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발표 이후 서슬퍼런 세무조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택 청약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동문건설의 오피스텔 ‘동문 굿모닝탑’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짓는 벽산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메가트리움’에 ‘떴다방’들이 몰렸다. 이들 주택은 특히 모두 분양개시 5시간만에 청약이 완료되는 등 청약열기가 더욱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15일부터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청약을 실시한 경기 안양시 안양동 옛 안양시장 ‘주공그린빌아파트’ 분양에서도 공공분양 아파트의 경우 첫날 24평형 3.56대 1, 33평형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공임대도 20형형이 2.7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같은 활황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로부터 상품별 투자 전망을 들어본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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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주택=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주택건설 경기 전망’ 자료에서 이 기간 중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2.9%, 전세가는 3.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매매가는 전국 평균 2∼3%, 전세가는 7∼8%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서울지역의 경우 매매가는 5%, 전세가는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공의 김용순 연구원은 “저금리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아파트 수급 불균형문제, 서울 저밀도 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 재건축 본격화 등으로 아파트 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한 용적률 강화, 소형 의무비율 부활 등으로 주택 공급여건이 악화돼 가격 불안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붐을 이루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시장도 지금의 활황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영공영의 김상기 사장은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각종 건축 규제 및 기준 강화 등으로 건설이 부진한 아파트의 대체 시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주상복합아파트 역시 지난해 서울지역위주에서 수도권으로 공급지역이 확산되면서 공급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김태섭 팀장은 “서울 강남 등 도심권을 위주로 공급되던 주상복합아파트는 올해 신도시등 서울 외곽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법률적 정비(분양보증의무화 , 공개청약, 보증문제 등)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초기계약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그렇지만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청약률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청약강세’, ‘계약약세’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평형별로는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지금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은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피스텔=오피스텔 시장은 올해도 인기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 들어 최초로 분양한 동문 굿모닝탑과 벽산 메가트리움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해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대략 2만가구로 추산된다. 이중 대다수가 주거형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택난과 함께 종전 오피스용 중심의 공간이 주거용(전용률 70∼80%)으로 건설이 가능해 주거 대체상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오피스텔의 용도별 용적률제도를 오는 4월부터 도입할 예정이어서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솔렉스의 장용성 사장은 “ 오피스텔 시장은 지역별·평형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지역의 경우 강북권과 부도심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시장을 주도하며 대신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택지개발 지구와 신도시지역은 뚜렷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사장은 “서울 강북권과 부도심권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이들 지역에서 지난 97년 이후 오피스텔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잠재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금리 추세가 계속됨에 따라 기존 소형오피스텔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규분양 오피스텔에 비해 기존 오피스텔은 곧바로 임대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원하는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