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제부터 버스타고다녀"
"싫어, 아침에 버스타면 지각한단말야, 며칠만~"
일찍이 방학을 한 언니는 아침마다 날 협박?한다
"기집애야 내가 늦게까지 알바하고 들어와서 몇시간도 못잤는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니네 학교까지 데려다줘야겠냐"
"며칠이잖아~ 금방 방학한단말야"
"아~~~~~~~엄마!!!! 저 찐득이 때문에 미칠것같아!!!"
그래두 어떻하니 내가 니동생인데.......... 나이먹은 니가 봐줘야지......
"인주야, 언니좀 그만 괴롭히고 며칠만 버스타고 가라"
또 편들지.........엄마, 미워~잉
"싫어!!!! 엄마까지 언니편들면 아빠한테 지금전화해서 일러줄꺼야"
대구에 계신 우리 아빠는 내가 태어나자마자 내게 반한 첫번째 남자다.........
그래서....내말이면 언제나 OK다
우리집에는 차가 한대있는데....물론 언니의 대학 입학선물이긴 하지만
내 등교를 책임진다는 조건을 걸고 사준것이기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내가 학교를 가야하는 날이면................
무조건 언니와 우리집 리무진 마티즈와 난 삼위일체로 학교를 같이 간다
"엄마~~~~~~~ 저걸 내가 죽요 살요"
열받는 니맘은 알지만 내가 학생신분인지라 이왕이면 학교 데려다주구 죽요라
"언니야~~~그만 팔딱 거리고 학교가자~~~~~"
"엄마~~~~~~ 저뇬 때문에 내가 죽어!!!!!"
"어떻하냐..... 니가 참아야지......얼른 데려다 주구 와서 더자라......"
"아이~~~씨~~~~"
울먹이며 나서는 울언니 서문주는 고집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쌀쌀맞아 보이는 외모와는 반대로 정이 많고 순진해서 나한테는 거의 밥이나 다름읍따
운전대 앞에 앉은 언니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지 .......... 내쪽은 처다도 보지않는다
자꾸 화내면 .......밥!!!!! 내가 먹어버린다!!!!
안되지...... 밥이 없으면 난 분명히 지각을 면치 못할것이고
지각을 매일하면.....정학 , 무기정학.........퇴학?..........헉 .....안돼!!!!!!!!!!
내가 아무리 공부를 못해두 잔소리 한번 안하는 아빠를 생각하면......눈물이...헉헉.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된다는 아빠의 당부를 무시할순없지..........
"언니야 ~화내지마라 ~나.... 방학하면 아빠한테가서 용돈타서 예쁜 지갑 사줄께,
알바해서 번돈 거기다 넣으면 좋잖아~ 응~"
1초..
2초..
3초..
"화난거 아니야.... 잠이 안깨서 그러는거야"
그래 바로 3초다
지금까지 날봐서 알겠지만....우리가족들은 대체로 단순한게 공통점이다
제일 단순한 아빠에게 3초는 긴시간이다...........거의 반사 수준이라고 해야하나...........
아마......내동생 정주가 좀 강하다고 볼수있겠지만.........그것두 하기나름이다
돈이나 물건이나 먹는거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우리 삼남매의 취약점을 제대로만 공략한다면
백발백중은 문제없다
서문주............물건
서인주............먹는거
서정주.....싸가지없이........현찰
그래서 나같이 가난한 사람은 정주의 밥이 된다
"어제 tim cd 샀는데....들어볼래?"
^-^"응, 요즘 tim노래 뜨는것 같더라"
"그래, 들어보면 진짜 괜찮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흥얼 따라부르는 울언니......
우린 그렇게 화기애....매한 분위기로 학교에 도착했다....그것두 정문앞!
"가서 더자"
"응"
차를 돌려 떠나가는 언니를 잠시 측은하게 바라봐주고 돌아서서 교실로 향했다
음.....우리 삼총사가 모두 도착했군.....삼총사의 대장으로서 인원점검을 마치고
자리로가 앉아 민선이가 펴놓은 책과 똑같은 수학책을 폈다
공부잘하는 민선이에게 1교시 수업이 뭐냐고 물어보는 일이 습관처럼 됐지만,
오늘은 아무말도 걸고 싶지가않다......
"1교시는 국어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자동이네.......
"알아!!! 국어듣다가 시간나면 수학도 봐줄려고 편거야"
정말 '유치한' 발언이다
내가 이케 유치한건 유전인가요...............아부지!!!
남들이 들었으면 찡그리면서 처다봤겠지만,
민선이는 진한이놈과 흡사한 표정으로 무심히 날바라보고있다
"그러다 국어한테 들키면 무사하지 않을텐데"
무사하지 못할텐데...못할텐데......텐데.....가....와닿는다
"그렇겠지......아마도?!"
곧바로 수학책을 덮어 책상속으로 밀어넣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 민선이를 바라보는나....
민선이에게 그럴 필욘없는데...........민선이 얼굴보다더 가까이있는 벽.......이 보인다
나두 모르게 민선이와 마주치는게 어색하다
하지만!!!!!!!!!!!!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민선이...... 화장실 옆칸에 앉아있는 민선이.........
복도 반대편에서 걸어오는민선이.............. 하물며.....교무실을 가도 선생님께 인사를하고
나오며 마주치는 민써니.................아.............이를 우째
같은 교실안에서 우린 이제부터 쫓고 쫓기는 사이가 되버렸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몇년만에 맛보는 자유를 얻은듯 기진맥진해 침대로 쓰러졌다
졸업때까지 이렇게 살순없어
난 분명히 말라갈꺼야............'확'때려쳐?...........'고등학교만은 졸업해라' 아빠말씀
지금 고민중..........애정이 사촌 고민중이 아니라..........고민에 빠진 고민중!!
"인주야~~~"
방을 들어서며, 엄마의 확성기를 대고 말하는것처럼 커다란 목소리가
내'고민중'을 현실로 돌아오게했다
"왜~~~"
엄마딸이라 내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기집애가 몇번을 불러도 대답을 안해!!!"
"못들었어"
"학교갔다 오자마자 잤어? 교복꼴봐라"
"그냥 누워서 생각하고 있었단말야"
"생각이라고, 몇시간을 생각하는데?"
"지금..... 몇신데?"
쯧쯧.......엄마의 혀차는 소리............
"8시가 넘었다"
이런....생각만하고 있었던건 아니구나...........
"밥먹으라고?"
"아니, 심부름가라고"
"씨~ 8시가 넘었는데 무슨 심부름!!!"
"밥 먹고, 엄마가 택시비 줄테니까 언니 아르바이트 하는데 좀 갔다와"
"아!!!왜!!!!"
"언니 방에 있는 차 보조키 좀 전해주고 오면돼"
"보조키는 왜!!!!"
"늦잠자고 일어나서 허겁지겁하다가 키를 차에두고 내렸나봐, 집키도 전해줘야하니까
니가 언능 갔다와"
"엄마가 가지 왜!!!!!!!"
"너 자꾸 '왜!!!!!!!'하지............언니가 늦잠잔거 니탓두 있으니까 빨리갔다와"
"기집애 조심하지~"
마음속으로만 왜!!!! 왜!!!!! 왜!!!!!!!!!!를 외칠수 밖에 없는 이 심정을 누가 알아줄꼬
"또!!!!!언니한테 기집애래"
"알써, 돈줘"
둘째딸이 밥먹는 시간도 아까운지 아침에 식탁에 올라온 콩나물국에 말아주는 울엄마..
"반찬없어?"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잽싸게 째려보는 엄마의 눈초리에 .........난 합쭉이가 됐시유
"후루룩 마시고 빨리 갔다와"
밥인데 씹지도 말구 마시랜다..........내일부터 내 친엄마 찾고만다
오늘은 일단 후루룩 마시고!!!!!!!
"딴데 새지말구 와"
"치~이~"
여름이라 바깥으로 나와서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 찻길까지 천천히 걸어와 택시를 잡았다
언니는 시내 중심가에있는 라이브까페에서 써빙보는 알바를 한단다
"아저씨, 헐리우드 극장 앞으로 가주세요"
무릎튀어나고 발목바로 위에까지오는 검은색츄리닝바지에다 같은검은색 후드낫시에
슬리퍼를 신고 시내 중심가로 가자고하는 내모습이 이상했던지 아저씨는 힐끔 처다보더니...
"급한일인가, 학생?"
아자씬 노련하신 분이군요............ 말을 빙 돌려서 하실줄아는거보니..........
"네. 빨리 갔다오는것두 좋지요"
말투와 행색이 조금 부족해 보였던지 기사아저씨는 아무말없이 열심히 달려 내가 가고자하는
시내 중심가에 내려주고 떠나갔다
엄마가 갈켜준데로 극장뒤로 1분정도 걸었더니 언니가 일하고 있다는 '마인드'가 보였다
계단오르기전부터 들리기 시작하는 음악소리.....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대화소리..........
다시금 나의 모냥새를 돌아보게한다............에구 신경좀 쓰고 나올걸
입구에서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저기요...... 여기서 일하는 서문주라는 알바생 찾걸랑요"
나를 한번 쭈욱~~ 훌터보더니 다시 시선이 얼굴로 돌아와 갑자기 상냥한 미소를 흘리는
카운터를 지키는 아저씨.........
"잠깐 기다려요"
카운터 지킴이가 자릴 비워두고 그렇게 가셔도 되나요?
날 어떻게 믿구.........하긴,내 인상이 좀 정직해 보이긴하지......
깨끗하게 씻어놓은 무우를 생각나게 하는 ..........머리가 남들보다 조금 뒤로 난듯한.........
아님 수염깍을때 아래에서 위로 돌려깍기라두한듯...........
하여튼 앞이 마니 허전해 보이는 아저씨가
왜? 나를 보고 상냥하게 웃는것일까.......?
돌아온 지킴이아저씨는 다시 제자리로 가 섰고 ,
얼핏보면 원피스처럼 보이는 앞치마를 두른 언니가 다가왔다
"인주야"
"어"
"니가 왔네"
"그럼, 내가오지 누가와!!! .........여기!!!!"
심통난 얼굴로 키를 내미는 내손을 잡고 테이블쪽으로 걷는 언니...
"미안, 내가 뭐라두 시켜줄께, 먹고 기다려, 이따가 같이 들어가자"
"엄마가 키만주고 바로 들어오랬는데........."
사실 잠을 푹잤더니 집에가도 다시 잘것같지도 않고 딱히 할일도 없는데...
"내가 엄마한테 전화해줄께"
"여기있어, 금방올께"
우리 서문주양 뭘 시켜주실래나....... 무대도 잘보이구 .........노래하는 오빠도 잘생겼꼬.......
세시간정도 개기는건 신선놀음이쥐..........
언니는 바쁜지 다른언니가 음식을 날라다주었다
"인주 동생이라구"
"네"
"동생두 예쁘게 생겼네"
"........."
아닌줄 아는데....민망하게쓰리......
"그래, 맞있게먹어,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구"
"네, 잘먹겠습니다"
*_* 튀김이네! 기집애 내식성은 잘알아 가지고.....흐흐흐
이것저것 섞어서 가지고온 튀김을 아끼고 아껴서 세시간동안 먹었다
언니는 간간히 뭐 더먹고 싶은건 없냐고 물었지만 어떻게 버는 돈인데.......
내가 한입에 털어넣겠어라는 어른스런 생각을하고 단호히 거절했다
내가 생각해두 기특한 동생이란 말야
언닌 알바시간을 다 채웠고 , 또 놀러 오라는 지킴이 아저씨의 배웅을 받으며 가게를 나섰다
우리가 팔짱을 끼고 차가 있는 곳으로 몇걸음 옮겼을때 내팔을 뿌리치며 앞쪽 전화박스옆에
기대고 앉아있는 한남자를 향해 달려가는 언니.........
"환아!!!!!"
환이라고......외치는 소리에 언니에게 다가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아니겠지......언니가 알고지내는 환이라는 사람두 있겠지............
"뭐야!!!!!!!!왜이래!!!!!!!술마신거야?"
"아..........누나..............."
"그래.....정신차려봐"
".........나.......주.......보고..............싶어....."
"그럼 봐"
"..........누나..................바보......."
그 남자가 언니를 울렸는지.....울먹이는 언니의 목소리가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서게했다
"보란말야!!! 이 바보야!!"
"언니야......?"
"이리와 인주야"
"............"
"이리 와봐..........어!!!"
다가갔다............언니를 울린 그 남자에게로.........
눈을 감고 앉아있는 그사람은 ....... 언니가 아는.............내가 아는..........환이..........
"눈떠봐 환아"
언니의 말에 스르르 눈을 뜨는 환이....
"인주네....."
"응, 인주야......"
"정말 인주네....."
"..............."
".......누나...........요술쟁이다..........."
아이같이 천진하게 웃다가 다시 눈을 감는 모습이 내가 아는 환이가 맞다
그래..............요술같아............나혼자만...........딴세계에서......시간을 뛰어넘어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
내가 이상한거야...........? 언니야...........민선아............진한아............
환이가......갑자기 나타난게 이상하지않아................?
나만...........나혼자만.............모르는게.......
"인주야......환이 ...........집에 데려다주자"
".............?!"
물어봐야하는데... 언닌......환이를 집에 데려다 주자고한다
그래.......환이도 집이 있었지......그집......딴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쪽에서 부축좀 해봐"
다시 감은 눈을 뜨지않는 환이를 힘들게 차에 태우고 환이가 살고 있다는 집으로 차를 몰았다
언니는 환이네 집을 아는구나..........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않는 오피스텔에다 차를 세우더니 경비아저씨를 불러 환이를
맡기고 다시 집을 향해 출발하는 언니가 왠지 다른 사람같아 보였다
그냥 지켜 보고만있었다.........모두다 내가 모르는 사람처럼 변해버릴것같아....무서워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불꺼진 거실을 지나 내방으로 뛰어들어갔다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아....창문밖 하늘을 올려다봤다
진한이가 ...........하늘 보지 말랬는데......... 난 또 처다보고있네...........
내방문이 조용히 열렸다
"인주야......."
"언니야.........나.....자다가 꿈꾼것같아......."
"꿈............아니야"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어엉...........꿈이야.........엉엉......꿈이야"
"환이야........."
"어떻게 !!! 환이야.....환인 이제 내이름 안부르는데......!!!!!!!!!!1"
"...........환이도...........인주야.............환이가..............어..........."
"..........흑흑..........."
".......................자라"
"............."
언닌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릴 몇마디 하더니.........자라한다.......
내방 불을 꺼주고 들어올때처럼 조용히 나가는 언니 뒤모습에서 아까 울던모습이 보였다
카페 게시글
글쟁이 소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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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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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신님아 이럴수는 없습니다....이런글은 신고해야함니다....자꾸자꾸 궁금하게하는 이런글을 어떻게 쓸수가 있는지 정말궁금함니다...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이야기속에 또다른내가 출연하구있는 느낌임니다...여심님을 경고함니다....@@@조심하세여@@@그리고 언능 담편을 기대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