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上附上助(상부상조), 집단 그리고 가족|
추석
벌써 추석이 성큼 다가와 있다.
아직 한낮엔 이마에 땀방울이 흘러도 가끔씩 선선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이모작 벼는 수확을 하였다지만 철이른 추석이라 오곧이 풍성하진 못하여도 올밤이며 배, 사과가 나왔다.
장마철 사이로 친척들과 의논끝에 서둘러 조상묘 벌초를 끝냈고, 아이는 스마트폰 열어 한개 더 늘어난 달력의 빨간 숫자보며 시간을 헤아린다.
텔레비젼에선 벌써부터 여자 민속씨름대회가 열렸고, 거리에는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재래시장과 백화점 돌며 선물꾸러미를 사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상부상조
특정구역에선 어려워도 명절이면 인사를 해야 하는 풍속도가 남아있다. 안그러면 미운털 박힐게 뻔하다. 이러한 명절이면, 전통적인 상식선에서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높는게 인지상정인데, 그곳 분위기는 여전히 그러고 있으니 안타깝다.
그래서 요즘은 上附上助?(상부상조 : 높은 사람에게 붙어서 높은 사람을 돕는다)를 잘해야 출세가 빠르다고 하였다.
아직도 힘있는 청사주변엔 택배회사처럼 물류차량들이 은밀히 오간다니...직접 보지 않았으나 방송에서도 유사한 표현을 하니 제발 그냥 웃고 마시길.
하여간 재밋는 세상이다. ㅋㅋㅋ
사실 생각하기도 싫은데 말 나온김에 심심하니 우스개소리 좀 하자.
명절때 듣고 보았던 이야기들인데... 에그! 그런데 유치해서리 이 글을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일단 모르는 사람들 교육차원(?)에서 펼처보기로 하겠다.
애긴즉은, 어느 간부는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나무숲 근처에다 차를 세워놓고 눈치를 보고, 또 다른 분께서는 자신이 직접 뭐하니 심복에세 차 열쇠를 맡겨 대신 처리하라고 한단다. 참! 영특하시기도 하지...
누군가 명절때 그분의 집을 방문하였더니 뒷방에 선물꾸러미가 가득하더라고.
그런데 당시엔 그게 좀 궁금했다. 그 많은걸 재분배할까?(대략 일부는 그럴 것이고) 아니면 상하기전에 빨리 먹어치우기 위해 한 일주일 정도 온 가족이 모여앉아 포식을 해댈까?
그리고 내가 모셨던 좀 괜찮은 분...명절 때 나를 부르시더니 자신에게 온 선물들을 내어 놓으시며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였었다. 그 정도는 되어야지...
지금은 보지도 듣지도 않으니 없는 병도 낫는 것만 같아 사는 것이 행복하다.
가족과 집단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대소 집단들이 존재한다.
그것들엔 동물도 있고, 식물도 있다.
그중 가족은 집단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표본이다.
가족에겐 뇌물을 쓰지 않아도 서로를 소중하게 대한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은 물질보단 가족을 한층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즐거워야할 추석연휴에도,
이 물질만능주의, 신자유주의 환경속에서는 행복의 가치를 찾아내기 힘들터.
그러나 적어도 소중한 가족들이 모여드는 추석연휴간만이라도
세속에 찌든 마음을 씻어내고, 물질에 샘내지 말며,
가정이라는 훈훈한 울타리안에서 머무르며 삶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