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언급하신 묘지 판매 등의 부정적 행위와 관련된 분들이 유니온교회와 연관된 분들인가?
묘원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던 분들은 어떤 경우에도 유니온교회의 현장협조 없이는 그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100주년기념교회가 세워지면서 유니온교회의 현장협조 속에 사익을 추구하던 분들이 유니온교회의 주장에 공조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분들 가운데 통합측 서울서노회 소속 장로님이 계셨는데, 그분의 오도된 정보에 의해 서노회가 관련이 됐고, 몇몇 이해관계가 맞는 분들이 지금까지 계속되는 무익한 분쟁의 출발선에 있다고 본다. 그 장로님이 운영하는 선교회의 홈페이지에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의 100주년기념교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논리가 게시되어 있고, 유니온교회가 민형사상의 고소고발에 제시한 관련 서류 및 논리개발을 책으로 낸 것이 그 증거다.
책을 보면 현재의 주장들이 서로 모순 된 채 병렬형의 엇갈린 근거들이 수록되어 있다. "120년 전 고종이 하사한 외국인묘지는 국가은닉재산이므로 국가가 몰수해야 한다. 거기에 선교사 후손인 원일한 선교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의 사이에 명의신탁한 재산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법은 자신의 주장을 수용하라"는 내용이다.
명의신탁이란 부도덕한 사람들이 재산을 숨기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이다. 한경직 목사님과 원일한 선교사님을 부도덕한 시중잡배처럼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 아님은 이미 밝혀지지 않았는가?
유니온교회에 선교사 자녀들이 없다면 양화진에서 예배드릴 명분이 없다는 것인가?
명분이 있었다고 본다. 이미 유니온교회는 협의회로부터 1986년에 이곳 양화진에서 예배드릴 호의를 받았고, 그 호의는 지속적으로 지켜졌으며 2007년 8월까지 예배를 드리지 않았는가?
그분들이 쫓겨났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변경된 예배시간에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언론 플레이로 유니온교회가 묘지관리실 용도의 선교기념관을 근 20년동안 교회로 사용하는 것을 결과적으로 방임한 마포구청이 곤란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마포구청이 법에 따라 선교기념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유니온교회가 선교기념관을 사용하던 명분은 마포구청의 행정조치 이전까지이고 이제는 새로운 관계정립이 필요하다.
본래 선교기념관은 지하 한경직기념홀, 1층 협의회 사무실, 2층 예배실로 건축되었다.
한경직 목사님은 고정 예배처소가 없던 유니온교회로 하여금 2층 예배실에서 예배드리면서 양화진을 관리하게 하셨다. 그러나 유니온교회가 1층을 교육관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강원용 목사님을 비롯한 이사들은 반대하였지만 한경직 목사님은 협의회가 선교기념관 1층으로 이사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유니온교회가 선교기념관 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잠정적으로 허락하셨다.
당시 한경직 목사님은 유니온교회가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대표하는 교회라는 데 큰 의미를 두셨다. 그러나 이미 언급한 것처럼 소수의 미국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현재의 유니온교회는 더이상 외국인을 대표하던 예전의 유니온교회가 아니다.
유니온교회가 지금은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그간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2007년 5월 말, 유니온교회에게 8월 5일부터 예배시간을 변경함을 통보하였음은 이미 말씀드린 바다. 7월 중순 경 유니온교회에 출석하는 한국인 교인들로부터 우리 교회에 연락이 왔다. 보아탱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8월 5일 새벽에 선교기념관 예배실의 강대상을 점령하라면서, 그날 KBS-TV에서 자신들의 입장에서 취재해 줄 것이므로 담대하게 행동하라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날 이런 불상사가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니 우리 교회더러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설마 그럴까 했는데 8월에 접어들자마자 마포경찰서 외사과 형사가 교회로 찾아왔다. 유니온교회 측에서 경찰서장에게 전화하여, 8월 5일 선교기념관에서 폭력사태가 날 테니 적어도 15명 정도의 경찰병력을 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그때, 유니온교회 교인들의 제보가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꾸며지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었다.
8월 5일 새벽에 유니온교회 교인들이 강대상을 점령하고 그것을 뒤늦게 안 우리 교인들과 유니온교회 교인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언론이 보도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유니온교회를 쫓아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었다. 주일에 예배당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지 않는가? 그래서 금요일인 8월 3일에 유니온교회에 통보하고 선교기념관의 열쇠를 변경하였다. 그리고 들어올 때는 사전에 연락하면 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토요일인 4일 밤에 우리 교인 20여 명이 자원하여 선교기념관에서 지하에서 잠을 잤다. 혹시나 했는대 주일 새벽에 유니온교회교인들이 진짜 들이닥쳤다. 새벽 여섯 시경 교인 20-30명이 왔고 방송카메라와 기자들도 나타났다. 유니온교회 교인들은 선교기념관으로 수 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분들은 선교기념관 앞에서 시위와 예배, 그리고 호소문을 돌렸다.
유니온교회의 요청으로 취재 나온 CNN은 유니온교회가 쫓겨난다는 제보내용과 사실이 다르다며 그냥 철수해 버렸고, KBS는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 다툼으로 보도했다. 그날 KBS 인터뷰를 통해 선교사 후손들은 한국의 법을 무시하면서라도 신규매장을 원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 있는 한인선교사가 대체 어느 나라에서 그 나라의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이런 초법적 요구를 할 수 있겠는가? 그 과정에서 유니온교회 관리집사님이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자에게 선교기념관은 묘지관리실 용도임을 밝혔고, 그 말을 들은 기자가 마포구청에 그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마포구청이 선교기념관을 허가용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행정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것이 사건의 대략이다.
유니온교회는 선교기념관을 예배처소로 사용할 수 없는 결과를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우리가 유니온교회를 쫓아내었다고 알고 있는 외부인들에게는 유니온교회가 현재 이곳에서 예배드리지 않는 결과만 보이겠지만, 그 결과의 책임을 고스란히 뒤집어쓴 우리는 그동안 참는 것 이외의 다른 방도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니온교회의 모습을 관용하고 예배를 드리도록 할 용의는 없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4년 동안 점증되는 공박을 받으면서도 이 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밝혀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겨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말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역사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고, 또 반드시 규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가 중요한 이유인데, 결국은 그리스도 안에서 다같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공박에 일일이 대응해 이긴다한들 억울함은 풀리겠지만 주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겠는가. 선교사님의 후손들은 양화진에 추가매장이 안 되는 이유가 우리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장묘에 관한 법이 금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우리가 유니온교회에 예배시간을 변경해달라고 했지 쫓아낸 적이 없으므로 유니온교회가 원한다면, 마포구청이 금한 선교기념관이 아닌 우리 교회 공간을 예배시간이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유니온교회에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은 원래 전부터 밝혀온 바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니온교회가 한국 교회 앞에 밝혀야 할 것이 있다. 첫째, 100주년교회가 쫓아내었다고 한 것에 대한 사과이고, 둘째는 양화진과 선교기념관에 대한 소유권을 잘못 알고 한국 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과다. 이것은 조건이 아니다. 없는 사실로 누군가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었으면 사과는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덕목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웃으며 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미 이런 뜻이 전달되었으므로 그분들이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