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 공표로 이달 22일부터 서울 일부 지역과 수도권 및 전북 전주 지역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마트 강제휴무제가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됐다. 21일 토요일을 휴무로 정한 충청남도 서산시를 제외한 전국 116개 대형마트가 22일 휴무에 들어갔는데, 이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빅3 대형마트 전체 365개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다음 달이면 서울 시내 25개 모든 자치구의 대형마트 규제 관련 조례 제정이 전망되고 있어 빅3 유통 업체의 서울 시내 54개 대형마트가 매월 2·4째주 일요일 휴무에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시행되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 중인 내셔널 유아동복 브랜드 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두점보다 대형마트 비중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그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주말 강제휴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휴무 전날 마일리지 더블 적립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매출 감소를 피할 수는 없을 예상되는 가운데, 유아동복 업체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과 연초 세웠던 사업계획 수정이나 추동 물량 축소 방안을 검토하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
아이사랑주니어의 ‘아이사랑’은 직영점 한 곳을 제외하고는 48개 전 유통이 대형마트에 입점돼 있어 강제휴무 시행 시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업계획 수정과 물량 축소를 결정짓지는 않은 상태로,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퍼스트어패럴의 ‘팜팜’도 가두점 10곳과 대형마트 31곳을 전개, 마트 비중이 높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정은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제이씨비’와 ‘애플핑크’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앤케이는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유통망 중 60%가 대형마트에 입점돼 있고 전체 매출에서 주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강제휴무로 이틀이 영업일수에서 빠질 경우 10%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계획에서 매출 목표를 10% 낮추고, 추동 물량 역시 이 수준에 맞춰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박성준 차장은 "강제휴무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져 체감도가 떨어지다 보니 업체들이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지만 시행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원색도 전개 브랜드의 주 유통망이 대형마트이다 보니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미치코런던’, ‘톰과제리’, ‘에스핏’ 등 3개 브랜드를 합쳐 250여개의 대형마트 유통을 전개 중인 이 회사는 주말 휴무 시 피해 금액은 6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추동 물량 및 사업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