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에는 하카타역으로 가는 특급 카모메 열차가 출발 대기중이었습니다.



제 좌석인 3호차 10D석에 가서 앉자마자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기대했던 나가사키에서 날씨의 비협조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저녁도 못 먹고..
사실 아까 먹은 시식 때문에 속이 느끼해서
배가 고파도 저녁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하카타역에 도착할 때까지 좀 나아지기를 바래야 할 듯 합니다.
창밖은 이미 어두워져서 풍경을 감상할 수도 없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특급 카모메 열차는 153.9Km의 거리를 1시간 52분동안 달려서 하카타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카타역을 빠져나와 횡단보도를 건너서 컴포트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여행사에서 받은 숙박권을 제시하고 객실 키를 받았습니다. 1019호입니다.
여행사에서 금연실이 없어서 흡연실로 예약되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혹시 금연실이 있나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No Smoking Room 있어요?"라고 물었더니 직원이 알아듣고
확인해 보더니 "Sorry"하면서 난처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금연실이 없다는 뜻이겠죠.
알았다고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갔습니다.
컴포트 호텔은 건물 1층(로비)과 10~14층(객실)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10층에 내려서 1019호를 찾아서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객실 크기는 작았지만 혼자서 잠만 자기에는 아담하고 아늑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지갑만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먹을만한 것이 없나 하고 하카타역과 연결되어 있는 상가로 들어갔는데
가게들이 문을 닫는 분위기입니다. (밤 9시까지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키벤이라도 먹을까 하고 하카타역 대합실의 도시락 매점으로 갔는데
거기도 장사가 끝났군요.
하카타역 KFC 앞에 가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일본까지 와서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려 일단 역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역 주변과 버스센터 주변을 다 돌아보아도 제 시선을 끄는 음식점은 없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편식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식점 찾기는 포기하고 편의점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습니다.
편의점 AmPm에 가서 콜라 1개와 샌드위치 1개, 그리고 빵 1개, 아이스크림 1개를 골랐습니다.

계산대에서 640엔을 지불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를 켜 보았습니다.
채널을 이리 저리 돌려보았지만 유감스럽게도(?) 기본채널밖에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每日放送이라는 채널에서 淚そうそう이라는 드라마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귀국해서 검색해 보니 영화<눈물이 주룩주룩>이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냥 잘까 했지만 여주인공이 이뻐서.. ㅎㅎ 끝까지 보고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군요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나서 내일 여행할 준비를 마친 후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이 들었습니다.
<10월 5일 현지 여행경비 사용내역(총 1470엔)>
1. 하카타항→하카타역 버스요금 220엔
2. 사세보에서 빵과 음료 410엔
3. 나가사키 전차 왕복 200엔
4. AmPm 편의점 640엔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첫댓글 이쁜 여자만 좋아하거...
다음내용을 기다리며..이건 중독이야....
10월 6일분부터는 사진이 몇 장 없습니다.. 화질도 별로..
그렇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