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월만에 날랐다.
그 동안 굴러서 서해바다만 바라보다가…
흰 구름을 뚫고서
서서히 비행기는 백운공항에 내려앉고 있었다.
白雲
참 많이 사용하는 말이지만
위에서 아래로
그 그림을 보면서
흰 구름
참 아름다운 말이로다!
여기도 두번째로 찾는구나!
첫인상은 별로였지
공항의 평가로
인천공항, 창이공항…
배낭여행객이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는
창이공항, 인천공항…..
… 백운공항 이다.
왜?
첨 왔을 때
밤 10시경 도착했었지
공항에서 마구로에 사께를 즐기곤
의자에서 졸았다.
누가 부른다.
하얀 탈바가지 쓴
헌병 같은 모습의 두 사람이
가란다.
어디로 왜?
12시가 되면 공항시설을 닫는단다.
4시에 다시 연다나…
참 나 이거 국제공항 맞아?
흰 구름
그림은 참 좋았는 디
땅에 발 디디니
주룩 주룩 비가 반긴다.
그 때도 그랬지
이 넘의 동네는 시도 때도 없이
그런다.
냄비에 죽 끓듯이
금새 식었다 더웠다
다시 찾았다.
귀국할려고
어제까지 궂은 날만 이어지더니
가는 날
맑기만 하다 하늘이
이 촌넘아 니 나라 잘 가란 듯
부러 여유있게 나왔다.
공항 좀 돌아 볼려고
지하철 요금 7원
2호선에서 3호선으로
종착역에서 에스카레이터 두 번
생각보다 금새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여 공항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중국 공항 중에서 가장 부지가 넓다고 들었는 데
공항 내부 배치가 한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국내선이 주로 차지하고
국제선은 귀퉁이로
게다가 뒤로 빠져있어서
답답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 땐 하얀 탈바가지만 봤는 데
오늘은 많이 다르네
순찰 도는 차에 검은 정장의 모습이
아시안게임을 치뤄서일까
좀 변한 것 같기두 하고
아래로 위로
30여분만에 상황 끝
공항건물이 아담하구나
출국수속을 밟자
들어가서 또 둘러봐야지
아차
여기도 상해랑 비슷하지?
보안검사
그저 라이타 요거 하나는 참 잘 잡아낸다.
백운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2,005키로
세시간 좀 넘게 날아간다.
기내식에 레드와인 한잔
한잔 더
걸치고 나니
나른함이 덮친다.
창밖에 하얀 구름
그 아래로 상해반도를 빠져 나갈 때까지
중국의 산하가 올망졸망 펼쳐지더니
망망대해가 이어지고 있었다.
白雲!
내 둥지 근방에도
백운산, 백운호수
제천가는 길에도 백운
참 좋은 말이지
근데
백운이라고 하면
우리는 금새 그 속뜻이 퍽 와 닿지를 않는다.
흰 구름
아님 하얀 구름
우리 순수한 말로 바꿔 쓰면 참 좋으련만
우리말
대부분의 명사에는
그 뼈 속 깊이
한자가 박혀 있다.
어쩌랴
문화의 뿌리인 걸
세관신고서에
노란 종이 하나 더 썼다.
검역신고서?
중국에 조류독감이 퍼졌다더니
저 아래
인천대교가 보인다.
꼴프장도 보이구
솜털 같은 흰구름이 반긴다.
한자문화만 중국에서 흘러왔을까?
바람타고 구름도 거기서 왔건만
그 동네에서 보는 흰 구름과는
맛이 다르네
한참이나
다른
우리 땅 위에
하얀 구름이
잘 돌아왔어
어여 오라 반긴다.