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중학생이 되면 6년간 정들었던 선생님·친구들과 헤어지고 난생처음 교복도 입어야 한다. 낯선 환경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있겠지만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힘차게 출발해보자. 공부가 어렵고 선생님이 무서울까봐 걱정되는, 중학교가 처음인 예비 중1을 위해 학교 생활 체크 포인트를 짚어봤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이민영 교사(경기 구성중학교)·이은애 교사(경기 이목중학교)
예비 중1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터. 경기 이목중 이은애 교사는 “우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또 자신이 초등학생에서 벗어나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부모님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헤쳐나가는 자세를 갖자. 비교적 시간의 여유가 있는 시기인 만큼 동화책에서 수준을 높여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확대해나가라”고 당부했다. 또 “중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은 그 또래 수준에 맞게 짜여져 있으므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한다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구성중 이민영 교사는 “지난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경험을 돌아보면 학교·학급의 규칙을 숙지하고 잘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또 그동안 부모님이 챙겨주셨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수첩을 만들어서 과제·준비물 등을 메모하는 습관부터 들이라고 조언했다. 또 “중1은 이후 고등학교·대학교 때까지 필요한 ‘양질의 토양’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라며 진지하게 자아 탐색에 나서라”고 권했다.
CHECK POINT 1
학교생활, 무엇이 달라지나요?
등교 시간이 빨라진다. 지역·학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서울 지역은 8시 40분까지 등교하고 수업은 9시 혹은 9시 10분부터 시작한다. 9시 등교를 실시하는 경기 지역도 수업 시작 시간은 9시 10분이다. 수업 시간은 45분으로 초등학교 때보다 5분 늘어나고 쉬는 시간은 10분으로 똑같다.
담임 선생님이 교무실에 있고, 교과 선생님이 따로 있다는 점도 초등학교와 다르다. 담임 선생님은 조례, 종례, 과목 수업 때만 교실에 들어온다. 상담을 원하거나 전할 말이 있다면 교무실로 찾아가면 된다. 이민영 교사는 “쉬는 시간에 학생들끼리 교실에 있게 돼 사소한 장난이 폭력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중학교에서는 폭력 규정이 원리원칙대로 적용되므로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CHECK POINT 2
교과·비교과 활동이 뭐예요?
중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는 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과학·음악·미술·체육·기술가정 등으로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이외에 한자·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을 배우는데 학교마다 다르다. 단, 올해 중1은 교과서가 중2·3이 배운 것과 달라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해이기 때문. 새 교과서는 책 분량이 3분의 2 정도로 줄어들고 내용도 발표·토론 등 활동 중심으로 바뀌었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의무화로 정보 과목을 필수로 배워야 한다.(<미즈내일> 833호 ‘탐구하고 적용하고 표현하라’ 참조.)
교과 외에 비교과 활동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데 자율 활동·동아리 활동·봉사활동·진로 활동이 포함된다. 흔히 자·동·봉·진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예비 중1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동아리 활동. 방송부·농구부·축구부 등 인기 동아리에 지원자가 몰리는데 인원 제한이 있어 대개 선착순·가위바위보·제비뽑기 등으로 선발하고 간혹 면접이나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한다. 봉사활동은 1년간 15시간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데 7~9시간 정도는 교내 활동으로 충족되고 나머지 시간만 개인적으로 채우면 된다.
CHECK POINT 3
중학교 공부와 시험, 얼마나 어려운가요?
중학교에서는 매 학기마다 2회의 정기고사(중간·기말고사)를 본다. 하지만 1학년은 자유학기제로 1학기 기말고사만 본다. 올해 자유학기를 자유학년으로 확대 시행하는 학교의 경우 정기고사를 보지 않고 과정 평가만을 실시하기도 한다.
성적은 선다형·답단형·서술형으로 출제되는 지필평가와 과목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하는 수행평가를 함께 반영해 산출한다. 시험을 볼 때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학교가 OMR 카드에 컴퓨터 사인펜을 사용해 답안지를 작성한다는 것이다. 답을 잘못 표시했을 때는 수정하는 대신 아예 새 것으로 교체해 처음부터 다시 표시해야 하므로 시간을 잘 안배해야 한다.
지필평가는 교과서에서 배운 범위 안에서 출제되므로 수업을 충실히 듣고 이해했다면 무난한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배점이 큰 서술형 문제 풀이에 잘 대비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최근에는 학생 중심·활동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하면서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수업 태도 평가부터 감상문·보고서·노트 필기·발표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CHECK POINT 4
자유학기·학년제란?
자유학기·학년제란 1학기 혹은 1년간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를 탐색하고 꿈과 끼를 찾도록 정한 제도다. 올해부터 많은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 실시한다. 진로 탐색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고 학생 참여형·주도형 수업이 크게 늘어난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해 진로와 적성을 발견하게 되면 강한 학습 동기가 생긴다. 대입의 학생부 종합 전형에 필요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자유학기 성적표에는 학생이 수업에 참여했던 과정을 그대로 서술형으로 기록한다. 이은애 교사는 “열심히 활동해야 남길 내용이 많아진다. 소극적인 학생들은 기록이 짧다. 별로 써줄 게 없는 것이다. 학생이 한 만큼 쓰는 것이라서 오히려 점수로 나타내는 것보다 더 엄정한 성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민영 교사는 “학습량이 많지 않고 자유 시간이 많은 편이므로 앞으로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큰 틀에서라도 나름 계획을 세워보라. 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신변을 잘 정리해서 주도적으로 학습과 생활을 챙기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