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정체모를 깃털 하나를 주웠습니다. 색깔이나 크기로 봐서 멧도요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는데, 잠시후 위장텐트로 위장을 하고 기다려보니 좌측 숲에서 멧도요가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위장텐트를 의식하지 않았지만, 제가 급한 일로 전화통화를 했더니 사람 소리를 듣고는 점점 자리를 피하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멧도요는 시각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사람의 소리에도 민감한 새인것 같습니다.
한참 시간이 흘러서 멧도요가 멀리 떨어졌을 때 조심스럽게 위장텐트를 철수하고,
스와로브스키 STM 80 HD 망원경과 포토아답터 TLS800, 니콘 D3s, 유선 릴리즈 mc-30 만 챙겨서
멧도요가 먹이를 구하는 지역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보았습니다.
위장텐트 안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관찰을 해보니
멧도요
스와로브스키 STM 80 HD + TLS 800 + Nikon D3s + Nikon MC-30
멧도요의 왼쪽면 날개깃과 목아래 가슴부분의 깃이 고르지 못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고양이나 다른 천적에게 공격을 당한것 같았습니다. 멧도요는 러시아에서는 사람들이 사냥을 하는 새이기 때문에 사람이 접근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하고, 들켰다 싶으면 날아버리는데 이번에 만난 멧도요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제가 접근하는 것을 덜 경계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시간 위장막 속에 있다가 천천히 접근했고, 제가 입은 옷이 낙엽색과 비슷해서 덜 자극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포망원경 대신 가벼운 망원경으로 관찰을 하고 조심스럽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접근했던 것이 멧도요에게 덜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멧도요가 자신의 위치가 발견된으로 느끼면 날아버리기 때문에 과도하게 접근을 하기보다는 멧도요가 위험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접근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멧도요가 천적에게 공격당한 상처가 치명상은 아니었는지, 걸음을 걷거나 먹이를 먹는데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멧도요는 날이 따뜻한 시기에는 주로 지렁이를 먹는데, 요즘 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 지렁이가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매우 부지런히 빠르게 움직이면서 부리의 감각으로 낙엽속에 숨어 있는 작은 애벌레들을 순식간에 잡아내서 먹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빠르게 움직여서 사진을 찍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천천히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눈이 참 순하고 맑은 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성비가 내리는 서울 도심의 숲속에도 낙엽속에 아직은 멧도요가 먹을 만한 애벌레가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멧도요의 부리 기부가 마르고 거칠어져 있는 것을 보니 먹이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날씨가 걱정입니다.
그래도 멧도요가 애벌레를 많이 먹었는지, 한참을 정신없이 낙엽을 뒤지고 나서는
나무더미 아래에서 가만히 쉬면서 소화를 시키더군요.
제가 사용한 스와로브스키 포토아답터 TLS800은 풀프레임으로 촬영이 가능하고,스펙상 밝기가 F10입니다.
니콘 D3s에는 수동렌즈를 설정하는 메뉴가 있는데, 통상적으로 실제 밝기가 F10보다 어두울것 같아서 F11로 설정을 하고 촬영을 했더니 멧도요의 눈밑의 흰무늬가 색이 날아가는 현상아 발생하더군요.
이미 셋팅을 맞춰놓은 터라 그냥 조리개 우선모드에서 노출값을 - 0.7로 맞춰놓고 촬영을 했는데, 다음에 같은 장비로 촬영을 하시는 분들은 F값을 9.5 설정해서 촬영하시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노출을 맞추는데 편리하실 것 같습니다.
소니 알파 77처럼 크롭바디를 쓰시는 분들은 35mm 풀프레임카메라로 800mm 배율의 망원촬영을 하실 수 있는 TLS800 보다는 KOWA 에 TSN-PA6 처럼 600mm 배율로 촬영할 수 있는 포토아답터를 쓰시는 것을 좋을 것 같습니다.
코와의 포토아답터는 나사선방식으로 망원경에 결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라이카나 칼짜이스 스와로브스키, 니콘 등의 대구경망원경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아답터가 필요합니다.
TSN-PA6는 88mm 망원경을 기준으로 F값이 6.8 이기 때문에 좀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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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도요의 아름다운모습 잘 담으셨네요. 언제나 건강하게 잘살아가길 기원해봅니다.
최고의 장비라그런지, 찍으신분의 열정때문인지 색감, 선예도 모두끝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