오던 독서교육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이 교육에 있어 두말하면 잔소리인 독서교육, 정도(正道)는 없지만 방법은 분명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 입시안에서는 2007학년 고교 입학생(현 중2)부터 교과별 필독?권장 도서가 제시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학생의 독서활동이 기록된다는 점. 즉 '독서지도 매뉴얼'의 도서목록과 평가방식 등이 결국 학생부 독서활동 기록방식의 기본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따라서 이제 학교나 학부모에게 숙제처럼 떠맡겨진 '독서지도 매뉴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사물 그림은 색상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동물의 종류나 사람의 신체부분, 공과 장난감 등 아이에게 친숙한 것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교통기관도 단순하게 차, 비행기, 배 등으로 구분된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굳이 그림책의 순서에 따라 책장을 넘길 필요도 없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그림 위주로 말을 주고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활자가 중심이 되는 책이 아닌 그림이 중심이 되는 책을 고른다. 그림에 흥미를 가질 때이므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 차, 집 등의 그림이 있는 책을 보여준 후 현실에서 그 물건을 찾아보도록 하면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글을 아직 깨치지 못한 단계이므로 그림만 보아도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는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물에 대한 그림책은 큰 분류보다 같은 차라도 소방차, 구급차, 버스, 택시 등 세분화된 것을 선택한다.
독서 입문기 초등 1~2학년
초등 2학년의 시기에는 발달단계에 맞춰 이야기의 전개가 빠른 것, 기승전결이 뚜렷해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어린이 자신의 생활이나 어린이 세계와 일치되어 어린이가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책을 골라주도록 한다.
교과서나 딱딱한 동화책은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므로 단편 동화책이나 글과 그림이 적당히 섞인 그림책을 보여준다. 글자를 깨우쳤다고 해서 글자가 많은 동화책을 읽게 하거나 혼자 읽게 하는 건 좋지 않다. 엄마와 아이가 한 페이지씩 교대로 읽도록 해본다.
엄마의 읽는 소리를 듣고 아이가 정확한 발음, 읽기, 속도, 숨쉬는 곳 등 읽기의 기본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20~30분마다 간식과 휴식 시간을 가져준다.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감상을 그림일기로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이야기책을 읽은 후 자신의 말로 누군가에게 전달해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녹음기를 이용해 녹음을 한 후 다시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어 한다. 스피드퀴즈, 끝말잇기, 일정한 낱말로 끝나는 말 찾기, 스무고개 등 다양한 언어놀이도 효과적이다.
특히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현실을 초월한 공상적인 이야기에 빠지기 쉬우므로 관심을 가지고 좋은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또래와의 접촉이 비교적 활발하므로 같은 동네나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끼리 독서클럽을 만들어 활동하도록 도와준다.
서로 좋은 책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고 독서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 좋다. 대신 감상문 쓰는 일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읽고 나서 감상을 이야기하고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만화책에 대한 흥미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인 이때 무작정 만화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흥미를 끌 만한 것을 소재로 한 다른 읽기 자료를 함께 주면 흥미가 높아진다.
이 시기에는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정확한 지식, 명확한 설명, 만족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춘 책이 좋다. 추상적인 설명이나 모호한 표현에 더 이상 흥미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내용의 고전을 간략하게 요약한 책을 사주는 것은 좋지 않다.
명작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아이가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만한 내용인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자녀의 독서 수준을 파악하는 것.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아 독해력이 역사책을 읽게 하는 데도 적합한 시기다.
또 자신에 대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나이인 만큼 이 시기 이후로 읽는 전기는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만큼 성장소설도 바람직하다. 자신의 글을 모아서 문집으로 꾸며보기에 적절한 시기이며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도록 한다.
이 시기에는 문학 장르를 집중적으로 읽혀 안정된 자아정체감을 갖도록 하는 한편 학습에 도움이 되는 비문학 독서도 권할 만하다. 문학은 고전중심으로 명작들을 골라 꾸준히 읽도록 한다.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소개된 작품들은 전문을 찾아 읽게 하고 감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비문학 독서의 경우 교과서에 소개되는 관련 도서를 포함시키면 수업을 폭넓고 흥미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간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 중 하나다. 계속해서 읽히면 역효과가 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관심 분야를 살펴서 흥미를 이어가게 하고 새로운 부분의 흥미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제공해줍니다.
잠자기 전이나 아이가 심심해하는 시간대를 정해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주세요. 읽은 책의 내용을 다른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게 유도해보고 책에 나온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분위기를 바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만화책만 읽으려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만화책만 본다고 걱정은 하시면서 막상 아이들이 책을 보려고 하면 볼 만한 책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만화로부터 줄글로 된 책으로 관심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만화보다도 더 재미있는 줄글로 된 책을 읽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먼저 읽어본 후 아이에게 책을 소개해주세요. 처음 몇 장을 읽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글이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책을 고를 때 조금 쉽고 그림이 많은 책으로 시작하세요. 그림책은 유아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림책 중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보아도 좋은 그림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꼼꼼하게 읽는 것 같지 않습니다.
감정을 살려가며 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자연스런 속도로 매끄럽게 읽는다면 내용을 잘 이해하면서 읽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또박또박 읽을 수 있도록 낭독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읽도록 내버려두면 이 재미를 깨닫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이럴 경우에는 쉬운 책을 골라서 부모가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부분까지 읽어주고, 보충 설명을 해주고, 모르는 어휘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을 덧붙이면서 시간을 두고 계속 읽어주다 보면 책이 주는 재미를 조금씩 깨우치게 됩니다.
만화책을 권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만화는 줄글로 된 책보다는 이해하기가 쉬우므로 어린이들이 우선 책을 손에 잡게 하는 게 목적일 경우는 시도해볼 만한 방법 중 한 가지입니다.
하지만 꼭 유념할 점은 만화에 어느 정도 흥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빨리 줄글로 된 책으로 관심을 옮기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징검다리로만 만화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추리소설은 열심히 읽습니다. 추리소설을 그냥 읽게 해야 할까요?
따라서 문학작품을 대하면서도 논리적인 문제 해결적 사고로 주인공의 행동과 사건 배경의 관계를 추론해내는 사고 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이와 같은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독서흥미를 자극하는 독서를 권해야 합니다. 탐정과 공상과학 소설은 이런 면에서 권할 만합니다.
그러나 추리소설을 읽더라도 건전한 추리소설을 읽게 하여 논리성을 성장시켜 주어야 합니다. 만화보다는 줄글로 된 작품이 좋겠고, 목적이 선한 것이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탐험의 경우도 찾으러 가는 것이 돈이나 보물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인과응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점만 주의한다면 추리소설을 읽히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책도 제법 읽는 편인데, 두껍고 내용이 긴 책을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역사에 대하여 지식이 없기 때문에 역사책을 멀리하고 어려워합니다. 요즘은 역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 많습니다. 역사인물을 소재로 한 이야기나 그림이 많은 역사그림책을 본다면 역사에 대한 거부감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그림이 많고 양이 적은 책이 좋겠지요. 어머님도 같이 보면서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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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서논술지도에 대하여 원문보기 글쓴이: 다시합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