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지 않겠나!]
멈추면 넘어진다.
자전거 타기가 그렇다.
사실은 자전거 처음 배울 때
수 없이 넘어지고 다치고 그랬다.
좀 넘어지고 다치면 어떠냐?
생명에 지장 없고 큰 돈 드는 일 아닌데
그러면 좀 어떠냐!
아파보니까 아픈 사람 마음 알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건강의 소중함을 알겠더라.
혼자 밥 해 묵어 보니
아내의 고마움과 식구들의 소중함이 간절하더라.
잠시 멈추는 것도 좋지 않겠나!
또 내려놓으면 그것도 좋지 않겠나!
놓아 버리면 죽을 것 같지만
그 벼랑 끝에서 하늘이 보이겠지.
힘이 없으니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진다.
마음이 상하니
해가 뜨는지 달이 뜨는지 모르겠다.
새들은 정신없이 하늘을 나는 것 같으나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바람은 이리저리 부는데 그 가는 곳을 모르겠다.
그래도 올해도 여전히 단풍소식이 들린다.
세월의 자전거 타기다.
넘어졌다고 자전거 타기 못한 것 아니다.
자전거는 원래 넘어지며 배우는 거다.
목사는 외발 자전거 타기다.
외줄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도 있더만.
좀 서툴면 어쩌냐 모자라고 부족한 대로
마음도 알고 소중함도 알고 그러면 됐지
그래도 좋지 않겠나?
2017년 10월 15일. 꿈숲마을 바보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