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느릅나무의 효능
산약초산행을 하다보면 깊은 숲속 계곡가나 물이 깨끗한 계곡 근처에 줄기껍질이 물고기 비늘처럼 너덜너덜하게 붙어 있고,
이뿐잎과 작년에 꽃이 피어 열린 열매가 나무에 그대로 붙어있는 줄기를 흔히 볼 수가 있는데, 느릅나무입니다. 대부분
느릅나무하면 참느릅나무를 이르는 말입니다.
씨앗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쑤어 먹을 수 있는 누룩 같은 나무라는 뜻에서 '느릅나무'라고 불렸다 합니다. 느릅나무
종류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나무라 하여 '참느릅나무'라고 부릅니다. 열매는 엽전을 닮았다 하여 '유전' 이라고 부릅니다.
한자로는 느릅나무 유(楡) 또 는 느릅나무 분(粉)으로 쓰며 그 껍질을 유피(楡皮), 뿌리껍질을 유근피(楡根皮)라고 합니다.
느릅나무는 그 껍질이 상당히 질겨서, 옛날에는 이 질긴 껍질을 꼬아서 밧줄이나 옷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껍질이나
뿌리껍질을 벗겨서 씹어보면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나오는데, 이 점액이 갖가지 종기나 종창을 치 료하는 좋은 약이 됩니다.
약으로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쓰는데, 이른 봄에 뿌리껍질을 벗겨내어 그늘에서 말려서 씁니다. 말리면 대개 속껍 질이
누렇게 됩니다.
느릅나무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참느릅나무와 둥근참느릅나무, 좀참느릅나무는 열매가 9∼10월에 익고,
당느릅나무, 혹느 릅나무, 떡느릅나무 등은 4∼5월에 익습니다. 이들 나무는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의 생김새만 다를 뿐
잎모양이나 약으로의 쓰임새는 같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약국이나 병원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시골이나 외진 마을에서는 대부분 느릅나무 같은 약재를 미리 준비해서
처마끝이나 사랑방 대들보에 메달아 놓고 사용했는데, 참느릅나무도 항상 준비하는 상비약 중의 하나였으며, 느릅나무는
종기나 종창에 신기한 효과가 있는 약나무입니다. 부스럼이나 종기가 난 데에 송진과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같은 양씩 넣고,
물이 나도록 짓찧어 붙이면 놀라울 만큼 잘 낫는다고 합니다.
느릅나무는 고름 을 빨아내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며, 뿌리껍질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궤양,
대장궤양 등 갖가지 궤양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고, 부종이나 수종에도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위암이나 직장암 치료에도
쓰며,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고 합니다.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궤양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 가루와 율무 가루를
3 대 2의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여 시루떡이나 국수로 만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치료효과도 좋다고 합니다. 위암에는
꾸지뽕나무와 느릅나무 뿌리껍질, 화살나무를 함께 달여서 그 물을 마시고 직장암이나 자궁 암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달인 물로 자주 관장을 하면 효능이 좋다고 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데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과 옥수수 수염을 각각
40g씩 섞은 다음 물을 2ℓ쯤 붓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 고 그 물을 마십니다. 부종이 있을 때는 잘게 썬 느릅나무
뿌리 속껍질 40g에 물 1ℓ쯤을 붓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과 밀가 루 떡을 빈 속에 먹습니다. 이는 하루에
먹을 양입니다.
축농증이나 비염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진하게 달인 물과 죽염을 3 대 1의 비율로 섞은 다음 그 물을 탈지면에 묻혀
잠자기 전에 콧 속에 넣습니다. 처음에는 따갑고 아프지만 1∼2개월 계속하면 대개 낫는다고 합니다. 느릅나무 잎도
약으로 씁니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순으로 국을 끓여먹으면 불면증이 사라집니다. 느릅나무 잎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수
면제입니다.
느릅나무는 천지의 음기를 받아 자라는 나무인 까닭에 뿌리껍질을 채취하거나 말릴 때 햇볕을 보면 약효가 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므 로 해가 뜨기 전인 새벽에 뿌리껍질을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두고 약으로 써야 한다고 합니다.
또 달이는 것보다 날로 쓰는 것이 효과가 훨씬 더 세다고 하며,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물에 담가두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생기는데, 그 진을 먹거나 피부에 바릅니다. 피부에 바르면 금방 스며들며 피부를 아름답고 매끄럽게 하는 데 신기한 효과가
있습니다.
느릅나무 목재는 물 속에서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있는 까닭에 이 나무는 교량이나 선박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영국의 워터루 다리는 만든 지 1백20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는데, 이 다리를 헐었을 때 나온 느릅나무 받침대는 1백20년
동안 물 속에 있었으면서도 거의 썩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 한 젊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산길을 가다가 아들이 비탈에서 굴러 떨어져 엉덩이 살이 찢겨나가고 심하게 다쳤다.
어머니는 좋다는 약은 이것저것 구하여 다 써 보았으나 상처는 낫지 않고 점점 심하게 곪아서 마침내 목숨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밤을 새워 아들을 간호하다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는 '아들이 죽어
가는데 어째서 잠만 자고 있느냐’면서 야단을 치더니 대문 앞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이 나무의 껍질을 짓찧어 곪은 상처에
붙이도록 하라’고 일렀다.
놀라서 깨어난 어머니는 대문 앞에 있는 나무의 껍질을 조금 벗겨서 짓찧어 아들의 상처에 붙이고 천으로 잘 싸 주었다.
과연 며칠 지나지 않아 곪은 상처에서 고름이 다 빠져나오고 새살이 돋아 나오기 시작하여 한 달쯤 뒤에는 완전히 나았다.
아들의 곪은 상처를 낫게 한 것이 바로 느릅나무다.
느릅나무의 성분은 껍질에 플라보노이드, 사포닌(용혈지수 1:1,900), 타닌질(3퍼센트), 많은 양의 점액질, 잎에 플라보노이드,
씨에 점액질, 쓴맛물질, 타닌질이 있습니다.
뿌리껍질은 작은 창자와 방광평활근의 운동을 강화시키며, 기침멎이작용, 수렴작용, 항염증작용을 하며, 열매는 구충작용,
항균작용, 약한 설사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첫댓글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여러모로 많이 쓰이는 참 좋은 나무와 약제이네요.
즐독. 즐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