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바둑
[문화] 바둑, 詩와 함께 하다.
*다음게임: http://game.daum.net/bridge/?url=http%3A%2F%2Ftygem.game.daum.net%2Fnews%2FboardW%2Fview.asp%3Fgubun%3DW001%26find%3D%26findword%3D%26pagec%3D12%26seq%3D827
*천리안게임: http://tygembd.chol.com/news/news/viewpage.asp?pagec=2&seq=17935&gubun=W001
i진선 [58. 235. ***. 254] 날짜 2007-09-15
가을이 물씬 다가오는 하루하루입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릅니다. 세상은 얼마나 시끄럽고 다난한지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온갖 깨끗하지 못한 소리가 우리의 귀를 더럽힙니다. 바둑인 중에는 바둑을 글로 시로 승화시키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제민님의 몇 개의 바둑 시를 소개합니다.
=================================================================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이제민 반상 위에 두개의 작은 병정들 내 마음의 고뇌가 시작되네 손끝마다 힘이 넘쳐 사색은 시작되네. 한 병정이 내 마음을 뒤흔들면 내 마음은 점점 하늘로 용솟음치네 그때마다 하나 둘 고통스런 병정들 고민과 아픔이 시작되네. 머릿속엔 허전한 빈 공간뿐 아무리 찾아봐도 부족한 병정들 만회하려고 해도 때는 이미 늦어 최선을 다할 뿐…….
병정들은 가로 세로 줄지어 아름답게 서있지만 이 마음은 후회뿐 할 말은 많아도 고개만 숙일 뿐이구나.
------------------------ ·월간『바둑세계』1990년 2월호 「독자의 난」에 실림 ·계간『문학세상』2005년 제2호 제2회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겨울 바다 · 1 이제민 사랑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방황의 뒤안길 슬픈 그림자를 잊은 채 겨울 바다로 향했다. 바다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요히 잠들 뿐 벗이 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바람이 불면 먹구름이 몰려와 성난 파도에 휩싸여 수면 위로 떠오르는 슬픈 사연들 지난 세월을 수평선 너머로 날려보내고 이제는 돌아와 현실 속의 또 다른 삶을 발견한다.
---------------------------------- ·1996년 8월 『하이텔바둑동』회지 창간호에 실림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귀의 마술 이제민 귀에는 마술이 있어요. 흑백의 싸움에 수가 적어도 잡히지 않고 몇 수 안되는 돌이 은근히 탄력이 있어요. 궁도가 넓어도 죽을 수 있고 궁도가 좁아도 쉽게 안 죽는 귀 귀에는 변화가 있어요. 기본 정석을 알아도 기본 사활을 알아도 싶게 적응하지 못해요. 내 집같이 크지만 상수의 횡포에 빈껍데기만 남고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하수에요. 귀에는 상수로 가는 지름길이 있어요. 귀의 마술을 귀의 변화를 알면 실력은 소리 없이 늘어요.
------------------------ ·주간『바둑361』기념호(1996년 10월)에 실림
패싸움 이제민 상수의 말을 거의 다 잡았다고 기쁨의 탄식을 할 때 교묘히 패로 만들어 버리고 자기 말이 다 살았다고 방심한 틈을 타 시간이 흐르면 살며시 조여 오죠. 패가 나면 긴장이 고조되어 판은 어지럽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팻감들 팻감을 잘못 써 어느덧 대마는 죽고 상수의 말을 잡았을 땐 그 기쁨 누가 알랴? 패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패싸움.
------------------------ ·월간『바둑』1997년 6월호 「돌소리 글소리」란에 실림
들꽃 이제민 봄바람 불면 이름 모를 들꽃 바람아저씨보고 인사해요, "안녕" 라고 바람아저씨 "방긋" 손짓하며 지나가요. 남들보다 예쁘지도, 향기도 없지만 들꽃은 모나지 않게 꼿꼿이 살아가요. 저 멀리 혼자 떠다니는 구름처럼…….
------------------------ ·통신바둑모임『하이텔 바둑동』2호(1997년)에 실림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3월호
수담으로 즐기는 바둑동 이제민 수담으로 즐기는 하이텔 바둑동 나그네처럼 스쳐 지나가면 그만인 나를 정들게 만들어 머물게 하고 인생의 참 맛을 바둑을 통하여 알게 하는 바둑동이 여기 있으리라. 바둑 한 수에 피곤도 잊은 채, 손끝에서 나오는 돌 소리에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고 수담 후엔 따뜻한 만남이 휴게실처럼 아늑한 우리들의 대화의 공간 여기에 낭만이 있고 기쁨이 가득한 하이텔 바둑동.
-------------------------- ·『하이텔바둑동』2호 1997년 12월 편집후기
http://www.kll.co.kr/20History/letter_lit_view.html?id=love2poem&no=203342&p=1&p1 =
[i진선 한 마디]
이제민님의 아름다운 시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지어진지 이미 10년이 넘어가지만, 그 시들이 담긴 운치는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네요. 그래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알고보면 영원 앞에서 인간들의 승부는 얼마나 짧고 때로는 헛된 일 인지요.
바둑이 스포츠니 아니니 말들이 많지만, 바둑에 오로지 승부만 있고, 다른 것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하겠습니까.
마지막 시가 가슴에 다가오는데요...
"수담으로 즐기는 타이젬" 이라는 제목의 시를
써주실 분 없는지요^-^::
이제민님께서 어딘가에서 활동하신다면 부탁이라도 하련만....
추석이 다가옵니다. 복잡한 세태만 바라보지 마시고
푸른 하늘 바라볼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세대가 복잡하든 말든 가을은 옵니다.
i진선 명예기자
[다음게임] 타이젬 [문화] 바둑 詩와 함께 하다.jpg
[천리안게임] 타이젬 [문화] 바둑 詩와 함께 하다.jpg
카페 게시글
운영자☆詩감상
시 발표 소개
[문화] 바둑, 詩와 함께 하다. (타이젬바둑 2007.09.15 i진선)
이제민
추천 0
조회 55
18.10.15 21:07
댓글 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