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노동자후원회 동지들, 반갑고 고맙습니다!
서신,책,영치금 감사히 받아 놓구도 게을러 이제서야 인사드립니다.
저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조직부장 문용민입니다.
구노회 동지들을 우리 동지들 출소식, 교도소 집회, 제가 유치장 등에 있을 때 인사도 나누고 했었는데, 그 때 뿐, 부끄럽게도 저의 미숙함으로 잊고 살다, 다시, 이렇게 구속되고 나서야 인사드리게 됨을 용서 바랍니다.
보내주신 구속노동자 현황을 보니 대부분이 건설노조 비정규직 동지들인걸 보면 정권이 탄압도 차별을 하는 것인지?
그런데 잘 나가는 금속노조(?) 충남지부 임원 전체가 수배·구속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들은 자본과 정권에 순응, 아니 복종하지 않고 특히 투쟁하며 저항하는 조직이나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면서도 투쟁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새삼, 화나는 것이 이번 구속사유가 깡패들에게나 어울릴만한 ‘폭처법’ 3조 1항 등등 위반이랍니다. 여성 뿐인 경남제약 조합원들에게 무차별 폭력만행을 저지른 회사와 용역깡패들에게 붙여져야 할 죄목을 달고 들어와 있는 것이 화나고 밖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동지들과 구노회 동지들께 수고를 더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긴 죄목이 무슨 대수이겠냐 만은 저들이 붙이기 나름인 걸!)
비타민 C 레모나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의 경남제약을 녹십자가 인수해서 우회상장 등으로 수백억을 먹고 튀더니 또 다시 ‘H.S 바이오 팜’이란 투기자본이 들어 와 고용보장을 요구하자,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2007년 11월 22일 용역깡패 50여명을 동원하여 여성 조합원들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선풍기,소화기 등을 집어 던지고 사람까지 집어던져 우리 조합원들이 부상당하고 실신하여 다수의 동지들이 입원까지 하는 폭력만행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폭력만행은 조합원들에게는 임금 삭감을 주장하면서 용역깡패 일당으로 한 놈 당 수십만 원씩 지급하며 사주하는 회사 놈들, 그리고 경비용역업체로 위장한 청부폭력 집단에 의해 자행되었습니다.
22일 이후에도 합법적인 노조 사무실 출입마저도 방해하면서 상습적으로 성 추행과 오십 넘은 아주머니한테까지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 지속적으로 불법, 폭력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경찰과 노동부는 신고를 했음에도 이를 방관하였습니다. 이에 충남지부가 11월 27일 용역깡패를 몰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발생하자, 검찰과 경찰은 지부장을 포함한 수십 명에 대하여 문자 출석 요구와 7명에게 수배를 내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충남지부 5,000여명의 조합원을 범법자로 취급하고, 충남지부 산하 20여개 사업장에 압수,수색을 통해 개별 ‘근태 현황’까지 체크하는 등 과잉수사와 편파수사에 그 날 참석하지 않은 사람까지 구속시켜 왜곡수사까지 하고 있습니다.
진짜 폭력을 사주한 ‘H.S 바이오 팜’ 자본, 파렴치한 폭력만행을 자행한 깡패, 신고를 하였음에도 불법행위를 방조, 그 직무를 유기한 경찰 등 단 한명도 입건조차 되지 않고 2월 14일 우리 동지들 6명이 구속되었습니다. (3월 7일 2명은 보석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충남지부는 신성한 생산현장에 용역깡패들이 설치는 것을, 더럽고 추한 투기자본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에 흔들림 없이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 투쟁에 경남제약의 여 전사 60여명이 선봉에서 힘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동지들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푸른 생명>을 보면서 같이 울고, 같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엎어지는 세상을 위해 구속기간을 잘 활용(?)해야 겠습니다.
우리 구노회 동지들 힘의 소중함을 새삼 절감합니다. 전국의 구속동지들, 투쟁하는 동지들, 건강· 승리합시다!
2008년 3월 16일
문 용 민 드림
※ 추신 : 천안구치소가 소년교도소를 사용해 그런지 권위와 관료주의가 하늘을 찌릅니다. 대응이 필요할 것 같아 행형법령, 규정 등(인권운동사랑방) 자료 좀 염치불구하고 요청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